딴지마켓 감자돌이
나에게 캠핑이란…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따뜻하고 포근한 집에서 레고나 조립하고 기타나 치는 배짱이 타입이다.
그런 내가 캠핑 용품 기사를 작성한다. 그것도 캠핑용 냄비 세트나 의자 같은 간단한 장비가 아닌
에베레스트 올인원 오일 램프 스토브를 말이다.
처음 만난 세계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이라 일단 오일 램프 스토브에 대해 검색부터 해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검색 결과가 많지 않았다. 해외 직구 사이트에는 많은데 국내엔 아직 많이 없는 것 같다.
왼쪽부터 심지, 케이스, 육각렌치, 오일 램프 스토브, 깔때기, 파라핀 오일
구매 시 구성은 오일 램프 스토브, 파라핀 오일, 고무 깔때기, 심지 두 개, 육각렌치가 제공된다. 심지 하나는 입점 확정 전 회의 시간에 제품 시연으로 인해 좀 꼬질해져서 그냥 제품 안에 장착한 상태로 촬영했다.
심지를 넣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한 번 사용한 심지라 오일 때문에 누리끼리 하다.
앞 유리창을 열고 화구캡을 뺀 다음 화구 안으로 균형 잘 맞춰서 심지를 넣어준다.
더 이상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넣었으면 옆에 달려있는 심지조절 레버를 돌려 심지를 조절하면 된다. 이때 심지가 안으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심지가 오일탱크 안으로 아예 빠지면 제품 자체를 다 분리해야 한다.
고무 재질의 깔때기는 탱크에 오일을 넣을 때 사용하면 된다. 접이식이라 평소에는 납작하게 접어서 케이스 앞주머니에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펴서 사진처럼 사용하면
된다.
파라핀 오일 한 병도 증정한다. 오일 램프엔 보통 등유나 파라핀 오일을 사용하는 데 파라핀 오일은 석유를 네 번 정제해 만든 오일로 비교적 그을음과 냄새가 적다. 휘발성도 약해 가성비도 나쁘지 않다고. 그래서 업체에서도 파라핀 오일을 추천한다.
물론 파라핀 오일을 사용해도 어느 정도의 그을음은 생길 수 있지만 정도가 심하다면 그건 오일 문제가 아니라 심지 조절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예시 세 가지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자면
1. 심지가 오일에 충분히 젖기 전에 불을 켠 경우
2. 심지를 너무 높이 뺀 상태에서 불을 켠 경우
3. 심지 끝이 까맣게 탄 상태에서 불을 켠 경우
심지가 오일에 충분히 젖지 않은 상태에서 불을 붙이면 천이 먼저 타버리면서 그을음이 발생한다. 그래서 불을 켜기 전에 심지가 오일에 충분히 젖을 수 있도록 15분 정도 기다렸다가 시도해야 한다.
심지를 너무 높이 뺀 경우는 심지가 높으면 불이 순간적으로 빠르게 커져 심지가 금방 타 그을음이 발생한다. 설명서에는 처음 불을 붙일 때 1.5~2mm 정도만 뺀 상태에서 시도하라고 적혀있다. 불을 붙인 후에도 램프의 유리창 기준 불 높이가 반 이상을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연기와 그을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심지 끝이 까맣게 탄 상태에서 불을 붙이면 그 까만 부분이 연소돼 그을음이 발생한다. 이 경우 탄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사용하면 된다.
어쨌든 그을음의 주 원인은 심지일 가능성이 높으니 이런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사용하길 바란다. 혹시나 딴지를 믿었는데 잘못된 정보를 적어놨다며 우릴 미워하게 될까 염려돼 사소한 주의사항을 적어봤다.
육각렌치는 심지가 오일탱크 안쪽으로 빠지거나 하는 문제가 생겨 제품을 분리해야 할 때 사용하는 용도다. 우리도 시연하다가 심지를 빠트려서 제품을 분리해 봤는데 순서대로 천천히 진행하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해체, 조립 과정도 다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그러면 글이 너무 길어져 다 해체한 사진만 보여드린다. 제품 이름을 유O브 에 검색하면 해체, 조립 전체 과정을 다 보여주는 영상이 있으니 혹시나 필요한 분들은 영상을 보고 따라 하시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용에 문제가 없더라도 사용하고 난 후에 생각날 때 어쩌다 한 번씩 해체해서 간단한 청소와 정리 권장한다. 해체해 보니 사용하고 나면 청소가 필요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막 더러워지거나 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내부에 기름을 채워 불을 붙이는 제품이다 보니 사용하고 나면 기름과 약간의 재가 안쪽에 묻어있다.
이런 건 써봐야 알지
캠핑에 ㅋ도 모르지만 캠핑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멋과 낭만이라고 생각한다.
멋과 낭만이 있는 제품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선 사무실에 앉아서 정보를 검색하는 것보단 직접 사용해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으리라.
그래서 주말로 인해 늘어진 몸을 이끌고 에베레스트 올인원 오일 램프와 함께 길을 나섰다.
캠핑을 하려고 했으나 필요한 도구가 하나도 없어 그냥 캠핑 컨셉의 식당으로 대체했다.
오일램프 하나를 위해 먼 길 달려온 만큼 도착하자마자 바로 꺼내봤다.
심지를 넣고 아주 살짝 뺀 상태에서 오일을 채우고 정석대로 기나 긴 15분을 기다렸다. 15분이 너무 길다 싶은 분은 오일을 탱크에 채우고 심지를 오일에 직접적으로 먼저 적셔준 다음 바로 사용하셔도 된다.
이제 불을 붙이면 된다. 불을 사용할 때는 항상 불조심. 일반적인 라이터로 하면 불과 손이 너무 가까워 위험할 수 있다.
평소 캠핑을 즐기는 분이라면 요즘에 멋있고 저렴한 캠핑용 라이터가 많으니 하나 장만해서 사용하시는 걸 추천한다. 사진 속 도구는 이 기사를 위해 장만한 충전식 플라스마 라이터다. 사용해보니
성능이 꽤 괜찮았다.
확실히 불은 위험하지만 멋있다.
작은 불 하나만으로도 분위기가 다르다.
솔직히 멋있고 이쁘기만 해도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게 다라면 가격 대비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저 관상용이 아니란 말씀.
자잔. 라면 끓이기 신공
물을 끓일 수 있다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 캠핑형 식당에서 따뜻한 물을 제공하긴 했지만 날이 추워 물이 금방 차가워져서 큰 영향은 없었다.
사실 정말 물이 끓을 정도의 온도가 될 진 확신이 없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잘 끓었다. 확인이나 해볼까 하고 뚜껑을 열었다가 이미 라면을 먹어야 할 상태가 된 걸 보고 당황했다.
가까이 있으면 잔잔히 따뜻해 언 손을 녹일 수 있다. 사진처럼 옆에서 손을 대고 있어도 따뜻하지만 요즘 같은 겨울엔 심지를 조절해 불 높이를 낮게 하고 손을 램프 위쪽에 두고 불을 쬐도 뜨겁지 않고 적당히 따뜻하다. 불 높이에 따라 온도 차이가 꽤 크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사진 구도 바꾸려고 아무 생각 없이 냄비 올려놓는
받침대를 잡는 셀프 낙형을 집행해 손가락에 받침대 모양대로 화상을 입었다. 지금도 밴드 붙이고 타자
치는 중이다. 역시 불을 사용할 땐 항상 조심 또 조심이다.
다 사용하고 나서 불 끄는 방법은 간단하다. 심지 높이를 화구보다 살짝 낮게 조절하면 이미 불이 많이 작아진다. 그 상태에서 입으로 훅 불어주면 쉽게 꺼진다.
그랬구나~
왜 사는지 이제야 알겠구나~
빠른 기사 작성을 위해 딱 하루 사용해 봤지만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눈이 즐거우면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기본적으로 캠핑 용품이 저렴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알아보니 특히 오일 램프 스토브는 보통 10만 원 중반대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더 비싼 게 훨씬 많더라. 이
제품도 165,000원으로 나 같은 캠핑 문외한이 보기에 취미로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완성된 모습을 직접 보면 그 가격이 이해가 됐다. 기본적으로
빈티지 느낌의 디자인에 금, 은, 검정의 무난하면서 깔끔한
색 배합과 그 안에서 일렁이는 붉은 불꽃이 이 제품의 진가를 알게 했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 눈만 즐거운 물건이 아니기에 더욱 매력적인 제품이다. 불조심하며
위험하지 않게 잘만 사용하면 활용도도 높고 기분도 좋은 건강한 불장난을 할 수 있는 물건이다.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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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에베레스트 올인원 오일램프 스토브 | |
제품설명 | 불멍부터 요리까지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오일램프 스토브 | |
검증단평 | 감자돌이 | 뭐 얼마나 이쁘겠어 하는 마음을 불로 다 녹여버렸다. |
추천대상 | 캠핑 등 야외 활동 좋아하는 분. 고급스러운 불멍 원하는 분. | |
비추대상 | 캠핑에 전혀 관심 없는 분 |
판매자명:피앤씨파트너
연락처:010-3327-0301
세금계산서 담당자 : 손부장님 010-6306-1681
보내실 곳:02-2120-1167
판매자 택배사:한진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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