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뜯어낸 뒤 남은 뽀얀 안쪽면만 모은다.

 흰 안쪽 부분을 다시 세척한다.

1차 세척을 하면 이렇게 된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단순하게 말하자면, 색 들어간 겉면은 뜯어내고 흰 부분만 펄프로 만들고, 그 펄프를 이용해 화장지를 만든다. 고로 표백이나 염색을 할 필요가 없다. 표백이나 염색을 하지 않기 때문에 형광 물질은 당연히 없다.

친환경 화장지를 만드는 기업

30년 넘게 우유팩 화장지를 만들어온 구력을 가진 기업이 부림제지다. 오랜 기간 우유팩 화장지를 만들어 노하우가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2017년에는 환경부가 주최하는 친환경대전에도 참여하였으며, 환경, 건강, 안심을 모티브로 현재도 친환경 우유팩 화장지를 생산하고 있다.

입구부터 환경, 건강, 안심이다.

우유팩 재활용 원단이 가득하다.

공장도 깔끔하고 배기구도 배치해 먼지를 최소화했다.

제품에 들어가는 휴지심도 백색이 아닌 갈색 휴지심을 쓴다(혹여 휴지심에 있을 표색제 걱정 때문이라고 한다).

완성된 휴지의 모습이다.

사무실, 환경 부분 상이

벽면 하나를 다 채울 정도로 많다.

부림제지 화장지 특징

펄프와 공장을 봤으니 이제 상품 자체에 집중해 보도록 하자.

부림제지 화장지를 처음 접하게 되면, 일반 휴지보다 뻣뻣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질이 떨어져서가 아닌, 펄프 때문인데, 앞서 얘기했듯이 침엽수 펄프는 그 조직의 밀도가 높다. 한 마디로 짱짱하기 때문에 살짝 뻣뻣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계속해서 펄프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여타 휴지는 대개 활엽수 펄프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활엽수 펄프로 만든 휴지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난다. 대신, 먼지가 침엽수 펄프 휴지에 비해 많이 난다. 흡수량의 차이도 있다. 같은 면적의 휴지를 사용할 시 침엽수 펄프로 만든 휴지가 흡수량이 더 많다. 

펄프가 중요하다 보니 계속 이야기한 감은 있어 그만 하도록 하고, 부림제지가 가진 다른 장점을 살펴보자.

엠보싱이 빵빵하다

휴지에 엠보싱이 들어간 제품이 있다는 건 다들 아실 거다. 엠보싱이 들어간 이유는 접촉면의 면적을 늘려 흡수를 빠르게 하기 위함인데, 요즘 그 종류가 다양하다. 미용사각 티슈는 엠보싱 자체가 없으니 패스하더라도 다른 제품의 엠보싱을 보면 앞뒤로 꾹꾹 들어간 엠보싱을 확인하실 수 있다. 

휴지가 도톰하다

실물로 보면 더 잘 와닿는다.

휴지 단가를 낮추는 방법 중 평량을 낮춰 얇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간혹 3겹인데도 2겹 못지않은 얄쌍함을 자랑하는 휴지를 겪어봤을 것이다. 부림제지는 평량을 낮추지 않아 도톰함을 느낄 수 있다. 엠보싱과 평량, 고루 질을 높였다.

정확한 길이, 정직한 매수

다 풀어 본다.

두루마리 휴지를 보면 미터(m)가 표기되어 있다. 혹시 집에 있다면 찾아보시길 바란다. 17m부터 33m 등등 다양할 것이다. 길이가 짧으면 당연히 휴지가 빨리 사라질 것이고 길면 오래 쓸 것이다. 부림제지 휴지는 40m다. 써보았는데, 상당히 오래 썼다.

다 꺼내 본다.

미용사각티슈, 키친타올 마찬가지로 매수가 정확했다. 길이와 매수를 정확하다고 말하면서 공개하는 이유는 간혹 길이와 매수를 속이는 곳이 있어서다. 부림제지는 정확했다. 

본인이 다 세어봐서 안다.  

합리적인 가격

침엽수 펄프에, 재활용 펄프라 가격이 무지하게 비쌀 것이로 생각하시겠지만, 생각보다 무지하게 비싸지 않다. 물론, 최저가 상품에 비해선 높다. 단, 길이, 평량, 매수를 두루 고려해 보면 오히려 저렴하단 생각도 든다.

>휴지는 단순하게 몇 롤, 1박스로 계산하여 쓰게 되면, 눈에 보일 정도로 휴지가 사라지는 걸 목격할 수 있다. 다각도로 비교해서 휴지를 고르게 된다면, 평소 쓰던 양을 써도 휴지가 많이 남아있는 걸 목격하게 될 것이다. 만약 두루두루 알아보기 귀찮다면, 그냥 부림제지 휴지를 쓰시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