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수확 막바지인 샤인머스캣 농장에 왔다.
살포시 걷어 내면 망토를 입은 샤인머스이 보인다.
허리 높이에 매달려 있어 내려다보게 된다.
말 그대로 주렁주렁.
이곳은 유기농도 아니고 무농약도 아니다. 할 거 다 하는 흔한 샤인머스캣 농장이다.
어쩌면 들풀과 같이 흔한 샤인머스캣 농장인데 왜 판매하려 하는가.
꼭지 부분을 보자. 갈색으로 잘 여물었다. 김천 샤인머스캣 농장은 조기 수확을 하지 않는다. 다른 농장에 비해 수확 시기가 늦어져도 꼭 잘 익은, 제때 익은 샤인머스캣만 수확한다.
10월이 되었음에도 수확하지 않은, 아직 남아있는 샤인머스캣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시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김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현수막. 제때 수확하지 않고 조기 출하하는 곳이 많다.
제때 수확하면 당도가 확 올라간다. 농사를 제대로 짓고 제때 수확하는 것. 현재 한국에서는 쉬운 일은 아니다.
2024년은 농부들에게 가혹한 한 해였다. 중부 지방은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남부로 내려가면 가뭄이 들었다. 지금도 말라버린 개천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가뭄. 게다가 촉촉한 단비가 와도 부족한데, 태풍이 몰아치는 날이 이어졌다.
태풍의 흔적은 쉽게 볼 수 있었다. 10년 넘게 키운 나무가 흉한 몰골로 남게 되었다. 이상 기온도 문제였다. 과거의 농사 지식이 통하지 않는 날도 오게 된 것이다. 할 수 있는 게 지하수를 끌어 와 물을 대는 것들이나 하늘에 기도를 드리는 것이 전부였다.
"할 수 있는 건 해야지." 김천 샤인 머스켓 농가는 수확인 끝난 하우스의 나무를 가지치기했다.
내년에 새로운 샤인머스캣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는 농가.
본래 무게보다 더 담고.
가격은 나가지만, 튼튼한 포장지에 공기 보호막도 만들어.
여러분께 찾아갈 준비를 마칩니다.
길고 긴 시간. 농부의 정성이 들어간. 때를 기다려 익힌.
제때 수확해 당도가 높은 샤인머스캣입니다.
포도 좋아하세요?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리고 싶은 샤인머스캣 포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