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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커피

이제 커피는 단순한 기호 식품을 넘어, 현대인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요즘은 집에서도 다양한 홈브루잉 용품은 물론, 고가의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구비해두고 커피 전문점 못지 않게 즐기는 시대이다.

이런 다양한 장비들 사이에서 작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기구가 있다. 바로 손쉽게 진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비알레띠 모카포트다.

모카포트는 물의 증기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기기다. 압력밥솥과 비슷한 원리를 가진 이 기기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커피를 추출할 수 있고, 사용법이 간단해 홈까페 입문템으로 자주 등장한다.

1933년, 이탈리아의 알폰소 비알레띠가 만들어낸 이 작은 기구는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 세계 가정의 아침을 깨우는 역할을 해왔다. 비알레띠는 이 기구에 'Moka Express' 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후 이 이름은 스토브탑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기기를 통칭하는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모카포트' 하면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비알레띠를 떠올린다. 알루미늄 몸체에 여덟 각의 독특한 실루엣 - 이 기구를 한 번쯤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모카포트에 반한 사람들, 카페 뮤제오

그런데 이런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하고, 직접 수입해온 이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탈리아어로 '커피 박물관' 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카페 뮤제오' 다.

2000년, 이탈리아 유학 시절 우연히 맛본 모카포트 에스프레소 한 잔에 반해 무작정 한국으로 비알레띠 모카포트를 들여오기 시작한 것이 카페 뮤제오의 시작이었다.

이 특별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 사람 - 카페 뮤제오의 진수영 이사를 만나고 왔다.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 방문기 

가로수길에 자리한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 는 이탈리아 무역공사(ITA)가 운영하는 홍보관이다. 파사드 디자인으로 꾸며진 건물의 외관에서부터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이 물씬 풍겨난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이탈리아 브랜드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대표 브랜드다운 존재감으로 비알레띠 모카포트가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1층에서는 모카포트를 활용한 다양한 커피 메뉴의 시음도 가능하다. 이날 현장에서, 진수영 이사는 '브리카 헤리티지 2컵' 을 사용해 세 가지 커피 메뉴를 직접 시연해 보이며 모카포트의 매력을 전했다.

에스프레소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 에스프레소가 시작이었다. 먼저 보일러 내부의 안전밸드 아래까지 물을 채운다.

바스켓에 원두를 소복하게 담고, 평평하게 고른다. 탬핑은 하지 않는다. 분쇄도는 핸드드립과 머신 사이의 중간 굵기가 적당하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 - 바스켓에 원두를 꽉 차게 담을 것.

가스레인지나 하이라이트 위에 올려 서서히 끓인다. 인덕션 사용이 가능한 모델은 별도로 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증기압이 커피 층을 통과해, 위쪽 컨테이너로 에스프레소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때 들리는 '푸욱~' 하는 특유의 소리는, 추출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다.

직접 써본 내 경험에 따르면, 불을 끄는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 커피가 추출구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불을 바로 끄고 남은 열로 추출을 이어간다. 

에스프레소잔에 따라주면 완성!

처음엔 그 타이밍을 몰라 넘치게 만들었지만, 모카포트와 호흡을 맞춰가는 이 과정 또한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의 일부란 생각이 들었다.

소이라떼

두 번째 메뉴는 '작은 잔 소이라떼' 였다. 에스프레소 추출 과정은 첫 번째와 동일하다.

이번에는 에스프레소 잔보다 조금 큰 잔을 준비한다. 그 안에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적당히 채운다.

그 위에 냉장고에서 꺼낸 두유를 가득 부어주면 끝.

얼음을 따로 넣지 않아도, 차가운 두유와 에스프레소가 만나면서 온도는 마시기 딱 좋게 내려가고, 양도 적당하다. 평소 라떼를 즐기는 나에게 이 메뉴는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브리카로 추출한 풍성한 크레마의 에스프레소에 두유의 고소함이 더해져 정말 맛있었다.

아포카토

세 번째 메뉴는 '아포카토' 였다. 역시 브리카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아포카토 전용 잔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적당히 담고, 그 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천천이 부어주면 끝. 차갑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위에 진한 커피가 스며들며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맛. 이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맛이다.

모카 익스프레스 vs 브리카 헤리티지

<모카 익스프레스 3컵>

딴지마켓에 소개할 모델은 두 가지이다. 먼저 모카 익스프레스 3컵은 비알레띠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모델로, 오리지널의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다. 진한 에스프레소를 물에 희석해 아메리카노 스타일로 즐기는 분들께 추천한다. 에스프레소 3컵 추출이 가능한 양이다. 

<브리카 헤리티지 2컵>

두 번째는 브리카 헤리티지 2컵. 브리카는 모카보다 약 4배 높은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해, 풍부한 크레마가 살아 있는 진한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거나, 라떼나 카푸치노 같은 다양한 레시피로 촬용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에스프레소 2컵 추출이 가능한 양이다.

나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시간

카페 뮤제오는 말한다. 커피는 한 잔의 음료를 넘어 문화 그 자체이다. 요즘은 뭐든 빠르고 간편한 것이 미덕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잠시만 시간을 내어, 신선한 원두를 갈고 물을 붓고, 커피가 올라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기다리는 그 순간이 참 행복하다.

어쩌면, 바쁜 우리 삶에 필요한 건 한 잔의 커피가 아니라 그 커피를 직접 만드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조금은 번거롭고,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고 싶다면, 비알레띠 모카포트를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