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 아래 대화는 검증 취재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구성된 픽션입니다.
실제 김어준 총수는 이런 대화를 한 적 없으므로 내용만 이해해주세요. 내용만!
씬1. 신선도를 확인하라
딴지그룹 마켓팀 직원 중 고기를 잘 모르는 1인.
온라인으로 육사시미, 육회를 파는 것이 가능할지 고민 중인 모습.
이 때, 김어준 총수 등장한다.
김어준 총수(고기 매니아, 이하 '총'): 진짜 고기파라면 육사시미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이게 내 결론이다.
육알못(이하 '못'): 아이, 총수님. 불안해서 못 먹습니다.
총: 아, 잘 모르시지?
삼남매 고깃간 육회,
육사시미를...
못: 고기가 신선하지 않을 수도 있고, 원체 제가 담이 작아서...
총: 얘들아, 저 분이 담이 작으시댄다. 뒤에 가서 축산물이력제에 대해 설명해드려라.
우리 나라가 축산물이력제를 2008년에 시작했다.
삼남매 고깃간에 하루 들어오는 고기를 100이라 치면은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고기가 98이야.
이 업체는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느냐.
주문 들어오면 무조건 도축 당일에 썰어 포장하고
이력번호 정직하게 찍어주고
그래도 상해서 도착하는 2% 정도의 고기, 다 보상해줬다.
육알못아, 고기 출고 날짜 검색해봐라.
못: 예. (뒤적뒤적)
당일 도축된 고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총: 그래야지. 신선하지 않은 고기란 게 말이야. 독기가 세거든.
육알못 직원, 총수의 조언에 따라 삼남매 고깃간에 대한 정보를 수집.
육사사미는 무조건 당일 도축한 것을 손질해 배송하고
육회는 조금 여유있지만, 도축된지 1주일 넘지 않은 것만 보내고 있다는 정보를 확인한다.
그런 직원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김총수(고기 매니아)
씬2. 식감이 예술이다
육알못 직원, 삼남매 고깃간 육회, 육사시미 계약서를 들고 김총수를 찾아온다.
계약서에는 아직 도장이 찍히지 않은 상태.
총: 너, 이 새X, 설득당했구나.
못: 삼남매 고깃간 육회랑 육사시미 입점 계약하겠습니다.
총: 뭘로? 돈으로?
못: 그게 경우 아닙니까?
총: 경우라, 막말로 세상의 고기란 고기는 우리가 다 입점하고 싶지만은 그래도 맛 검증은 해야지. (업체에서 받은 육사시미 샘플을 꺼내며)
근데, 이거 신선한 한우 아니냐? 이 경우는 원래 당연히 맛있지.
못: 이거 전라도식 양념장이 같이 왔는데 그냥 드시겠어요. 아니면 묻히고 나눠 드시겠어요.
총: 묻히고 (사람들) 더 불러 와.
못: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거 육회도 있었네요.
총: 무치고 또 먹어.
못: 근데 총수님, 당일 도축 고기면 다 맛있는 거 아닙니까?
총: 내가 너한테 하나 물어보자. 너도 삼남매처럼 꼼꼼하게 다듬을 수 있겠냐?
못: 아, 그럼요.
총: 육알못아. 좋은 고기에도 핏줄이 있다.
너가 이런 식으로 핏줄 다듬기를 우습게 알면은, 마, 그때는 손질도 실패가 되는 거야.
총수의 지적에 큰 깨달음을 얻은 육알못 직원.
삼남매 고깃간 육회, 육사시미를 판매하는 오가닉 빅마트에 전화를 걸어 계약을 확정하고
광주로 내려가는 기차표를 예약한다.
씬3. 주의 사항
육알못 직원이 광주로 다녀온 다음 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총수에게 보고한다.
못: 총수님, 도축 당일 배송이래도 수령날 바로 먹을 수 없는 사람은 주문 못 할 것 같습니다.
총: 진공 포장기는 무너졌냐, 이 새X야.
못: 아닙니다. 못 먹을 거면 뜯지 말고 냉장고에 바로 넣으라고 주의 사항 쓰겠습니다.
총: 어이, 젊은 친구, 신속하게 행동해.
못: 대신 늦으면 장조림해 먹겠습니다. 신속하게.
총: 뭐야? 장조림에다 이런 고기를 태워!?
못: 아닙니다. 생고기로 먹을 수 있도록 바로 다듬겠습니다.
총: 야, 너 키친타올 밑에 깔고 핏기 뺄 생각 없냐?
못: 에이, 핏물 안 빼고 어떻게 비린내 없이 고기맛을 살립니까.
총: 그래. 핏물도 잘 빼고, 신선도 잘 유지하고, 안내대로 잘 썰어 먹으면 최고로 맛있다. 이게 내 결론이다.
육알못 직원, 총수가 내린 결론에 깊이 공감하며
기쁜 마음으로 삼남매 고깃간의 육회, 육사시미 상품 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더 많은 딴지마켓의 고기 매니아들이 신선한 육회, 육사시미를 즐기는 날을 기대하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