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단 레인메이커

캣폴의 발판은 높이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애묘인들의 편견을 한번에 깨버릴 캣타워가 있다고 해서 직접 사용해봤다.  

왜 캣폴이 필요한가?

누군가가 캣폴이 왜 필요한지 묻는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반려묘와 반려인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답하겠다. 고양이가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거의 모든 집사들이 잘 알고 있는 상식 중 하나일 것이다. 높은 곳은 고양이에게 주위를 살피는 습성-사냥 본능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안정감을 제공해준다고 한다.

그렇지만 의외로 이러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애묘 가정이 많은데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반려묘가 이유 없이 밤에 칭얼거리거나 자고 있는 집사를 깨운다면 캣폴이 해결책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어려운 조립이여 안녕!

스웨덴의 세계 최대 가구업체(ㅇㅋㅇ)의 제품 조립 실패로 가구 대신 예술 작품을 만드셨던 분, 공구가 필요한 원목 가구 조립 실패로 원목 제품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이다.

포장 풀고 

밑판 깔고 

기둥과 발판들 끼우고 

윗쪽을 고정한 다음

반려묘의 키나 점프력을 감안해 발판들의 높이를 정하고 고정하면 끝.

손에 힘이 부족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캡핸들(위 사진에 있는 스패너 같이 생긴 도구)이 포함되어 있어서 스텝을 간편하게 조이고 풀 수 있으니까.

스텝 위치를 바꿔서 조립했다고? 이제 더 이상 울면서 봉을 분리할 필요 없다! 내핑하우스의 원목 캣폴은 봉 분리 없이 스텝 분리 및 위치교체가 가능한 제품이다. 캣폴 조립 과정 중 가장 길고 어려웠던 작업이 스크래치 로프 감기라면 믿겠는가?

친환경성

내핑하우스의 캣폴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캣폴 중 가장 친환경적인 제품이었던 것 같다. 타사 제품들에서 느꼈던 새가구 냄새 또는 본드 냄새, 악취 등이 없었다. 물론 완전 원목은 아니고 합판이라 접착제가 쓰였겠지만 (요즘 같이 환경보호가 화두인 시대에 완전 원목 캣타워는 없다고 봐야 한다. 주문 제작하지 않는 한. 대부분 집성목을 쓴다.) 인체에 무해한 E0의 가구등급이라니 친환경 접착제로 만든 합판을 써서 냄새가 없도록 한 것 같다.

오랜 사용으로 캣폴의 카페트, 방석, 천해먹, 하우스용 천커버가 오염되었거나 반려묘가 패브릭류에 실수를 해도 쉬운 분리 및 세탁이 가능하여 위생적이다.

저 나사를 돌리면 발판 위의 카펫이 분리된다.

최고의 가성비!

내핑하우스의 원목 캣폴은 타사의 제품들보다 저렴하다. 그렇지만 품질까지 저렴하지는 않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미관을 해지지 않고 고장나거나 망가지면 전부 버려야하는 타사 제품들과는 달리 발판, 하우스, 하우스 가림천, 해먹 틀 심지어 발판 카페트까지 모든 구성품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투명 해먹을 추가 구매하면 귀여운 반려묘의 젤리를 마음껏 볼 수 있다.

내구성

원목 기둥방식, 고무링 고정방식의 캣폴 및 캣타워 등을 사용해보았지만 브라켓 캡 고정방식은 처음이라서 내구성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유튜브에는 여중생이 올라가는 영상도 있던데 그래봤자 내 체중의 절반이 좀 넘는 정도일 테니 직접 올라가보진 못하겠다. 대신 함께 검증한 반려묘는 맨손으로 벌레들을 때려잡고 사료를 철근 같이 씹어먹으며 캣폴 4단에서 뛰어내리는 크고 힘 쎄고 강력한 고양이다.

이 뚠뚠한 체구를 통해 캣폴 3개를 파괴하신 경험이 있다.

이 분께서 보름동안 사용하셨는데도 발판이 내려가는 현상이나 수평 회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캣폴 위치를 세번 이동하면서 발견한 단점은 바닥판에 붙어 있는 패드가 잘 떨어진다는 것인데 마트에서 파는 다른 패드로 쉽게 교체 또는 재부착이 가능해서 단점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스크래치 로프는 한 묶음만 들어 있어서 기둥이 조금 허전한 느낌도 드는데 반려묘가 기둥 타고 노는 걸 즐긴다면 로프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이와는 별개로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크래치 카페트가 추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별도 구매로 이런 걸 추가할 수는 있다. 

원래는 두 개의 캣폴을 구매했을 때 다리를 놓기 위한 부속이지만 

이런 식으로 쓸 수도 있다고.

모든 연령대의 고양이들에게 평생의 놀이터를

그래도 내핑하우스 캣폴은 이러한 단점들을 상쇄할 만한 장점이 있다. 모든 연령대의 반려묘를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곳에 쉽게 오르내리지 못하는 건 비단 어린 고양이만이 아닐 것이다. 관절이 좋이 않은 노묘와 뚱냥이에게도 캣폴의 즐거움을 안겨주고 싶다면 내핑하우스 캣폴은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이 될 듯하다. 고양이의 연령에 따라 새로운 캣타워를 장만하거나 개조할 돈을 아끼는 만큼 간식을 더 많이 사줄 수 있으니 반려묘도 좋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