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잘은모름
영화에 등장하는 비밀 요원들을 보면 그들만의 징표처럼 은밀하게 지니고 다니는 아이템이 있다. 그 징표를 통해 상대가 나와 같은 요원임을 알아채면 슬쩍 다가가 ‘하일 하이드라...’같은 암호를 속삭이기도 한다. 그런 용도로 쓰라고 만든 굿즈는 아니지만. 그런 용도로도 쓸 수도 있는 굿즈가 나왔다. 바로 딴지 남성 속옷이다.
딴지 드로즈의 주요소재는 나일론이 아닌 코튼이다. 코튼으로는 ‘면의 캐시미어’라 불리는 수피마 코튼을 사용했다. 수피마 코튼은 일반코튼보다 더 부드러운 터치감을 가졌고 천연소재로 만들어져 인체에 자극을 덜 주기 때문에 착용감이 좋다. 게다 흔히 말하는 ‘보풀’이 생겨나는 일도 일반 코튼보다 훨씬 적다고 한다.
면 소재에서 ‘수’는 원사가 가는 정도를 말한다. 그 숫자가 커질수록 가는 원사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딴지 드로즈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40수, 60수 면이 아닌 ‘100번수 원사’를 사용하여 감촉의 부드러움이 우수하다. ‘100수 면’을 주소재로 결정하기 까지는 많은 고민과 회의가 필요했다. ‘좋은사람들’과 수 차례 미팅을 가진 뒤 여러 가지의 샘플 제품들을 받아 딴지 직원들이 실제 착용한 상태로 생활해보는 등, 많은 과정을 거친 뒤에야 100수 면을 주소재로 선택해 제작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면 속옷은 쉽게 늘어나고 탄력이 약할 것이라고들 생각한다. 샘플 제품을 몇 번씩 직접 입어보고 빨고 다시 입어보기를 반복한 이유 중 하나도 거기에 있었다. 딴지 드로즈는 일단 손으로 만져봤을 때 일반적인 면 드로즈와는 다르게 탄력이 느껴진다. 또한 실제 사용해본 결과 몇 번 세탁한다고 쉽게 늘어나지 않았다. 밴드와 면이 탄력있게 몸에 착 달라붙으면서, 땀을 잘 흡수하는 면 소재의 장점은 그대로 갖추고 있다.
‘좋은사람들’이 딴지 드로즈를 제작하면서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던 포인트 역시 이것이었다고 한다. 입었을 때 편안한 동시에 퀄리티는 좋은 면 드로즈를 만드는 것. 아, 그리고 딴지 드로즈는 ‘MADE IN KOREA’다. 국산 드로즈라는 점 역시 이 제품의 차별점이다.
드로즈는 일상생활 중에 허리 밴드가 자연스럽게 슬쩍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당신이 착용한 딴지 드로즈의 허리 밴드를 본 사람이 딴지스가 아니라면, 당신이 딴지스임을 알아채지 못하고 ‘일반 속옷인가보다’ 하고 넘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가 만약 딴지스라면 ‘아앗, 이 사람… 딴지의 은밀한 증표를 지니고 있다...’하며 당신이 딴지스임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우연히 이 드로즈를 착용한 딴지스를 발견한다면, 이 암호를 귓가에 슬쩍 속삭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