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품종은 원산지를 가린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너도 나도 슈퍼푸드라고 하는 시대, 생소하던 작물을 들여와 국내 재배를 시도하는 사업자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실패한다.
어쩌다 재배에 성공하는 경우도 운 좋게 우리 풍토와 맞거나 품종 개량이 되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면 원산지의 풍미나 질에 미치지 못하는, 소위 다운그레이드된 결과물을 얻을 뿐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우리는 식재료를 소비할 때 원산지를 중요하게 본다.
위 이미지는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을 나타낸 커피벨트.
커피의 경우 품종과 원산지가 곧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생산 여건이 안 되는 곳도 있더라
그런데 세상에는 품종이 좋더라도 가공 기술의 후진성 때문에 질이 떨어진 상품으로 팔릴 수밖에 없는 작물도 존재한다. 이런 곳에 가서 생산법을 교육하고 좋은 품종을 좋은 상품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면?
그래서 헤세드글로벌은 좋은 팜슈가가 있는 캄보디아를 찾았고 이곳의 지역 개발을 꿈꾸게 된다.
팜슈가란 무엇인가
흑설탕과 백설탕의 차이가 표백제로 만들어진다고 잘못 알려졌던 적이 있다. 사실은 정제하고 안 하고의 차이인데 말이다.
당만을 정제해 백설탕을 만들면 순도는 높아지지만 풍미는 사라진다. 이 풍미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백설탕보다 흑설탕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더랬다. 그런데 흑설탕도 어느새 정제당이 되어 팔리고 있다. 사탕수수즙을 넣어서 끓이는 가공이 오히려 더 비효율적이기 때문인데 정제하여 날아간 풍미를 추가하기 위해 공정을 더 늘려서 당밀 등을 넣어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운그레이드(?)된 흑설탕과 달리 진짜 비정제당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으니 바로 이 팜슈가다.
일단 잡솨본 마켓팀 기자들이 모두 '오오오옷'했을 만큼 독특한 풍미의 설탕. 단순히 비정제당이라서 그렇다고 하기엔 독자적인 무언가를 품고 있었다.
왜 그런고하니 사탕수수가 아닌 야자수의 일종, 팔미라 나무의 꽃에서 뽑아낸 당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어오던 설탕과는 출처가 다르다.
특히 팔미라 야자나무에서 제대로된 맛의 팜슈가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15년 이상의 수령이 될 때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렇게 잘 자란 나무에서 뽑아야 나무를 죽이지도 않고
필요한 성분이 적절히 들어있는 수액을 얻을 수 있다.
야자수의 일종이라는 데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는 이만큼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가 없는 나무다. 반면, 캄보디아는 따로 심지 않아도 알아서 자라 있는 팔미라 야자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가공시설이 낙후되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품질의 팜슈가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캄보디아의 상황.
그래서 헤세드가 현지에 공장을 만들고 생산 수준을 올리는 시도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연고도 없는 외국으로 날아가 지역주민들을 교육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는데...
캄보디아로 날아가다
우여곡절 끝에 HACCP 기준에 걸맞는 생산 환경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직접 취재하러 갔다.
밤비행기 타고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으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뚝뚝(삼발이)을 잡아 타고
헤세드 사무실이 있는 보리솥 마켓에 갔다.
여기서 농장까지는 파견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의 차로 이동했다.
도심을 빠져나와 한참을 달리니 슬슬 창밖으로 팔미라 팜트리(사진 가운데)가 보이기 시작한다.
액즙 수확 과정과 그걸 지켜보는 나
15년 자란 나무라 안전장치를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여러가지로 고민 중이라 한다.
여기가 공장. 태극기와 캄보디아 국기가 나란히 보인다.
공장 내부를 견학하기 위해 규정에 따라 가운을 입고 손을 씻는다.
나무에서 채취한 원료들은 필터로 걸러진 다음 이 거대한 통으로 이동한다.
고온 고압으로 가공하기 위함이다.
끓어나온 액즙은 이렇게 대형 스뎅 삽으로 치대야 한다.
그러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요렇게 됨.
건조기에 말려주고
선별 작업하고
소분 후 포장한다.
마지막으로 금속 감지기(내가 갔을 때는 가동 전이었음)를 통과시키면 모든 공정이 완료되는 것이다.
캄보디아 공항 면세점에서 발견한 헤세드 팜슈가
다만, 시럽의 경우엔 아직 현지에서 만들기 어려움이 있어 원료를 수입 후 국내 공장에서 마무리하고 있다.
시럽 생산 파트너 (주)진성에프엠
다른 기업 것도 생산 중이기에 기업 비밀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헤세드의 팜슈가는 캄보디아 시장 점유율 2위지만 1위 브랜드보다 시럽으로 제조시 중량 손실이 적다고 한다. 위와 같이 철저한 생산 관리로 순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증명이겠다.
캄보디아 공장 밖에서 가동중이던 석회 정수 시설
잊지 못할 풍미로
객관적인 사실만 적어야 하는 딴지마켓 검증기자이기에 팜슈가가 일반 정제설탕보다 더 좋다고 쓰진 않으련다.
비정제당이기 때문에 동일 중량을 놓고 보면 당이 살짝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수준의 단맛을 내려고 양을 더하는 식으로 당섭취는 비슷해질 것이다. 폴리페놀, 코엔자임Q10, 비타민, 엽산, 셀레늄 등이 함유되어 있지만 이것들의 하루 권장량을 팜슈가로 섭취해 채우실 생각을 하셔서는 안 된다. 당섭취가 너무 많아질 것이다.
그래도 이런 성분들이 그냥 설탕에는 없는 깊은 풍미를 만드는 것은 확실한 장점이다.
흑당을 넣은 디저트를 만들어서 비싸게 팔기도 하는 요즘이다. 후처리로 당밀을 넣은 다운그레이드 흑설탕을 쓰기보다 캄보디아 팔미라 야자나무 수액 그대로의 풍미를 간직한 팜슈가를 쓴다면 어떨까? '흑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차별화함에 합당한, 잊지 못할 디저트가 완성되지 않을까.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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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헤세드 팜슈가, 팜시럽 | |
제품설명 | 팔미라 야자나무에서 추출해 깨끗하게 만드는 깊은 풍미의 비정제당 | |
검증단평 | 퍼그맨 | 캄보디아하면 생산 시설이 열악할 거 같다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우리나라 업체가 현지 공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
추천대상 | 달기만 한 설탕, 심심하게 느끼셨다면. | |
비추대상 | 당뇨 있으신 분 |
번호 | 제목 | 별점 | 글쓴이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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