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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있는 칫솔, 회사 연필꽂이에 꽂힌 칫솔을 보면 가끔 저렇게 냅둬도 되나, 생각한다. 잘 말리면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자연광에 말려도 되는 것도 알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잘 말리지도 않는 것 같고, 매일 축축한 곳에 두는 것 같다. 살균기, 칫솔 살균기가 필요하다.

나는 칫솔은 어디에 두는가

머리를 다시 굴려봤다. 내 칫솔은 어디에 있는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칫솔은 집 욕실 내 칫솔 걸이에 달려 있다. 욕실 환경은 어떠한가? 아무리 욕실 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고 하지만, 욕실이 바짝 건조되긴 어렵다. 그다음, 회사 칫솔은 어디 있는가? 월요일 출근하면 소복이 먼지가 쌓인 책상을 보자면, 그마저도 안심하기가 쪼금 그렇다. 

출장, 여행 갈 때도 캡을 씌운다 할지라도 축축한 상태에서 가방에 넣어 다니기 때문에 늘 물기가 있다. 물론 기본으로 제공되는 칫솔을 써도 되겠지만, 개인 칫솔을 들고 다니는 나에게는 살균기, 특히 칫솔 살균기가 필요하다.

살균은 UV-C

칫솔 살균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어떤 방식으로 살균을 하는가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이 UV-C 파장으로 살균한다. 그런데 UV-C 파장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파장이기도 하다. UV, 그러니까 자외선도 영역이 굉장히 많은데, UV-C가 살균 작용을 하는 파장이다. 

뛰어난 살균 효과는 뭐겠는가, 자외선으로 균을 죽인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사용도 주의해야 하고 오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파장도 잘 살펴야 한다.

닥스메디 칫솔 살균기는 270nm~280nm의 파장을 가진 UV-C를 이용한다. 이 정도면 살균도 할 수 있으며, 오존도 발생하지 않는다. 안정된 파장의 UV-C라도 조심해야 하는 자외선이 맞기 때문에 칫솔 살균기 버튼이 중요한데, 어라? 닥스메디 칫솔 살균기에는 버튼이 없다?

좋은 휴대성, 굿 디자인

닥스메디 칫솔 살균기에는 켜는 버튼이 없다. 하지만 걱정 마라. 다 방법이 있으니까.

옆으로 슬라이드해서 열고 칫솔을 넣는다.

파란 불이 들어오면서 살균이 시작된다.

짜라란, 이렇게 슬라이드를 열면 꺼지고 슬라이드를 닫으면 켜진다. 따로 물리 버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되려 안전에는 좋다. 슬라이드를 열고 칫솔을 넣은 다음, 슬라이드를 닫으면, UV-C 램프가 켜지고 살균을 시작한다. 다만, 칫솔이 없을 때도 슬라이드를 여닫으면 살균을 시작하니 되도록 자주 열고 닫지는 말자. 혹시 잘못 슬라이드 해서 살균이 시작됐다면 끄는 방법이 있다. 슬라이드를 한 번 더 여닫으면 꺼지니까 기억하고 있으면 편하다.

슬라이드 형식의 장점 차치하더라도 디자인이 좋다. 심플한 화이트에 금속 같아 보이는 실버 라인을 둘러서 너무 밋밋하지 않게 만들었다. 로고 위치도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튀지 않는 옅은 그레이 색이라 만족스럽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리에 있다.

고리의 용도가 뭔가? 바로 거는 것 아니겠는가? 고리가 있어서 벽에 걸어 놓고 쓸 수 있다. 욕실에 칫솔 거는 곳에 걸어도 되고, 사무실 칸막이에 고리를 걸어 놓을 수도 있다. 그러면 공간 활용이 꽤 되면서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손가락에 걸고 돌리면, 묵직하니 재미있...지 않다. 잘못 돌리다가 날아가 떨어지면, 당신 책임이다. 괜히 따라 하다 고장 나면 하나 더 구매해야 하니 돌리지 말자. 아무리 가격이 괜찮게 나왔어도 돌리다 떨어져 고장 나면 물적 손해는 물론이요 기분도 상하니 말이다.

건조 기능이 있다.

닥스메디 칫솔 살균기를 열고 닫고 귀에 가져다 대고 들으면 ‘윙~’ 소리가 들린다. 모터 소리인데, 칫솔을 건조 시키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사실 칫솔을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것처럼 극적인 효과는 없지만, 없으면 매우 서운한 기능이다.

공기 들어가는 입구에 손을 대보면 공기가 제대로 들어가는지 확인 가능하다. 게다가 고리에 걸어 두어도 돌아가는 데는 무리가 없으나 너무 뒤가 꽉 막힌 공간에서 활용하지는 않기를 권한다.

방수 안 된다. 하지만 타입 C 충전이다. 그러나 고속 충전은 안 된다.

소제목 그대로다. 원래 소소한 아쉬운 점이라고 하려다가 방수가 안 된다는 걸 꼭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길어졌다. 사과한다.

닥스메디 칫솔 살균기는 방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절대 닦는다고 물에 넣고 씻으면 안 된다. 칫솔도 되도록이면 털고 넣어주는 걸 추천한다. 본인은 잘 털지 않고 넣은 적이 많지만, 그래도 오래 쓰고 싶다면 칫솔을 털고 넣어주길 바란다. 

열어서 충전하는 타입이다.

그렇다보니, 충전중 사용은 안 된다.

C타입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하긴 하지만 고속 충전은 지원하지 않는다. 5V/1A의 일반 충전기로 충전을 권한다. 고속 충전기 잘못 쓰면 기기 고장 난다. C타입 충전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5핀이 아닌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사용한 후기

처음 말하고 싶은 점은 배터리가 꽤 오래 간다는 거다. 안에 팬까지 돌아가는데도 대략 3주 정도 충전하지 않고 사용 가능했다. 충전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다. 그러니까 30분 충전, 하루 1회 정도 살균, 3주 지속 정도가 되겠다. 아 물론, 양치질을 하루 한 번 했다는 게 아니다. 사무실에 두고 쓰다 보니 1~2회 정도 사용하게 되었다는 거다. 

30분 충전에 120분으로 나와 있으니 자신의 양치질 횟수에 맞게 계산해보면 대충 충전해야 하는 일자를 알게 될 거다. 물론 많이 쓰면 더 빨리 배터리가 닳겠지만, 30분 충전을 생각하면 그리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충전하면서 사용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 방수는 안 되지만, 되도록이면 물에 닿지 않도록 설계하다 보니 슬라이드를 열고 충전을 해야 했다. 이건 생각해 보면, 가격을 낮추면서도 설계에 신경 쓴 부분이므로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시 얘기하지만, 30분이면 완충이라 부담되지 않았다.

두꺼운 광폭칫솔도 들어간다.

칫솔 전체를 살균해주는 기계도 있지만, 본인은 칫솔모 부분만 살균해 주는 기기를 선호한다. 그만큼 작고 휴대하기 간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칫솔모가 두툼해도 잘 들어간다. 닥스메디 칫솔 중에 광폭 헤드 칫솔이 있는데, 그것 또한 잘 들어가더라. 

제일 좋은 부분은 역시나 믿음직한 살균 기능이다. UV-C 램프를 이용한 살균이라 살균력은 의심하지 않아도 됐다. 그냥 자연 건조 시키는 것보다 마음이 더 놓인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았다. 여러분도 한번 써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