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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82583 | 불쌍한 뷱숭아 [1] | 끙끙거리는댕댕이 | 2024-07-25 | 331 | ||
맛 : 기대이하가 아니라 맛이 없음. 그러니까 맹맛이라는 의미 포장 : 과할 정도의 포장 농장에 부탁드리고 싶은 말 : 당도체크 후 출하 부탁 2.5kg 대과(10개입) 45,000원이면 동네 과일가게 보다는 엄청 비싼편입니다. 동네 시장에서는 비슷한 크기에 7개 10,000원 정도하니.. 그럼에도 농라마트나 딴지마켓에서 주문하는 것은 백화점이나 마트보다는 좋은 품질을 기대하기 때문이고 농장을 응원하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때마침 딴딴농장에서 주문하고 보름정도가 지나서야 도착한 복숭아는 그 사이 어머님께서 시장에서 사오신 복숭아와 마치 대질 신문을 하듯 마주하게 되었는데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좋은 복숭아가 올 것이라고 호언하던 나는 시장에서 사온 복숭아를 먹는 내내 욕을 들어야했고 딴딴농장 복숭아는 모두 내 몫이 되었다. 역시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가보다. 역시 세상은 뽑기를 잘 해야 하나보다. 에이쒸. 복숭아가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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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다 읽고 나니 여러가지 마음이 마음속에서 듭니다.
중간에서 고객님께서 느끼셨을 여러가지 불편했을 감정이 듭니다.
이유가 어떠했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마 지금부터 적어 나가는 제 모든 말이 고객님 입장에서는 불편한 변명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이해해주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저희 딴딴농장에서 판매하는 복숭아는 매우 비싼 복숭아라는 것을 저는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비싸다고 하는 것이 단순히 상대적인 평가가 되어 비교되는 부분이 있다면
딴딴농장의 복숭아는 정말 형편없는 복숭아일 수도 있습니다.
저희 복숭아나 비교되는 복숭아나 고객님이 받아보셨을 때는
똑같은 모양이고, 똑같은 복숭아이고..
정말 다른 점이라고는 외관적인면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우실테니까요..
어쩌면 도리어 비싸게 주고 샀지만,
품위나 땟깔은 더 좋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유기농이라는 과정을 이해해주시고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합성농약을 치지 않는다는 것이...화학비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수확이라는 결과물을 얻기까지 고객님들께서는 보시지 못하는 더 많은 사투를 벌이고 있을지...
그러한 과정을 격어내고 이겨낸 복숭아 중에서 그나마 외관적으로 우수한 복숭아들만 발송드리고 있습니다.
아마 맛이라는 장벽에서 좋았다면 리뷰의 글이 바뀌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유기농이 최고의 맛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맛을 결정짓는 가장 큰 이유가 사람의 노력보다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 가장 크니까요..
장마라는 장벽이 어쩌면 사람이 넘어서지 못한 커다란 장벽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포장
사실 딱딱이여서 포장이 조금 더 과하지 않았습니다.
친환경 입장에서 포장 역시 과하지 않게 하고 싶은게 제 마음이거든요..
그래서 말랑이 복숭아에 비하여 포장을 한번 줄였습니다.
보통은 복숭아를 한번 더 쌉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너무 하고 싶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포장자재를 개발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또 포장이 과하지 않으면 보다 안정적으로 고객님 앞까지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택배사에 복숭아를 가져다주면 제 앞에서도 박스를 던집니다.
처음엔 저도 언성도 높여보았지만,
생각해보니 단순히 내 눈앞에서만 제지를 할 수 있지, 제가 보이지 않는 경로에서의 이 복숭아의 움직임은 더 많은 던져짐을 거치겠다는 판단을 해서 포장을 좀 더 잘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고객님의 리뷰에 대한 저에 변명이 참 길었습니다.
그저 저의 넋두리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희 복숭아들이 맛이라는 단 하나의 요소에 의해서만 평가 받는다면..
그래서 고객님과 복숭아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어쩌면 전 고객님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유기농이라는 단어가
그냥 농약을 하지 않는..그냥 비료를 치지 않는..그런 단어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복숭아가 불쌍하다...
이 표현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리뷰의 답변을 쓰게된 이유가.. 마지막 이 글이였습니다.
내게 소중했던 복숭아가 모든 곳에서 소중하게 대우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딴딴농장에서는 단 하나의 복숭아도 허투루 사용되지 않습니다.
모든 복숭아가 사람이 먹음으로 가치를 발휘하지 않고,
때로는 벌레가, 동물들이.. 그들의 목적에 맞게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고 가슴 아프지만 제가 더 노력해야할 숙제로 알고 더 노력하는 농부가 되겠습니다.
긴 댓글..
저의 입장을 대변하고 변론하는 과정에서 고객님의 기분을 도리어 상하게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하고 싶었습니다.
한분한분 전화로 응대하며 판매하고 있지 않다보니..
오히려 이 댓글이 농장주의 생각이고,
차후 구매하실 분들의 판단에도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쉽고 화가나는 고객님의 마음..
다 헤아리지 못했을 수 있지만, 리뷰에 대해서 다시한번 감사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