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어머니는 10대부터 일에 쫓겨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참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어느새 3~4일에 한 번 화장실에 갈까 말까하는

장이 되어버렸지요.

사나흘 만에 화장실을 다녀오시면 늘 시원치 않은 표정으로

검은 죽똥을 누었다고 말씀하셨어요.

똥이 바닥에 착 가라앉는다며 색깔도 색깔이지만 

뜨는 똥을 눴으면 좋겠다고 하셨지요.

저희 식구들은 어머니가 화장실에 다녀오시면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알 수 있었죠.

항상 변기에 흔적이 남았거든요.

죽똥이 쓸고 간 변기 표면...

벌써 5년 넘도록 팟캐스트에 심취하여

미궁 장사랑 시절부터 광고를 들었던 딸 머릿속에 

불현듯 '아! 어머니'라는 생각이 든 것은 2017년 12월 중순 어느날.

김어준 총수가

얘를 먹으면 자꾸 친구들을 데리고 나온다며 말했던 기억이 있어

어머니께도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주문했습니다.

20일 저녁부터 먹기 시작하셨는데

21일 아침 **를 시작으로 하루 두세 번씩 화장실을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대장사랑을 세 포째 먹은 21일 저녁, 

어머니는 손가락 두 개 굵기 바나나똥을 누었습니다.

무려 40여 년만에 뜨는 똥을 누신 거랍니다.

세 포 만에.

그 후로 어머니는 매일 달라지는 똥을 기대하며 열심히 드셨지요.

미궁 대장사랑을 먹은 후로는 밥만 먹으면 신호가 온다며

친구를 만나러 나가신 24일 아침 한 번만 거르고 계속 열심히 드셨습니다.

제가 매일 섭취와 **를 확인한 결과 

찾아낸 패턴은 이렇습니다.

아침에는 ** 한 번, 저녁에는 물에 뜨는 작은 바나나 똥 한 번.

대장사랑 이후로는 죽똥은 한 번도 누지 않으셨죠.

물을 한 번에 두 컵이나 마셔야 하는 걸 힘들어 하시지만

**가 좋아 만족하고 계십니다.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불편한 점도

몸이 바뀌는 과정이라 그럴 거라도 꾸준히 드셔보라고 설득했습니다.

최근에 심하게 체하셔서 고생하신 뒤로

속이 안정될 때까지 잠시 중단하고 있는데,

곧 속개하려고 합니다. 

이참에 아예 장내 환경까지 바꿔보시라고 새해 선물로 유산균사랑까지 마련해뒀네요.

어머니께서

'탐스런 바나나 뜨는 똥' 계속 누실 수 있기를 바라며

더 좋은 제품 개발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