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시러
필자는 2013년도에 찍었던 사진이 거의 없다. 있어도 되도록 보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고? 그 시기부터 약 1년 반에 걸쳐 두 번 정도 골룸의 형상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부위를 가리지 않고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두 번의 경험, 그게 다 나을 때쯤 연이어 생겨난 땜빵들. 20대 초중반의 젊은 본인은 무려 두 번 머리털 고민을 하며 살아야 했다.
당시, 다소 믿기 힘든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피부과 의사의 진단은 이랬다.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 이상, 영양 결핍에서 오는 세포 탈락’. 스트레스는 그렇다 치고, 영양 결핍이라니! 나처럼 잘 먹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원인에 한동안 크나큰 충격에 빠졌던 것 같다. 필자가 건강식품에 대해 눈을 뜬 것은 대략 그즈음이다.
당시의 나.jpg
건강상태가 한 번 바닥을 치고 나니, 내가 그동안 뭘 먹으며 살아왔는지부터 돌아보게 되었다. 대부분 밀가루 음식, 염도 높은 백반, 라면, 치킨, 패스트푸드, 술이었다. 탄수화물과 지방, 나트륨으로 점철된 영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식단이었던 것이다. 이후, 되도록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은 섭취량을 줄이거나 섭취 횟수를 제한했다.
그리고 영양제와 건강식품을 열심히 챙겨 먹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나름의 타협을 하며 분투했달까. 그 결과 엉망이던 건강은 1년 후 대부분 정상 가까이 돌아와 주었다. 골룸이 될 뻔한 머리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장렬했던 과거의 기억을 다시 들추어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이 영양 못 챙기며 살지 않나? 사실 그렇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매일을 사는 사람, 요새는 찾기 힘들다. 필자가 짠내 나는 과거를 밝혀가며 서두를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안다. 어떻게 건강한 식단만 유지하며 요즘 세상을 살 수 있겠나. 촘촘한 사회 속의 현대인에겐 그럴만한 선택권이 없다. 그렇다고 지금의 생활을 평생 방치한다면 어느 날 필자와 같은, 아니 그보다 더한 질병과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 그런 우리에겐 이제 건강식품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상품은 울트라 건강식품이다. 이것은 무려 과거의 필자에게 너무도 필요했던 항산화, 해독, 혈액순환 등의 무수한 효능을 지닌 영험한 상품이다. 꾸준히 섭취하면 여러분의 건강에 200% 도움을 줄 것에 다름없다. 스트레스받고, 지치고 힘들어 술 한 잔 생각나는 날. 술값은 잠시 넣어두고 당신의 건강을 위한 클릭에 동참해보자. 오늘은 불금, 아니 울금이다.
[ 울금이 뭐야? ]
울금을 단순히 정의하자면 생강과 식물이다. 카레에 들어가는 ‘강황’이 울금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도 있을 텐데, 사전정의에 따르면 가을에 나는 울금이 바로 강황이라고 한다. 울금은 다양한 신체 영역에서 긍정적 작용을 하는 ‘약초’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효능을 일일이 나열하기엔 너무 광범위해 다소 무리가 있다.
필자가 처음 울금의 효능에 대해 읽어본 후 내뱉은 첫마디가 이랬을 정도니까. 아니, 무슨 효능이 이렇게 끝이 없어? 그래서 추려봤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효능’이 있는지. 자신이 아래의 목록에 해당한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구매’버튼 꾹 누르자.
<응답하라 7080! 바쁜 삶을 보내고 있는 당신> : 뜨거운 청춘을 보냈던 7080세대. 하지만 지금은 업무에 치여 뜨겁게 일만 하는 중.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은 늘어진 뱃살과 만성피로만을 남겼다. 그렇다고 포기해야 하는가? 그럴 것 없다. ‘울금’과 함께 라면 당신은 이미 그때 그 청춘! <술 마신 다음날, 이제는 예전 같지 않은 깊은 숙취. 내 간에 켜진 적신호가 두렵다면?>
: 그땐 몰랐었다. 하루의 마무리이자 낙이었던 술이, 이제는 마시는 족족 숙취로 남아 나를 괴롭힌다. 아, 정말 걱정된다. 내 간, 이대로 괜찮을까? 나빠질 대로 나빠져도 전조증상을 찾기 힘든 간이 요즈음 부쩍 걱정되는 당신. 이제 울금 한번 먹어보자. 하루 10g의 울금 분말 섭취! |
[ ‘제주 황울금’ ]
아. 이토록 만능인 울금을 대체 어디서 구하면 되나. 그전에, 울금이면 다 같은 울금인가? 이왕이면 그 좋다는 울금, 더 좋은 업체에서 구매할 방법은 없을까? 그런 고민을 전부 덜어 드리겠다. 자, 소개한다.
‘제주황울금’
‘제주황울금’은 울금을 직접 심고, 키워서, 생산에 제조까지 마치는 업체다. 생산지는 이름 그대로, 공기 좋고 물 맑은 제주다. 구매버튼을 향한 손끝이 간질간질하지 않나? 하지만 잠시 기다려달라. 지금은 곤란하다. 아직 열분덜이 봐야 할 검증자료가 많이 남았다. ‘제주황울금’을 취재하기 위해 본지의 홀짝, 너클볼러 기자가 직접 제주도로 날아간 결과물이 아래에 있다. 쌈박하게 잘 만들어진 취재 영상을 통해 ‘제주황울금’ 상품들의 제조공정과 생산농장의 전경을 함께 훑어보자.
아, 영상을 보며 우리는 잠시 제주를 느꼈다. 이제는 모두의 손끝이 저릿저릿할 것 같다. 구매버튼 클릭까지 앞으로 10보. 제조 공정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소개해주는 업체의 자부심은 위생과 관리 시스템에 대한 철저함에서 나오는 듯하다. 필자가 여태까지 설명했던 울금에 대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였다. 제조설비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작은 실험까지 준비하시다니. 이 쯤 되면 제주황울금, 단연코 믿을 수 있는 곳 되시겠다.
[ ‘제주 황울금’ : 제품소개 ]
지금까지 우리는 울금의 어마어마한 효능과 제조업체의 신뢰도 넘치는 검증 영상에 대해 살펴보고 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에 대해 다뤄보자. ‘제주황울금’에서는 목적별 기능에 맞춘 6가지 제품을 선보인다. 이중 1~4번은 기능별 분말 제품이고, 5~6번은 울금 분말이 포함된 식혜 음료다.
7번은 나노사이즈의 분말로 섭취 시, 입 안에서의 불편함과 쓴 맛을 최소화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 검증 돋보기 ]
울금의 효능, 제조업체의 우수함, 제품의 종류까지 알아봤다. 그렇다면 ‘제주황울금’, 맛은 어떠한가? 조금 더 자세히 디벼보자. 필자는 제주황울금 분말(오리지널)과 제주황울금 식혜를 시식해보았다. 우선 분말제품에 대한 후기를 밝히자면, 맛 자체는 그리 쓰지 않다. 강황이 속하는 식물이라 하기에, 혹시 카레맛이 나나? 하는 의문이 있었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무난한 약초의 쓴맛 정도.
향의 측면에서 보자면 생강과에 속하는 울금 답게 희미한 생강 향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이 톡 쏘는 강한 향은 아니다. 생강차를 끓이면 곁에서 희미하게 퍼지는 종류의 향이랄까, 거기에 제법 기분 좋은 약초 향이 감돈다. 향에 민감해 오이조차 먹지 못하는 필자의 입맛에도 무난할 정도다.
여러분이 먹기에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제품에 동봉된 작은 스푼으로 한 두 스푼 정도 떠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심플하게 먹고 싶다면 분말을 타서 차로 마셔도 좋다. 이때는 기호에 따라 조청이나 꿀을 첨가해도 될 것 같다. 분말 제품의 후기는 대략 이렇다.
남은 제품은 식혜 되시겠다. 분말이 생소한 분들은 식혜에 대해 관심이 갈 것 같다. 여러분의 마음을 외면하지 않는 딴지마켓. 식혜에 관한 마켓검증단의 후기를 받아왔다.
후기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제주황울금 식혜’가 일반 식혜보다 더 맛있다는 평이다. 울금이 들어간 건강음료라는 편견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맛 부분에서 일반 식혜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다. 사실 필자가 마시기에도 일반 식혜보다 더 맛있었다. 반면, 검증단이 느낀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제품에 포함된 울금 분말의 함유량이 0.1%에 불과했다는 것. 검증단의 아쉬운 코멘트에 즉각 업체로 문의 들어갔다. 울금 특유의 쓴맛 때문에 더 넣을 수가 없었다고 하시더라.
410ml, 머그잔 2개에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양.
아, 이해가 됐다. 0.1%가 들어간 식혜라지만 울금의 향과 맛은 충분히 살아있었다. 더 들어가면 정말 쓴맛이 강하게 느껴질 것 같다. 정리하자면 울금 식혜는 분말 섭취가 다소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료’다. 어쨌든 음료이기 때문에 소량이 아닌 일정량의 울금을 섭취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식혜보다는 울금 분말을 구입해 요리에 활용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 울금, 어떻게 먹어요? : 제품 활용법 ]
그렇다면 울금 분말, 어떤 요리를 할 때 활용할 수 있을까? 필자의 모슨 요리지식을 총동원하여, 차로 타 먹는 것처럼 매우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레시피를 소개하고 마치겠다.
1. 만능 소금 만들기! ‘울금 소금’
덧 : 울금 분말이 소금과 섞이니 기존의 쓴맛은 사라지고 향이 더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 발생. 그냥 소금만 찍어 먹어도 맛있다. 고기와 함께 시식해보니 울금향이 고기의 비린내를 감쪽같이 가려주어 깔끔하고 고소한 뒷맛을 만들어 준다. 잡내 잡는 데는 아주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다. 레시피 촬영에 동참한 필자의 어머니는 울금 소금의 맛을 본 후 곧바로 200g의 소금을 더 볶아두셨다. 울금 소금, 정말 맛있다. 고기를 찍어 먹는 용도 외에도 각종 찌개나 생선구이 따위에 다용도 양념으로 활용해보면 좋을 듯하다.
2. 밥도둑! ‘울금 명란 소스’
덧 : 필자가 평소 자주 해먹는 명란소스 레시피를 응용해보았다. 이거 정말 밥도둑이다. 기존의 레시피는 참기름과 명란알만 섞어두어 먹다 보면 희미한 비린내가 나기 때문에 연이어 먹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울금 한 스푼을 첨가해보니 쓰고 비릿한 명란의 향이 싹 잡힌다. 고소한 맛은 배가되었다. 명란까지 컨트롤하다니. 기능만으로도 놀라운데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까지 떠올리자니, 이건 정말 안 사고는 못 배긴다.
3. 밥 반찬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울금 멸치볶음’
덧 : 울금 활용 끝판왕. 밥반찬 활용법이다. 대표적인 반찬으로 멸치를 활용했지만, 그 외에도 오징어볶음이나 콩나물 무침, 다양한 무침과 볶음 요리에 소량 첨가하면 잡내 잡고 풍미를 살리는 데엔 이만한 재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멸치의 비린내를 전혀 느끼지 못했고, 비린내가 사라지니 씹는 식감에 집중하게 되어 제법 생선을 먹는 듯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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