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후추
견과류 정과?
어느 날 견과류 정과를 만드는 업체가 딴지마켓의 문을 두드렸다.
'견과류는 견과류고, 견과류 정과는 뭐지?'
정과는 꿀이나 설탕에 원재료를 조리거나 재운 음식으로, 발효식품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오래 비축할 수단으로 개발되었다.
저장을 목적으로 개발된 만큼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 해온 전통 식품이다.
정과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도라지정과, 인삼정과, 각종 과일 정과 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품이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중국의 탕후루도 같은 맥락의 식품일 거다. 개인적으로 너무 달기도 했고, 아이나 어르신들을 위한 간식이라는 편견 때문에 피해왔을 뿐이다.
하지만 견과류가 정과가 되었다니 궁금해졌다. 고소하고 쌉싸름한 견과류와 달콤한 코팅이 만나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괜찮은 식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먹어보기로 했다.
위스키와 조합하여 먹어본 소느로 견과류 정과
"맛있다!"
두말할 필요 없는 맛이었다. 견과류의 고소함에 부족했던 단맛이 잘 어우러졌다. 또한 일반적인 견과류와 비교하여 훨씬 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공법이 사용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식감의 차이가 확연했다.
하지만 견과류 정과를 처음 먹어본 인간의 평가는 여기까지.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견과류 정과를 좀 먹어봤다는 마켓 요원들의 평가는 1차원적인 평가와는 달랐다.
'호두의 쓴맛이 없다, 견과류 특유의 쩐내와 떫은맛이 없다, 단맛이 입에서 깔끔하게 떨어진다...' 등등 디테일한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이후 다른 견과류 정과를 구해서 먹어봤는데 오늘 소개할 수미향 제품과 비교했을 때 맛 차이가 컸다. 특히 호두 정과에서 차이가 도드라졌는데, 수미향 제품은 호두의 쓰고 떫은맛을 잘 잡아냈다. 견과류 정과를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차이였다.
견과류, 유기농 설탕, 소금, 해바라기유. 이 4가지 재료만으로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정과는 달콤한 코팅만 입히면 끝인 줄 알았는데 뭔가 다른 디테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정식 취재를 요청드렸다.
취재
경기도에 위치한 수미향 소느로 정과 생산 시설에 방문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수미향의 소느로 정과 생산 공장
소느로 정과 생산 공장은 해썹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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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전실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위생 전실에서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소독 절차를 거친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
소느로 견과류 정과가 만들어지는 곳. 기름을 다루는 곳이지만 깔끔한 컨디션이다.
본격적으로 소느로 견과류 정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설에 입장했다. 기름을 다루는 곳이지만 깔끔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과로 변신할 견과류. 프리미엄 등급의 호두와 피칸을 사용한다.
소느로 견과류 정과에 사용되는 호두와 피칸은 미국 캘리포니아산을 사용한다. 견과류도 등급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상급을 사용한다. 사용하는 브랜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기사에는 담지 않는다.
엄선된 견과류를 열탕 소독한다. 견과류에 붙어 있는 불순물들이 걸러져 나오는 모습.
우선 엄선된 견과류를 끓는 물에 열탕 소독한다. 끓이는 과정에서 견과류에 붙어 있는 불순물들을 제거하고 잡내를 잡는다.
열탕 소독 과정이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간단치 않다. 견과류는 살이 무르기 때문에 끓이게 되면 원물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사용하는 물과 온도, 끓이는 시간까지 수미향만의 노하우가 녹아있다.
작업대 소독중.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작업대 소독은 기본이다. 모든 과정에서 위생을 챙기는 모습이다.
작업자들이 손수 피칸을 골라내고 있다.
열탕소독으로 불순물이 제거된 견과류는 2차 손질을 거친다. 쓴맛을 내거나, 식감이 좋지 않은 부분들, 상품성이 떨어지는 원물들을 수작업으로 걸러낸다. 품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기계에 맡길 수 없는 부분이라 수작업을 고집하고 있다.
튀기고 조리기. 정과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수작업으로 2차 손질까지 마친 견과류는 튀기고 조려진다. 이 과정에서 유기농 설탕과 소금, 해바라기유 이외의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는다.
정과 만드는 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수미향은 오랜 연구 끝에 그들만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취재 과정에서 레시피에 대한 디테일한 차이를 들을 수 있었지만 영업 비밀로 기사에는 담지 않는다.
포장지에 담기 전 건조 작업.
유기농 설탕과 소금만으로 맛을 낸 견과류들은 작업대로 올라와 마지막 작업을 거친다.
단순히 식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견과류들이 달라붙지 않게 떼어내며 건조해야 한다. 이 역시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포장작업
포장 작업 역시 일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기계로 분류작업을 하게 되면 안 그래도 부서지기 쉬운 견과류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정과를 표방하는 만큼 마지막 포장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포장이 완료되는 모습.
이후 자동화 공정을 거쳐 소느로 견과류 정과는 세상에 나오게 된다.
수미향의 프리미엄 견과류 정과, 소느로.
제품 구성
소느로 견과류 정과는 4가지 구성으로 준비했다.
호두 정과 6개입 (30g x 6)
피칸 정과 6개입 (30g x 6)
반반 10개입 (호두 5 + 피칸 5)
반반 12개입 (호두 6 + 피칸 6 + 틴케이스 + 쇼핑백) - 선물용 추천
원하는 견과류와 용량을 선택하시면 되겠다.
호두와 피칸 모두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에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반반 제품을 추천한다.
호두 6개입 (30g x 6)
피칸 6개입 (30g x 6)
반반 10개입 (호두 5/ 피칸5)
반반 12개입 (호두 6/ 피칸6) + 틴케이스 + 쇼핑백
맺는말
아이나 어르신들의 간식으로만 알았던 정과에 대한 생각을 바꿔준 제품이다.
견과류로 정과를 만드니 이렇게 고급 간식이 될 줄 몰랐다.
견과류의 고소하고 쌉싸름한 맛에 부족했던 단맛이 잘 어우러졌다. 거기에 수미향만의 노하우로 견과류 특유의 쓰고 떫은맛을 잡아냈다. 이 점이 소느로 견과류 정과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바삭바삭 재미난 식감은 덤이다.
이런 맛을 다른 첨가물 없이 견과류 원물과 유기농 설탕, 소금, 해바라기유만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특별하다.
정과는 조리법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차별이 쉽지 않았을 터. 수미향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그들만의 레시피로 차이를 만들어냈다.
별다를 것 없는 견과류 정과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맛보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영양 간식으로,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먹어보자.
위스키랑 조합이 정말...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