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후추
좋은 걸 말해 뭐해
발효식품이 몸에 좋다는 말은 굳이 과학적 근거들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귀에 딱지가 지도록 들어봤을거다. 어르신들의 입이나 매체를 통해서 말이다. 체험을 통해 효과를 몸으로 느낀 사람들도 적지 않을 테고.
우리나라의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부터 시작해서 일본의 낫또, 중국의 두반장과 서양의 치즈, 요거트까지. 발효식품은 각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기, 그저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했던 선조들의 행동들이 이렇게 몸에 좋은 슈퍼푸드를 만들어내다니. 그들은 생각이나 해봤을까.
다양한 발효식품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해 볼 것은 청국장이다.
청국장은 음식을 오래 보관하기 위한 노력에서 얻어진 다른 발효식품들과는 달리 우연히 얻어진 것으로 보인다. 삶은 콩을 따뜻한 곳에 보관하다가 상했을 거고, 먹을 게 없다 보니 그걸 먹을 수밖에 없었을거다. 근데 막상 먹어보니 맛도 나쁘지 않고 소화도 잘 됐으며 그렇게 점점 그 독특한 풍미에 빠지게 되지 않았을까? 삭힌 홍어를 먹게 된 것처럼 말이다.
발 냄새
청국장은 대표 발효식품으로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꼭 건강 때문이 아니어도 그 독특한 맛과 풍미 때문에 찾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렇게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슈퍼푸드 청국장이 널리 알려지면 좋을 텐데 문제가 하나 있으니...

누구에게는 별미이면서, 또 누구에게는 고문과도 같은 청국장
바로 냄새다.
한국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그 냄새. 청국장은 냄새가 심하다. 발 냄새가 난다. 그것도 보통 발 냄새가 아니라 썩은 발 냄새. 일주일 동안 신발을 안 벗고 돌아다니면 청국장 냄새와 비벼볼 수 있을까? 어쩌면 그보다 더 할지도 모른다.
이 지독한 냄새가 청국장이 요즘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해외에서 청국장을 끓여 먹다가 이웃에게 신고 당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곤 하다. 꼭 남의 이야기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집에서 한 번쯤은 청국장을 끓여본 경험이 있을 거다. 온 집안에 퍼지는 청국장 냄새는 옷에도 스며들어 잘 빠지지도 않는다.
청국장과 경쟁관계인 일본의 낫또의 냄새는 이렇게 심하지 않은데, 청국장의 냄새는 왜 이렇게 심한 걸까?
청국장과 낫또
청국장과 낫또는 삶은 콩을 발효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발효할 때 사용하는 균의 숫자와 종류가 다르다.
낫또는 낫또균이라고 불리는 한 가지 균으로만 발효를 진행하며, 청국장은 여러 가지 균들을 사용한다.
단일균으로 발효시키는 낫또는 균들이 먹고 싸는 부산물이 일정하여 냄새가 덜한 반면, 청국장은 다양한 균들이 부산물을 생성하는 만큼 냄새가 다양하고 강해지게 된다. 그래서 낫또의 맛은 비슷비슷한 반면 청국장의 맛은 지역마다, 제품마다 천차만별이다. 청국장을 띄울 때 어떤 균을 쓰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하니 참 재미있는 식품이 아닐 수 없다.
그럼 냄새만 많이 나는 청국장은 단점만 있는 걸까? 그렇지 않다. 다양한 균으로 발효를 시키는 만큼 낫또보다 몸에 이로운 물질들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냄새. 냄새만 빼면 청국장은 말이 필요 없는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냄새를 잡기 위해 단일균을 사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또 청국장이 아니게 되니 참 애매한 노릇이다.
개인적으로 건강을 위해 낫또를 챙겨 먹은 지가 꽤 됐는데 청국장에 비해 맛과 향이 부드럽고 섭취가 간편하여 애용하고 있다. 아침마다 어깨동무를 하고 붙어 나오는 친구들을 보면 먹을 때와 안 먹을 때의 차이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낫또를 오랫동안 먹어오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일본 것이라는 불편함과 왜 우리나라의 청국장은 이렇게 섭취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 청국장의 유익함은 살리고 냄새도 잡으면서, 섭취도 간편한... 그런 청국장은 없는 걸까?
청순바이츠와 첫 만남
청순바이츠는 비건 박람회에서 처음 만났다. 별생각 없이 시식을 이어가던 중, 청국장 스낵이라는 '청순바이츠'를 받아들게 된다. 그리곤 입에 털어 넣었는데...
"맛있다!" 소리가 육성으로 터졌다.
개인적으로 청국장을 좋아하긴 하지만 청순바이츠는 청국장이라기보단 맛있는 콩과자에 가까웠다. 청국장의 구수하고 고소한 맛과 바삭거리는 식감, 달콤함까지.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어떻게 청국장이 이런 변신을 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낫또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청국장. 청국장의 유익함은 살리고 냄새도 잡으면서 섭취도 간편한 그런 청국장이 세상에 나온 것이다.
딴지마켓에 소개하고 싶었다.
청순바이츠를 생산하는 전라북도 순창으로 떠났다.
취재

건강한순창 최형민 대표. 전통 고추장 만들기 체험 행사가 한창이다.
전라북도 순창에서 최형민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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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하면 순창, 순창하면 고추장. 최형민 대표는 청국장 제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통 고추장을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방문했을 때는 전통 고추장 체험 행사가 한창이었다. 현장 정리가 끝나고 인터뷰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최형민 대표는 2013년에 귀촌을 선택했다. 부모님이 일궈 오신 전통 고추장 관련 사업을 도우면서 아이템 확장을 고민했다고 한다. 매체를 통해 고추장으로 너무 유명해진 순창에서 고추장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다. 고민하던 중 고추장처럼 우리 옛것이면서 몸에도 좋은 청국장이 눈에 들어왔다. 전통 고추장을 알렸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전통 청국장을 알리고 싶었다. 식품 관련 학과를 졸업한 만큼 청국장이 가진 영양학적 이점에도 주목했을 것이다.
게다가 최형민 대표는 냄새 때문에 청국장을 잘 못 먹는다고 한다. 우리 옛것이면서 몸에도 좋은 청국장의 가장 큰 문제가 냄새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부분을 파고들 수 있었다.
'청국장의 유익함은 살리면서, 냄새도 잡고, 섭취도 간편한' 그런 청국장. 청순바이츠는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하게 된다.

청순바이츠 생산 공장
청순바이츠가 생산되는 현장에 방문했다.

위생전실
생산시설에 입장전 위생전실에서 세척 및 소독 절차를 걸쳐야한다.

곧 청국장이 될 잘 삶아진 국산 콩. 오랜 시간 불리고 삶아내야 한다.
청국장을 띄우는 방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좋은 콩을 선별하여 오랜 시간 불린 후 삶아 낸다.
청순바이츠는 100% 국산 대두로 만들어진다.

잘 삶아진 콩은 면포에 옯겨져 우리가 잘 아는 청국장으로 띄워진다. 과거에는 면포 대신 볏짚에 싸서 발효과정을 거쳤다고 하는데, 볏짚에는 균들이 다양한 만큼 볏짚으로 발효한 청국장은 냄새가 더 지독했다고 한다.

삶아진 콩은 전용 발효기에 들어가 청국장이 되기 위한 시간을 견뎌 낸다.
청국장을 발효하는 바실러스균은 토종바실러스균 중 냄새가 적고 발효가 잘 되는 균을 사용한다. 순창에 있는 발효미생물연구소에서 우리 전통균들을 분류하여 보관하고 있으며 필요한 균들을 분양받아 제품에 적용한다고 한다. 사용하는 균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청국장을 띄우는데도 건강한순창만의 노하우가 존재한다.
발효과정 역시 발효가 잘 되는 환경을 맞추는 것이 업체만의 노하우로 영업 비밀이다. 발효기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동결건조된 청국장. 방문한 날은 동결건조 공정은 볼 수 없었고 결과물만 확인할 수 있었다.
청순바이츠는 냄새도 잡으면서 섭취가 간편하도록 동결건조 방식을 선택했다. 영하 50도에서 급속 동결건조함으로써 냄새의 원인이 되는 수분을 날리고 바삭한 식감까지 덤으로 얻었다. 열풍건조에 비해 원물 손실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동결건조 방식은 이 외에도 여러 이점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영양학적인 측면이다.
보통 청국장은 끓여 먹는다. 끓이는 조리법은 청국장의 유익균들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반면 동결건조 방식은 유익균의 파괴를 최소화함으로써 청국장의 좋은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게 돕는다.

코코넛 나무 꽃에서 추출한 수액으로 만든 가루

코코넛 꽃 액즙으로 코팅까지 마친 청순바이츠
그래도 청국장은 청국장이다. 동결건조 공법을 썼다 한들 청국장 냄새를 완벽히 잡을 순 없었다. 그래서 청순바이츠는 한 가지 장치를 더 준비했다. 청국장 냄새를 줄이고 맛도 잡을 수 있도록 코코넛 꽃 액즙을 코팅했다. 코코넛 나무 꽃에서 얻은 수액을 분말로 만든 후 녹여서 동결건조한 청국장에 입힌다. 설탕과 달리 원재료를 정제하지 않은 100% 천연감미료로 건강한 단맛을 낸다.

이후 자동화 공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청국장의 환골탈태. 신개념 청국장 과자 청순바이츠. 청국장의 유익함을 살리면서, 냄새도 잡고, 섭취도 간편하게 만들었다.
제품 구성
청순바이츠는 3가지 옵션으로 준비했다.
7일분
30일분
선물세트(4주분)

7일분. 청순바이츠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께 추천.

30일분. 청순바이츠로 꾸준히 장 건강 챙기실 분들에게 추천.

선물세트(4주분). 소중한 사람들의 장 건강도 챙기고 싶을 때 추천.
7일분은 청순바이츠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아마도 맛보면 멈추지 못하실거다.
30일분은 청순바이츠로 꾸준히 장 건강을 챙기고 싶은 분들에게 좋겠다. 패키지를 간소화하여 가격을 낮췄다.
선물세트는 소중한 사람들의 장 건강을 챙기고 싶을 때 추천한다. 딴지마켓 특가로 준비했다.
청국장의 환골탈태
'청국장의 유익함은 살리면서, 냄새도 잡고, 섭취도 간편한' 그런 청국장.
그게 바로 청순바이츠다.
청국장의 구수하고 고소한 맛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코코넛 꽃 액즙 코팅으로 단맛도 건강하게 살렸다. 동결건조 공법으로 바삭바삭 재밌는 식감까지!
청순바이츠 자체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에 토핑으로도 좋다.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청순바이츠는 건강 때문에 챙겨 먹는 청국장이 아니다. 그냥 맛있다. 게다가 낫또가 아닌 우리 것이 아닌가.
먹어보자.

기자의 사족
솔직히 청국장 냄새가 아예 없진 않다. 하지만 끓여 먹는 청국장에 비할 바는 아니다. 청국장을 싫어하는 분들도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청국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척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