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하여간 몸에 좋다면 뭐라도 먹으려고 하지." 어느 날 아버지가 한 바구니 가져온 무언가를 보고 타박하던 어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면서 몸에 좋다고 하면, 어디서 구했는지 가져와 먹냐며 말이다. 하긴 이건 어머니 말이 백번 옳다. 뭐가 들었는지 누가 아랴. 몸보신하려다 되려 안 좋아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지금 어머니 말이 불현듯 떠오른 이유가 있다. 반대로 생각해 봐서 뭐가 들었는지 알고, 그게 좋은 거라면, 먹어도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소개한다! 본황칠 장어즙!
한국은 물론이요. 동아시아에서 사랑받는 식재료 중 하나가 장어다. 민물고기임에도 주로 노릇하게 구워 먹는 것이 특징인데, 맛이 고소하면서도 진하고 느끼하기까지 해서 내가 진짜 좋아한다, 아니,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많다.
맛 이외에도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생물 장어가 보여주는 엄청난 퍼포먼스 덕분으로, 성인 남성도 맨손으로 잡기 어려울 정도의 펄떡임이 주는 인상 때문이다. 그 인기만큼 자주 먹었으면 좋으련만 장어 자체가 가격이 있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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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먹지는 못한다.
장어를 맛 이외의 이유로 먹으려는 사람이 자주 찾는 것이 바로 즙이다. 그런데 막 생과일처럼 즙 짤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장어즙이라고는 하지만 한약처럼 푹 고아 만드는 것이 장어십전대보이고 그 추출물과 황칠 등을 넣은 것이 바로 본황칠 통장어다.
국내산 장어 5%인 이유
이름은 본황칠 통장어인데, 원재료 함량을 보면 국내산 장어 5%다. 처음 이 함량을 봤을 때 고개가 갸우뚱했다. 생각보다 적게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아서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어라? 원재료 함량이 통일이 안 된 느낌이다. 마치 서로 다른 이유로 다른 공식으로 함량이 나오는 느낌.
어지러운 부분을 갈무리해 보았지만, 선뜻 말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았다. 그래서 차라리 왜 5%만 들었느냐고 물어보기로 했다. 질문의 대답을 쭉 듣고 검색도 해보고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완벽한 납득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했다.
장어십전대보가 그 이유 중 하나다. 한방, 십전대보 공법을 준용하고 있고 100도에서 12시간 푹 고아 만들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장어 함량 자체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장어십전대보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데, 일단 맛이 중요해서다.
황칠이 들어가 비린 맛 없는 본황칠 통장어
어릴 적 장어즙을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맛이 너무 비리고 비려 먹다가 뱉은 적이 있다. 어린이 입맛이라 그런 점도 있겠지만, 감안하더라도 내 입맛에는 매우 무리였다. 그 기억을 가지고 있어 본황칠 통장어에도 처음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래도 마셔보아야 하기 때문에 쭉 따서 눈 질끈 감고 꿀꺽꿀꺽 마셨더랬다.
비리지 않았다. 한약 맛이 진하게 나면서도 비린 맛이 느껴지지 않더라. 되려 맛이 조금 있다고까지 할 수 있더랬다. 비결이랄 것도 없이 상표에 있는 황칠을 이용해 맛 밸런스를 잡았다고 한다. 황칠이 이런 역할도 할 줄 몰랐음과 동시에 이 정도 맛이면 매일 마셔도 무리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30포를 한 달도 안 되어 다 마시는 기염을 토했다.
아르기닌, 비타민C, 옥타코사놀을 추가
장어 아르기닌 말고 아르기닌도 더 넣었다. 더 풍부한 아르기닌이 들어가 있는 셈이다. 거기에 더해 아르기닌의 짝꿍으로 많은 얘기가 나오는 비타민C 그리고 옥타코사놀까지 들어 있다.
한 박스를 다 마신 후
한 달도 안 되어 다 마셔버렸다. 일단 맛이 비리지 않아 매일 마셔도 무리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막 엄청 맛있는 건 아니고 본인이 한약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 무리가 없다는 것만 알아 두시라.
한 달 꼬박 마셨다고 막 장어처럼 펄떡펄떡 거리진 않는다. 다만 응? 괜찮은데? 라는 느낌이 살짝 들기는 하다. 게다가 뭐가 들어있는지 상세하게 적혀있지 않나. 본인한테 맞는다고 생각이 든다면 드셔보시라고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