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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만 보더라도 한국 땅덩이는 작은 축에 속한다. 그럼에도 지역별로 완연한 특색이 있다. 방언도 있고, 특산물도 다르고 음식도 차이가 난다. 강원도와 전라도의 음식 특색이 다르고 충청도와 경상도도 다르다. 환경과 기후가 조금씩 차이가 나니 지역 특산물이 나뉘고 음식도 특색 있게 발전했다.

제주도는 더욱 자신만의 특색을 보인다. 육지와 많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섬이라는 특징이 많이 반영됐다. 그중 해산물과 해초는 다른 지역보다 다양할 수밖에 없다. 이 넓은 바다에서 해녀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5m 수심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복이나 소라 같은 해산물은 물론이요 모자반도 많이 딴다.
제주 모자반 “몸”
암갈색에 벼를 살짝 닮았지만 벼와는 상관없고 3~4월이 제철인 해초다. 제주에선 모자반을 “몸” 이라 부르고 주로 무침으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을 때 쓴다.

제주에서는 “몸”과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꼽는다. 그래서 돼지 육수에 몸을 넣어 푹 끓이는데, 이것이 바로 제주의 명물 몸국이다.
제주 몸국을 후루룩
패키지가 이렇게 생겼다.

다른 과정 필요 없이, 제주 몸국 입구를 쭉 찢은 다음 냄비에 넣으면 된다. 그리고 보글보글 끓이면 땡.
돼지 육수와 모자반이 만난 몸국의 맛은 조금 독특한 포지션이다. 돼지 육수의 진한 맛과 해산물 특유의 시원한 맛도 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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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든든한 느낌도 강하다.

오리지널 제주 몸국도 있지만, 해삼을 넣은 제주 해삼 몸국. 전복을 넣은 전복 몸국도 있다.

공장도 봐볼래?
제주 몸국은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주도에서 생산한다. 물론 여러분이 가실 필요가 없다. 지금부터 직접 가본 제주 몸국 생산 시설을 같이 둘러보자.
익숙한 입구가 보인다. 청결을 위해 위생모와 가운, 장화를 신고 손도 깨끗이 씻고 들어간다.

우선 진한 국물에 필수인 돼지 등뼈를 하루 전날 물에 담가 놓고 다음날 핏물 빼는 작업을 3번에 걸쳐 한다. 누린내 등 잡내를 제거하기 위한 일이다.
핏물을 다 뺀 등뼈를 2시간 초벌로 우려낸다. 삶는 동안 거품이 나는데, 이건 수작업으로 계속 걷어 낸다.
다른 한쪽에서는 건조한 모자반을 손질하고 있다. 큰 이물질도 있기 때문에 1차는 무조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제거한다. 눈과 손으로 1차 작업이 끝난 후엔 2차로 촉수검사기를 통과시키면서 다시 확인한다.
검사기를 통과한 모자반을 다시 물로 3번 박박 씻어낸다.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모자반 이외의 우뭇가사리와 같은 다른 해초나 금속 탐지기에 잘 걸리지 않는 이물질을 눈으로 보고 제거해야 깔끔하게 모자반만 건질 수 있어서다.
모든 과정을 마친 모자반은 일정한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이제 다 삶은 돼지등뼈를 건져 뼈에서 살을 발라내는 작업을 한다. 이 역시 수작업이다.
손질한 재료들은 소분하여 냉동실에 얼린다. 모든 재료 소질이 끝나면, 한 번 냉동하여 쓴다. 아무래도 제품마다 차이가 날 수 있어 정량으로 만들어 넣기 용이하도록 얼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살균을 위해 포장지채로 물에 한번 끓인다.
살균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검수까지 한 다음 포장한다.
옛날 방식으로 만들어 깊고 진한 육수
제조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합성 착향료, 합성 착색료, 합성 감미료는 쓰지 않는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기 원해서 그런 것인데, 최대한 옛날 제주 해녀들이 먹었던 조리 방식을 따라가고자 함이다.
제주 돼지고기와 뼈를 8시간 우려내고, 모자반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게 만든다. 그렇다 보니 자극적이지 않고 맛이 깊은 데다가 모자반의 시원함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속이 든든해지는 몸국. 드셔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