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연식 있는 집에 필수품
구옥에 전세를 살고 있어서 그런지 배수구 트랩 없는 삶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구리구리한 냄새가 화장실과 다용도실과 싱크대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환경.
그래서 본의 아니게 여러 종류의 트랩을 쓰며 경험치를 축적해온 몸이다.
비닐 방식
가장 저가의 가격대로 구할 수 있는 트랩이다. 비닐 끝에 탄성이 있는 소재가 들어가있어 평소에는 비닐 끝을 여미고 있다가 물이 차면 열리는 구조.
플라스틱 볼 방식
스프링을 활용해 플라스틱 볼이 구멍을 막고 있다가 물이 차면 내려가는 구조.
자석식
가장 고가. 스프링 대신 자석을 활용해 원판을 밀어올려 구멍을 막아주는 구조다.
이 세가지를 다 써본 바, 지금은 플라스틱 볼 제품과 자석식 제품(가장 냄새가 심한 곳)을 함께 쓰고 있다. 아무래도 비싼 자석식을 모든 배수구에 다 설치하기는 부담이 되어서...
실리콘으로 만든 트랩
BAS 브랜드를 달고 하수구 트랩이 나왔다.
실리콘은 플라스틱에 비해 고가의 소재다. 더 유연하며 내열성과 발수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자석보다 가볍다. 여러 모로 배수구를 막는데 좋은 소재라고 할 수 있겠다. 실리콘이 창틀을 마감하는 등 물막는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음을 떠올려보시라. 이미 실리콘의 장점을 누리고 계신 것이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리콘 재질의 배수구 트랩은 최근에서야 등장한 물건이다.
위에 열거한 실리콘의 특성들을 생각한다면 왜 이제야 이걸 여기다 쓰나 싶은 생각이 드시지 않나? 진작 써주지.
뛰어난 차단력
실리콘의 밀착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확인을 안 해볼 수 없는 일.
사실 다른 제품들도 차단력은 훌륭하다. 그러나 쓰면서 점점 차단력이 떨어지더라. 비닐 방식은 여미는 탄성 재질의 탄성이 떨어져서, 플라스틱 볼 방식은 이물질이 쌓여서 점점 배수구를 완벽히 막아주지 못하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배웠다.
집에서 사용중이던 트랩
(더러움의 정도가 심하여 모자이크 처리)
따라서 실리콘 재질의 차단력이 더 뛰어나단 생각이 드는 건 그 유연성보다 발수력에 있는 것 같다. 물이 표면에서 흘러내려버리니 곰팡이나 이물질이 덜 생긴다. 그러니 틈새를 벌릴 이물질이 덜 생기는 것이겠다.
몇 주 지났는데도 비교적 깔끔해보인다.
사용처에 따른 세분화와 클리너 증정
바스 배수구 트랩은 단순히 차단 마개를 실리콘으로 만드는 걸 넘어 사용처 별로 세분화하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가정의 배수구는 화장실, 싱크대, 다용도실(혹은 베란다)로 대략 3군데 이상이다.
욕실은 바닥에서 물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지만 싱크대는 호스를 통해서만 흘려보내게 된다. 대신 각종 국물류를 흘려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랩과 배수구에 연결될 호스가 빈틈 없이 연결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배관 연결용 관을 부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되었다.
베란다는 세탁기를 연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이드 부분을 고무로 제작했다.
용도 별로 사용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테일 외에도 발포 클리너 2개가 들어있는 것도 본 제품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냥 증정품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리체에서는 계속 본품에 포함된 구성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트랩을 설치하기 전에 본 배수구 클리너로 한 번 청소해주고 몇 개월 정도 후 제품에 때가 많이 꼈을 때 한 번 더 사용해주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