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나이나이
전설의 곶감
호랑이가 온대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던 아이가 곶감을 줬더니 울음을 그쳤다는 전래동화를 기억하는가? 본 기자 그 곶감이 상주 곶감일 수 있다는 썰을 강력히 제기한다.
먼저, 예종실록을 보면 곶감이 임금님께 진상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어디 곶감인가 하니 바로 상주 곶감이었다고 한다.
현대의 곶감
현대로 넘어와 보면 대한민국 곶감 중 무려 65%의 곶감이 상주에서 나온다. 뿐만 아니라 상주는 ‘지리적 표시’ 제12호에 올라갔다.
지리적 표시제가 무엇인가 하면, 상품의 품질과 특성뿐 아니라 ‘명성’을 두루 확인해서 지역 특산품에 지역명을 적어 넣을 수 있는 제도다. 그러니깐, 곶감 앞에 지역 명인 ‘상주’를 넣는 것이 국가의 인증을 받았단 소리다.
안집곶감이 상주 곶감이라는 표시를 보자기에 (위 상품은 곶감 고급형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곶감은 상주가 알아줬다는 것. 그러니 전설의 곶감이 상주 곶감이라 할 수 있겠지 않은가?
상주 곶감 중에서도 본 기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곶감 집을 알려줄 테니 동네방네 소문내 주시길 바란다.
경상북도, 당연히 상주에 있는 남장마을에 가 보면, 입구 길을 따라 나 있는 길 가장 안쪽에 위치한 곶감 농가가 있다.
경상북도 상주 남장마을 입구에서 길을 따라 쭉 가장 안쪽으로 좀 더 들어와 보시라.
깊은 안집의 곶감 누가 와서 먹나요? 내가 사서 먹지요.
본 기자는 물론이요, 딴지 수뇌부를 사로잡은 곶감집, 간판도 정겨운 안집곶감이다.
상주 안집곶감
안집곶감, 여기서 왜 안집일까 궁금해 할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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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마을 가장 안쪽에 있는 집이라 해서 안집곶감이다.
안집곶감 건조장에 붉은 주황빛의 곶감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안집곶감의 곶감은 주인 내외가 매년 ‘둥시’ 라는 품종의 감 농사를 지은 후 수확하여 정성껏 곶감을 만들고 있다.
잘익은 감 수확하는 중
까치밥만이 남아 있는 감나무
둥시감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토종 품종으로 생과 그대로는 떫어서 먹기 힘들다. 보통 이렇게 떫은 감은 땡감이라 하고 우리나라 토종 감은 거의 땡감으로 보면 된다.
이 떫은맛은 '타닌(tannin)' 카테킨이라고도 하는 성분 때문인데 감뿐만 아니라 녹차, 와인, 커피에도 함유되어 우리가 먹었을 때 약간 떨떠름한 맛 바로 그것!
먹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는 '타닌(tannin)' 이지만 이게 여러 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어 영양학적으로 좋다고 한다. (궁금하면 검색해 보시길 )
입에 쓴 게 몸에는 좋다는 말이 있듯이 감이 딱 그렇다.
아무튼 그러한 이유에서 땡감은 말려서 곶감으로 만들어 먹는다.
둥시감은 특히나 다른 땡감에 비해 수분함량이 적어 잘 마르고 말릴수록 육질에 찰기가 더해져 쫀득한 맛이 배가 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둥시감이 많이 나는 상주에서는 일찍부터 곶감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고 안집곶감도 이러한 이유로 둥시감으로 곶감을 만들고 있다.
둥시 감은 이렇게 생겼다.

둥시감은 대봉같이 크고 길쭉하고 꼭지 부분은 둥근모양이다.
둥글둥글 하다고 해서 둥시라고 한다.
둥글둥글



건시를 냉장고나 바람이 드는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표면에 하얗게 분이 생기게 되어 좀 더 쫄깃하고 단맛의 곶감을 먹을 수도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어 하는 마음. 농사꾼들도 마찬가지다 과수 하나하나를 자식으로 생각하여 좋은거 주고,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농사꾼들의 마음이다.
안집곶감은 그런 마음으로 30년 동안 상주 남장마을 안집에서 감나무를 키우고 곶감을 만들어 왔다.
추운 겨울 상주의 자연을 담은 영양 가득한 곶감으로 건강도 챙기고 선물로도 좋은 안집곶감의 곶감과 반건시.
드셔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