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추울 때는 따뜻하게, 더울 땐 차갑게. 날씨와 반대로 만든 차를 음미해 본다. 달달한 차가 꼴깍 넘어올 때면, 그 맛과 향과 온도가 위로로 다가온다. 쌉쌀함, 달달함도 기분에 따라 역할을 달리한다.
오늘은 마음의 달달함도 충전할 수 있는 제주에서 온 차를 소개해 볼까 한다.
제주도에서 만든 달달한 차 3종
예전에 자주 들었던 말, 제주는 돌, 바람, 여자가 많아 삼다도(三多島)라 했다. 이제는 그 말을 바꿔 돌, 바람, 귤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제주 특산품도 귤이고 귤로 만든 2차 가공품도 풍부하니 21세기 제주의 삼다에는 꼭 귤이 들어갔으면 한다.
2차 가공품의 종류가 많다보니 당연히 한라봉이나 풋귤로 만든 차도 있다. 그 차 종류도 많아 달달하게 만든 차도 있고 껍질을 우려낸 차도 있다. 나는 달달한 차도 좋아하고 쌉쌀한 차도 좋아해 번갈아 마시는 걸 선호한다.
그리고 달달한 차는 약간의 산미가 들어가 느끼함을 눌러주는 상콤 달달한 차를 좋아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콤 달달한 차에는 오미자차가 있을 텐데, 제주도에서 만든 한라봉차와 풋귤차도 이에 못지 않게 맛있었다.
한라봉차
단맛은 오미자차보다는 적고 신맛은 풋귤차 보다 적다. 적당한 단맛과 상대적으로 적은 상큼한 맛이 한라봉차의 밸런스를 말해주는 것 같다. 그렇다고 시중에 판매하는 오렌지맛 주스보다는 확실히 단맛은 적다.
끝맛은 진득함이 있는데, 한라봉을 먹고 나서 입안에 남는 진득한 맛과 비슷했다. 물론 설탕 때문에도 끝맛이 진득한 것은 있다.
느낌으로 말하자면, 주말에 일찍 일어나 달달한 것이 땡길 때 마시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맛이었다.
풋귤차
풋귤차는 상큼한 맛이 단맛 위로 치고 올라온다. 아주 신 맛은 나지 않지만, 입천장을 살짝 처주는 신맛 덕분에 상큼하다고 느낄 수 있다.
끝맛은 깔끔한 편으로 다른 차에 비해 적게 넣어도 충분한 맛이 나서 덜 넣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한라봉차와 풋귤차는 모두 알갱이가 들어가 있는데, 마실 때 거슬리는 게 없었고 꿀떡 잘 넘어가 좋았다. 되레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것도 좋았다.
느낌은 점심에 기분 전환을 위한 차가 필요할 때 아주 잘 맞는 것 같다.
오미자차
한 열매에서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라 불려진 열매. 그 열매로 만든 차는 달달한 꿀도 들어가 단맛이 가장 크게 느껴지면서 뒤따라 여러가지 맛이 입 안을 풍성하게 해준다.
오미자차를 마시니 아련해지며 과거 기억이 두둥실 떠올랐다. 내가 오미자차를 처음 마셔본 건 인사동에서였다. 우연히 들어간 인사동 찻집에서 생각 없이 고른 게 오미자차였다. 차가 나오기까지 한참이 걸렸고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미자차가 나왔다. 호호 불고 호록 마셨는데.
‘음? 맛있다.’
오묘한 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져 춥지 않은 가을에도 혀와 몸이 노곤하게 녹는 느낌이 들었다. 굉장히 인상 깊은 맛이었는데, 아쉽게도 한동안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미자차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 제주앤팜 오미자차를 마시게 되었다. 맛을 본 후 나는 인사동을 떠올렸다. 달달하면서도 여러 맛이 나는 오미자차의 맛이 생동감 있게 전해져서다. 물론 추억을 건드리는 맛이라 다른 사람들과 평가가 다를 수 있다.
오미자차는 알갱이가 없다. 오미자 추출액을 쓰다 보니 알갱이 없는 깔끔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오미자차의 위상이 한국에서 높은 이유가 있는데, 그 맛과 향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맛이다. 말이 더 필요 없는 강자가 오미자차다.
제주에 오자 바람이 먼저 반기더라.
차 3종을 만드는 곳은 제주도에 있다. 그렇다는 건 당연하게도 제주도를 가 보아야 한다는 거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선선한 바람이 불며, 대한민국 남단의 제일 큰 섬 제주도를… 겨울에 갔다.
겨울에 간 제주도는 삼다(三多) 중 하나인 강력한 바람이 나를 너무도 격하게 맞이해 주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나무가 머리를 숙이고 내게 인사를 할 정도였다. 비도 쏟아져서, 만약 휴가로 왔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을 기후였다. 그러나 다행히 출장으로 제주를 방문했고 일처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끝없이 노력하는 공장
기술력이란 건 노력하고 실험해서 얻어낸 결과가 쌓인 것을 말한다. 이곳 공장은 노력해서 얻은 결과를 소중히 여기는 곳으로, 공장 대부분이 견학 가능한 곳이지만, 사진으로 남기기는 어려운 곳이다. 그만큼 공장에 대한 애정이 충만한 곳이니 보여 드릴 수 있는 곳만 살짝 보여 드리겠다.
들어가는 입구는 다른 여느 공장과 비슷했다. 다만, 익숙한 글자가 보여 사진으로 남겨 볼 뿐이다.
위생복을 입고 안으로 들어가면,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
깔끔하게 잘 정돈된 공장 내부는 딱 여기 까지만 보여줄 수 있다. 왜냐하면, 공장 독자 기술력이 있다고 하니 단서의 편린조차 공개하면 안 될 것 같아서다.
한라봉 절임 과정.
한라봉과 풋귤은 제주에 있는 농장들과 계약 재배를 한다. 농작물의 상태를 일정 품질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아무래도 원물의 상태가 맛을 좌우하기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한라봉과 풋귤이 들어오면 식초를 이용해 닦아 낸다. 계약 재배 농가에 수확기 몇 달 전에는 농약을 쓰지 말기로 하고 받아오는데, 그럼에도 식초로 닦아내는 이유는 혹시나 있을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물론, 농약 잔류 검사를 통해 원물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게 검사하는 걸 빼먹지 않는다. 원물 세척 뿐 아니라 보관 통도 깨끗이 씻어서 변질을 막고 냉동고에서 보관한다. 그런 다음 원물을 손질하고 올리고당, 설탕을 준비하고 당절임을 한다.
곱게 손질되어 보관돼 있다.
오미자는 조금 다르다. 한라봉과 풋귤과는 다르게 오미자는 제주산 꿀과 당을 넣어 1년 숙성을 거친다. 1년 이하는 쓰지 않는데, 숙성을 하게 되면 오미자의 맛의 밸런스가 더욱 좋아지기 때문이다. 오미자차에는 농축한 꿀도 들어간다. 농축 방법, 농도는 이곳만의 비밀이라고 하니 지켜주도록 하자.
제주에서 전국으로
완성된 차 3종 세트는 용기에 담는 병입을 하고 이것저것 확인한 다음에 우리에게 슝 배송된다. 용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돌하르방 모양을 차용해 제주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또한 제주 한라봉, 풋귤을 이용해 차를 잘 만들어 냈다. 이는 제주 관광 상품이라며 사도 그만, 안 사도 그만인 옛날 고리적 퀄리티가 아니었다.
꽤 잘 만들어진 달달한 차로, 알갱이도 씹히는 맛있는 차다. 물론 당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 계실 거다. 그런 분은 아쉽게도 자주 마시는 걸 추천드리지 않는다. 다만, 괜찮은 당절임 차를 찾는 분이 계시다면, 차 3종 세트. 추천한다.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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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제주앤팜 과일차 | |
제품설명 | 국내산 오미자와 제주산 한라봉, 풋귤, 자연꿀을 넣어 만든 달달한 액상차 원액 |
좋은 원재료로 HACCP시설에서 만들었습니다.
항상 좋은 제품으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