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경산 대추차가 무카페인차 4종으로
솔직히 말하겠다. 경산 대추 간식 3종으로 판매될 때만 해도 이 제품은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한 물건, 그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랬던 제품이 4인조(?) 그룹을 만들어 침출차 시장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며 등장해버리니 몹시 당황스럽다. 경산 대추가 메인인 줄 알았건만 연자육, 호박, 도라지 다양한 국내산 농산물을 적극 뿌셔 말린 것도 예상 밖이다.
왼쪽부터 대추차, 연자육차, 호박차, 도라지차.
카페인이 없는 차
커피의 3분의 1 정도지만 녹차에도 카페인이 있다. 홍차도 비슷한 양의 카페인이 있다. 문제될 만큼의 양은 아니지만 여기는 대한민국이다. 밥 먹고 식후땡으로 커피 한 잔 마셔주는 게 기본 소양인 나라.
홍차나 녹차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이미 커피를 마신 입장에서는 또 카페인을 마시기 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밥에서 나온 차들이 무카페인이라는 사실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먼저 대추차
대추 과육 51% 대추씨 49%만 선별해 만들었다.
은은한 대추맛이 느껴져 가장 친숙한 느낌으로 즐기실 수 있다.
연자육차,
연자육이란 연꽃씨를 말한다.
한방 약재로도 쓰고 있는 만큼 예로부터 건강을 위해 챙겨먹던 것으로 껍질을 벗긴 씨앗을 견과류처럼 팔기도 한다.
100퍼센트 연자육만 선별, 건조해 테트라 티백에 담았다.
그래서일까, 구수하고 담백한 풍미가 느껴진다.
그리고 호박차,
유일하게 다른 차보다 비싸다. 원료의 가격 차이 때문인 듯.
호박 90%, 팥 5%, 율무 5% (모두 국내산)
그렇다. 이건 호박 100퍼센트 아니라고 섭섭해할 조합이 아니다.
솔직히 차로 우리면 아무래도 그냥 먹었을 때처럼 호박맛이 진하게 나진 않는다. 대신 담백한 맛이 나므로 차는 차대로 즐기는 맛이 있다.
마지막으로 도라지차.
이것도 국내산 도라지로 100%
어렸을 적 반찬으로 많이 먹었던 도라지 무침을 차로 즐기는 건 예상 못했다. 뿌리 식물 특유의 냄새가 나긴 하지만 향이라 생각하면 향 같이 느낄 수도 있는 정도.
찬물에도 잘 우러난다
티백 차는 둘로 나눌 수 있다. 찬물에도 잘 우러나는 차와 뜨거운 물에만 우러나는 차.
더밥 무카페인 차는 찬물에도 잘 우러나는 차다.
너무 잘 우러나서 계속 담가두면 진한 갈색이 될 정도.
아까우니 얼른 마시고 또 우려먹자.
이렇게 잘 우러남에는 첫째, 삼각 티백에 아낌 없이 담은 100% 재료들.
얇고 납작한 티백이 아니라 피라미드 모양 티백.
특성상 백 하나에 더 많은 재료가 들어있다. 하나당 1g 정도. (대추차는 3g)
둘째, 취재하기 민망한 수준이라 할 정도로 단순한 공정이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싶다.
재료 선별하고
말리고
뿌셔서 삼각 티백에 담으면 끝.
이 재료들은 모두 지역 농산물을 바로 받아오는 것인만큼 재료 고유의 성분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비교적 차에 엄격한 (입점 문의가 엄청 많이 들어오는 상품군 중 하나라서) 딴지그룹 마켓팀 직원들도 호평하며 마신 이유다.
건조시킨 제품 특성상 유통기한도 긴 편이니 구매 후 두고두고 즐기실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쯤 즐겨보시라고 권장드리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