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기
규조토 발매트, 길게 설명 하기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이름도 규조토 발매트로 무엇으로 만들었으며, 어디에 쓰이는지 너무 명확하다. 아주 직관적인 이름답게 설명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 자 이제 지르시면 된다.
"……"
이대로 끝내고 싶었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 판단. 설명 이어가겠다.
그럼에도 설명하는 규조토 이야기
자, 그럼 규조토가 뭔지부터 보자. 규조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노벨일 것이다. 물론, 아니라고 항변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자세히 기억해 보면 시냅스 어디쯤에 “규조토 = 노벨”이 저장돼 있을 거라 확신한다. 왜냐면, 다이나마이트의 탄생에 규조토가 있기 때문이다.
알프레드 노벨
노벨은 불안정한 니트로 글리세린의 안정성을 위해 노력했다. 광산 인부들이 더 안전하게 작업하기를 바라서다. 그러던 중 규조토와 니트로 글리세린을 결합하면 안정적인 폭발물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한다. 이렇게 니트로 글리세린과 규조토의 만남으로 다이나마이트가 완성됐다. 안전한 폭발물은 평화적으로만 쓰이지 않았다. 다이나마이트는 전쟁에서 쓰이게 됐으며, 노벨은 엄청난 돈을 벌게 됐으나 속죄하는 마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건립하게 된다.
이제 왜 “규조토 = 노벨”인지 기억 나실 거다.
"……"
넘어가자. 다음으로 규조토의 특징을 함 보자.
규조토의 특징
요게 규조토
규조토에서 규조를 보자. 규조는 조류다. 새 조류가 아니라 식물 조류다. 요 조류가 명을 화석이 되고 화석이 대량으로 퇴적돼 규조토가 된다. 퇴적암에 속하는 규조토는 1837년에 발견된 돌댕이다.
요 돌댕이 규조토는 다른 암석에 비해서 가벼우며, 다른 물질에 대한 ‘흡수율’이 높다. 여기서 다이너마이트를 언급한 이유가 나온다. 니트로 글리세린은 액체 폭발물이다. 불안정한 니트로 글리세린은 흔들리거나 어디 부딪치기만 해도 펑 하고 폭발한다. 그런데! 요 흡수율 좋은 돌댕이인 규조토가 니트로 글리세린을 쏙 하고 흡수한다는 것. 이 흡수 때문에 노벨을 언급한 것이다.
흡수를 잘하는 규조토 발매트
니트로글리세린뿐 아니라 물 또한 잘 빨아들인다. 쏙 흡수한 물이 눈으로 보일 정도로 빠르게 마르는 것도 볼 수 있다.
규조토 발매트의 물 흡수 능력, 좋다. 그런데 좀 딱딱해 보인다? 맞다. 규조토 발매트는 딱딱하다. 규조토는 퇴적암이다. 즉, 돌댕이라는 소리. 하지만 생각만큼 딱딱(?)하지는 않다. 돌 특유의 중량 보다는 가볍다. 가벼운 이유가 구멍이 송송 난, 밀도가 높지 않아서 밀도가 높은 광물에 비해선 상당히 가볍다. 규조토가 흡수가 좋은 이유도 밀도가 낮아서이다.
흡수가 끝이 아니다.
규조토가 흡수만 빠른 것이 아니다. 그만큼 건조도 빠른데, 눈으로 봐도 느껴질 정도다. 써보면 물을 빨아드린 후 금새 마르는 것이 보일 것이다. 이유도 역시나 밀도가 낮아서다.
디자인도 그레이톤의 심플한 모양이라 어디서든 잘 어울린다. 요새 유행하는 챠콜&화이트 집안 디자인이도 어울리고, 화이트&블랙 디자인에 포인트로도 좋다. 무난한 디자인이라 사실 어디에도 잘 어울린다. 그래도 그래이가 싫다는 분도 걱정 없이 다양한 파스텔 톤의 규조토 발매트가 있어 골라 구입할 수 있다.
빨리 건조되는 만큼 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제공한다. 덕분에 일반 천에 비해 세균 증식이 어렵다.
주의할 점
우선 광석이다 보니 깨질 수 있다. 80kg의 하중까지 견딘다고 한다. 그러니깐, 80kg 이상의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깨졌다고 했을 시 본드를 발라 접착할 수 있겠지만, 흡수가 좋은 규조토 매트다. 잘 안붙을 것이 뻔하고 전처럼 사용할 순 없다.
규조토는 휘기도 한다. 뜨끈한 바닥에 두면 끝이 살짝 들리기도 한다. 그럴 때는 뒤집으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음지에서 잘 말려도 평평하게 잘 마른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뒤집어 놓는 것이 더 좋았다.
3~4개월 정도 사용하면 흡수력이 약해진다고 한다. 그럴 땐 사포로 가볍게 위에서 아래로 또, 위에서 아래로 한 방향으로 긁어주면 흡수력이 회복된다고 한다. 이유가 있다. 규조토 표면이 오래 쓰다 보면 막혀서 그런 거라 긁어준다고 보면 좋겠다.
규조토는 흙이라 먼지가 날릴 수 있다. 그러니 사용 전 마른 걸레로 쓱~ 닦아주는 것이 좋고, 사포질을 한 후에도 쓱~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규조토 발매트 사자
단순한 구조와 단순한 자연의 법칙, 단순한 사용 방법으로 아날로그 감성과 신기함을 동시에 가지게 하는 제품이다. 디자인도 무난하고 심플해 어디에 둬도 원래 그자리에 있던 느낌마저도 준다.
본인, 꽤 오랫동안 규조토 발매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 짧고 명쾌하게 추천드리고 싶다.
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