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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량이 올라가 같은 양을 먹어도 장기적으로 생존하는데 불리했던 까닭이다. 쓰지 않은 근육을 빨리 빼고 에너지 비축을 잘 할 수 있는 이들이 살아남은, 진화의 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사냥 대신 농사를 택하면서 근육을 버려가며 에너지를 비축할 필요가 적어졌다. 덕분에 오늘 날에 이르러서는 이 체질의 장점 보다 단점을 실감하며 살고 있는 우리다. 그 중 하나는 노화와 근손실이 함께 올 때면 급격하게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겠다. 

매일 외출하던 노인이 병이나 부상 등의 이유로 집에 며칠 누워있었더니 갑자기 움직이기 힘들게 되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효도88은 이렇게 급격히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는 상황의 노인들에 맞춰 만들어진 운동기구로 보인다. 그래서 이름에도 자신있게 '효도'를 내걸었으리라.

쓸수록 효며든다

하나도 운동되지 않을 것 같은 메카니즘에 '아무리 노인이라도...' 같은 회의론이 퍼진 사무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90살 먹은 노인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보자고 동료들을 다독이며 사용하도록 해보았다. 그런데 웬 걸, 우습게 봤던 효도88의 마성에 하나둘 빠져들기 시작하는 것 아닌가.

사무직은 보통 8시간 가까이 의자에 앉아있는 탓에 다리를 거의 쓰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효도88을 책상 아래에 놓고 쓰면 이 움직이지 않고 내려두는 다리를 부드럽게 돌려준다. 특정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오늘 나른한 피로감이 풀리는 느낌이다. 노인이 아닌 직장인에게도 꽤 괜찮은 운동기구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모터 돌아가는 소음이 없지는 않아서 직장 동료들 중 예민한 사람이 있다면 못 쓰겠지만. 

효도의 전부가 아니라 효도의 확장으로

나이 40, 아직 스쿼트 중량에 욕심을 낼 수 있는 나이인데도 효며들어버린 지금, 효도88이 어르신들에게 좋은 운동기구라는 점에 대해서는 더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물론, 효도88이 노인 운동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다른 운동을 위한 워밍업이나 급격한 근손실을 예방하는 등, 본래의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효도는 나이든 부모의 다리를 강제로 움직여드리는 것보다 이 기기의 사용법을 하나하나 알려드리면서, 잘 사용하고 계신지 한 번 더 찾아뵈면서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에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께 권장할 운동의 전부를 효도88이 담당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더 많은 효도를 위한 계기가 되어주면 충분하지 않을까?

마침 취향에 따라 검은색, 흰색을 골라 주문할 수 있으니 당장 부모님께 원하시는 색상부터 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