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딴지마켓 메이

콩물은 거절하겠어!

시중의 두유를 마시다 보면 분명 고소한 향은 나는데 내가 마시는 게 두유인지 콩물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콩을 갈았는데 이렇게 묽다고? 성분표를 확인하니 역시나! 그럴 수밖에 없었다.

미미한 두유액 함량, 두유인 척 위장하는 고소한 향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머지 성분들까지. 이 모든 걸 알고 나니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다. 이때 마침 맛과 성분 모든 면에서 자신 있다며 입점 제안이 들어온 제품이 있었다. 바로 삼광에프앤비가 생산하는 진짜 두유, '찐두유'다.

찾았다, 진짜 두유

찐두유를 처음 맛본 순간 "우와 이거 뭔데 이렇게 진해?"라는 말이 나왔다. 시중의 두유는 콩을 가공할 때 콩비지를 버리기 때문에 사실상 콩에서 짜낸 물, 콩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묽다. 꿀꺽꿀꺽 마셔도 목에 걸림이 없어 마시기 쉬운 점은 있는데 음용성을 제외하면 고소한 향으로 감싼 콩 음료수나 마찬가지다. 

반면 찐두유에선 일반 두유에서 찾을 수 없는 차원이 다른 고소함이 느껴졌다. 집에서 갈아 마시는 콩국 같이 걸쭉하면서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이건 찐두유를 만들 때 사용하는 전통 맷돌 방식이라는 공법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하니 어떤 비결인지 확인 차 직접 공장을 방문했다.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삼광에프앤비 전경

청정지역 강원도 해콩

두유 공정의 첫 번째 단계는 콩 선별 과정이다. 찐두유는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재배한 양구 해콩과 인제 해콩만을 사용한다. 양구군의 지원을 받아 양구 해콩으로 두유를 만들지만 양구 콩은 전국적으로 워낙 인기가 많은 탓에 인근 지역 인제 해콩을 섞어 사용한다. 

두 지역은 같은 기후 조건 아래 위치해 콩 맛이 같다.

삼광에프앤비 직원이 직접 콩을 고르고, 선별된 콩은 농약잔류검사를 받는다. 위 과정을 통과한 고품질의 콩만이 두유 공정에 사용될 수 있다.

참고로 국내산 콩을 사용한다는 건 어디서 어떻게 재배한 콩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고, 무엇보다 유전자 추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은 GMO가 무해하다는 입장이 우세하지만 본 요원은 이왕이면 유전자 변형으로부터 안전한 콩으로 만든 식품을 소개하고 싶었다. 마침 찐두유는 위 조건에 딱 맞는 강원도 콩을 사용한 두유였다.

콩은 껍질째 갈아야 맛있다

선별된 콩을 세척하고 불린 뒤 콩을 전통 맷돌 방식으로 가는데 이 과정을 전두유 방식이라고 한다. 콩 전체(전두유)를 갈아 사용한다는 뜻으로 이 방식을 사용하면 일반 두유보다 훨씬 진하고 고소하며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월등하다.

껍질째 갈면 분명히 식감이 거칠어야 하는데 찐두유는 꾸덕하면서도 부드럽다. 바로 찐두유 공정 과정의 핵심, 균질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마쇄한 두유액과 국산 15곡 분말을 섞은 뒤 균질 기계를 통해 높은 압력으로 두유액을 수차례 으깬다. 콩 껍질을 두유액만큼 부드럽게 으깨 찐두유만의 부드러운 식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고소하거나 달콤하거나

찐두유에는 가당, 무가당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특히 무가당의 진함은 남다르다. 껍질째 갈린 두유액이 95%나 들어있어 콩국을 대신해 마셔도 될 정도로 걸쭉하다. 무가당 두유의 묵직함 때문에 한 팩만 마셔도 든든함이 느껴진다. 당이 0%라 당뇨환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칼로리가 75kcal로 매우 낮기 때문에 체중 조절 중에도 먹기 좋다.

가당의 경우 80%의 두유액이 들어간다. 무가당에 비해 두유액이 적게 들어간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나머지 20%는 국산 15곡 분말, 국산 현미유, 프락토올리고당, 정제수, 정백당, 정제염. 이렇게 6가지 자연 재료만 사용했다. 

가당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달지도 않다. 설탕으로만 당도를 높인 것이 아니라 프락토올리고당을 첨가해 칼로리를 낮추고 건강도 고려했다.

오로지 자연 성분

마지막으로 찐두유는 4蕪(4-FREE), 인공적인 그 어떤 것도 사용하지 않는다. 일반 두유를 만들 때 첨가되는 1. 거품을 없애는 소포제, 2. 두유액 혼합을 위한 유화제, 3. 고소한 향을 더하는 합성착향료, 4.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한 안정제 같은 인공 첨가물은 취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늘한 곳에서 잘 보관하고 먹기 전엔 찐두유를 힘껏 흔들어 줘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단백질 열풍이 한창이다. 제품명 앞에 '프로틴-'이 붙으면 일단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본 요원도 한때 단백질 식품을 종류별로 구입하고 맛봤다. 어쩌다 보니 제품을 고를 때 단백질 함량부터 체크하는 습관마저 생겼다.

하지만 찐두유를 만나고 본질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단백질 함량이라는 수치보다 중요한 건 단백질의 품질이었다. 다시 말하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됐는지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단백질인지의 여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찐두유는 강원도 해콩만을 사용해 해썹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깨끗하게 생산된다. 믿을 수 있는 재료뿐만 아니라 맛 또한 훌륭하기에 본 요원은 자신 있게 찐두유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