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백일 휴가를 받은 날이었다. 남들은 일분일초가 아까워 잠을 아껴가며 노는 것이 백일 휴가를 즐기는 법이라 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1분이라도 더 깊고 길게 자는 것이 나의 진짜 소망이었다. 군 생활이 힘들어서? 아침에 긴장하고 일어나는 이등병 생활에 지쳐서? 모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이유, 진정한 이유는 나는 그냥 잠에 진심인 사람이라서다.
잠에 진심, 수면공감을 만나다.
잠에 진심인 건 지금도 마찬가지. 되려 더욱더 진심이 되었다. 점차 일도 많아지고 스트레스도 쌓여 밤에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져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침구에 눈길이 가고 잠을 잘 자기 위한 소비가 커졌다.
처음엔 베개부터 시작했다. 바꾸고 또 바꿔 갈아치운 베개만 6개를 넘겼다. 많은 베개를 써봤지만, 아쉬운 마음은 가시길 않았다. 7번째 구매는 포기하고 베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때쯤, 수면공감 우유베개를 만나게 된다.
우유베개의 모양은 확실히 대중적인 베개 형상은 아니어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생각보다 큰 베개가 나에게 맞을지, 잠을 되레 방해하는 건 아닐지하는 다양한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며칠을 써본 후, 이제 찾았다 싶더라. 드디어 베개 유목민 생활이 끝나고 정착할 수 있게 됐다. 그 이후로 수면공감 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다른 제품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더라. 그렇게 맞이하게 된 이불 세트와 바디필로우 이야기를 해보겠다.
사계절 쓸 수 있는 차렵이불과 패드
보통 이불부터 이야기하지만, 패드에 감명을 받아 먼저 이야기하겠다. 여름용 겨울용 패드를 계절에 맞춰 쓰고 있다. 게다가 여름용 겨울용을 여러 개 사서 써보기까지 했다. 문제는 어째 고르고 고른 제품마다 자고 일어나면 울퉁불퉁 일어나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등 미끄럼방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것.
자고 일어났을 때.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패드의 위엄.
그런데 수면공감 패드는 자고 일어나도 밀리지 않고 처음 얹은 모양 그대로였다. 매트리스 커버가 방수 커버여서 덜 밀려서일 수도 있지만, 그전에 썼던 패드들과 비교해보면 성능이 참으로 좋더라. 아주 작은 차이지만 감동받은 부분이라 먼저 언급하고 싶다...
차렵이불로 넘어가 살펴 보자면,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부드럽다. 사계절 이불이라 가벼운 무게가 잘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 촉감도 참 중요한데, 선호하는 촉감에 대한 개인차가 어느정도 존재해서다. 나는 너무 바스락바스락거리는 이불을 좋아하지 않는다. 서늘한 기분을 주기 때문에 그런데, 이 서늘한 느낌이 말 그대로 느낌일 뿐이라 여름에는 시원하지도 않으면서 이상한 촉감만 느껴지는 것 같아서다.
수면공감 차렵이불은 나와 선호도가 비슷한 사람을 위한 부드러운 피치 스킨과 살짝 바스락 거리는 실키 중에 고를 수 있어 좋았다. 실키는 살짝 바스락 거리면서 부드러운 느낌을 살포시 얹어서 그런가 너무 까끌하게 바스락거리진 않더라라. 저렴이 모텔에서 덮는, 빠르게 쓸면 데일 것 같이 뜨거워지는 그런 느낌이 아닌 호텔 침구 같은 느낌이랄까?
피치 스킨은 호텔 침구 같은 느낌보다는 기모 느낌이 나면서 더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바스락 소리 나지 않게 피치 가공도 한 덕분에 소리도 나지 않으면서 보드라운 촉감이다.
앞에 언급한 ‘가볍다’에 대해 더 얘기하자면, 공기층이 풍성해서 무거워 보이지만 상당히 가볍다. 소프화이버가 들어있어 가벼우면서도 풍성한 느낌이 드는 거다. 동물 깃털이 들어있는 게 아니어서 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요 이불을 쓰면 되시겠다.
따뜻하고 가벼운 히트웜 세트
겨울에 썼던 히트웜
사용감 먼저 얘기해 보자면, 겨울 이불임에도 상당히 가볍다. 무거운 이불을 선호하는 사람은 조금 꺼려질 수 있겠지만, 내 얘기 잠시 들어보고 다시 판단해 보시라. 나도 한때는 무거운 이불을 선호했다. 푹 눌러주는 느낌이 살짝 답답하지만 잠이 잘 드는 거 같았다. 문제는 자고 일어나면 항상 발 쪽에 이불이 찌그러져 있다는 거다. 자는 도중 무거워서 발로 뻥뻥 차버린 거다. 그래서 자다 중간에 깨 다시 이불을 찾을 때가 많았다. 가벼운 이불의 장점은 내 잠버릇 한정, 뻥뻥 차지 않는다는 거다.
히트웜 이불, 충전재가 그래핀 입자가 함유된 히트웜 솜을 쓴다. 그래핀이 상용화됐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불에 쓰인다는 것도 신기하다. 다르게보면 그래핀 특성상 이불과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열 전도율이 높은 그래핀이 체온을 빠르게 머금어 따뜻하게 해주니 말이다.
실제로 써봐도 금방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불 좀 고르게 편다고 덮은 상태에서 요리조리 옮기다 찬 공기가 들어올 때가 있는데, 그때도 따뜻함이 순식간에 사그라들지 않고 어느정도 머금고 있어 좋았다.
그렇다면 히트웜 솜으로만 채웠을까? 그건 아니다. 빵빵한 공기층을 형성해 주는 마이크로 화이바와 함께 히트웜 솜을 넣어서 열을 금세 식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오염물에도 강한 마이크로화이바라 청결함에도 도움을 준다.
단점이라면 꾹 누르면 압축이 잘 되기 때문에 껴안는 이불로는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불 말고 바디필로우라는 껴안고 자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있으니 너무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그 이야기는 후반에 이어가겠다.
알러지케어 차렵과 히트웜, 공통 적용된 기술
알러지케어 이름에 걸맞게 폴리진 기술이 들어가 있다. 폴리진은 진드기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인데, 진드기를 죽이는 살충제 스타일이 아닌 집 진드기 먹이를 없애 쫓아내는 방식이다. 타격이 아닌 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내쫒는 거라고 보시면 편하겠다.
또한 머리카락 100분의 1 크기의 초고밀도 원사로 제작되어서 진드기는 물론 동물 털이나 머리카락이 박히는 것을 막아준다. 물론, 뚫리지 않는 방패처럼 완벽하게 막아준다고 할 순 없지만, 아직까지 내가 쓰는 차렵, 히트웜에 머리카락 박힌 건 보지 못했다.
차렵과 히트웜 이불 모두 무겁지는 않지만, 몸에 감기는 느낌이 든다. 사각 누빔 패턴으로 만들어져 굴곡마다 잘 접혀 붕 뜨는 곳을 줄여준다. 그래서 그런가 텐트처럼 붕 뜨지 않고 감싸준다는 느낌을 잘 받을 수 있었다.
나에게 맞는 바디필로우
바디필로우계의 조상님
앞서 잠깐 얘기한 껴안기 위해 만들어진 바디필로우다. 잠을 잘 때 무언가를 껴안고 자는 것이 편한 사람이 있다. 그게 죽부인이든, 이불이든 내 품에 맞다면 종류는 상관 없다. 그래서 이불도 껴안아보고 죽부인도 안아보고 일반 베개도 안아보았는데, 내게 딱 맞는 느낌도 없을 뿐더러 불편하더라.이럴 때 찾는 게 바디필우다. 문제는 종류가 참 많아 고르기 쉽지 않다는 거. 하지만 걱정 마시라. 잠에 진심인 나, 이미 3종 넘는 바디필로우를 경험해 봤다.
처음 산 제품은 솜으로 된 I자형 바디필로우였다. 저렴한 것으로 골랐는데, 분명 프리 사이즈임에도 나에겐 짧았다. 그리고 오래 쓰다보니 복원력이 약해져 푹 꺼지면서 있으나마나한 골칫거리가 됐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 선택한 건 긴 U자형 바디필로우였다. 처음엔 등까지 감싸는 것이 좋았지만, 쓰다 보니 불편함이 있더라. 침대는 슈퍼싱글 사이즈라 긴 U자형 바디필로우는 자리도 많이 차지할뿐더러 자고 일어나면, 한쪽이 침대를 벗어나 바닥을 쓸고 있더라. 바닥 먼지를 일일이 털어주는 게 아침 일과가 되었을 정도다. 또 누웠다 일어날 때 걸리적 거려 불편함을 주더라.
다음은 폼이 들어간 바디 필로우. 적당한 푹신함에 촉감도 좋았는데, 아쉽게도 사이즈가 하나라 그런지 내 몸에 맞지는 않고 짧더라. 폼이 들어갔으면서 그나마 좀 긴 형태를 샀는데도 막상 써보니 짧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그래도 여태 썼던 것 중에는 제일 나아 참고 쓰다가 달콤한고래들의 바디필로우를 만나게 된다.
수면공감 바디필로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나 크기다. 크기가 3종이라 내게 맞는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크기에 따라 가격이 더 나가긴 해서 L 사이즈를 고르면 가격이 높아지지만, 기존에 사고 버렸던 거 생각하면 아주 고가는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
바디필로우도 써본 감상 먼저 말하자면, 적당히 푹신하면서 푹 꺼지지 않는 탄성으로 여태 써본 것 중에 제일 나았다. 게다가 길이도 알맞아 안정감 있게 안을 수 있어 좋았다.
고밀도 메모리폼(왼)이 쿠션감을 준다면, 고탄성 하드포뮬라폼(오른)은 탄탄하다.
이제 내부를 살펴보자. 안에 뭐가 들었기에 적당한 푹신함과 탄성을 주는 걸까? 들여다보니 하나가 아니라 두 종류의 폼이 있었다. 하나는 푹신한 쿠션감의 고밀도 메모리폼, 다른 하나는 고탄성 하드포뮬라폼이다. 두 개의 폼을 적절히 믹스해서 푹신한 느낌을 주면서도 푹 꺼지지 않는 탄성을 준다.
모양도 일자 원통형이 아닌 적절히 굴곡이 들어갔다. 얼굴 쪽은 두꺼울 필요가 없으니 다른 곳보다 날씬하게, 허벅지가 닿는 곳은 두툼하게 만들어서 안정감을 줬다. 그리고 적당히 무게가 있어서 좋더라. 이 무게감이 은근히 중요한데, 너무 가벼우면 침대 밖으로 나가떨어지기 일수고 너무 무거우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바꿔 안을 때 번거롭고 짜증이 난다. 무게가 적당하면 자고 일어나도 바디필로우가 딱 내 옆에 있을 뿐 아니라 좌우 가리지 않고 옮기기도 편하다.
커버 촉감도 좋았는데, 기모 같은 보드라움은 아니지만,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실키한 부드러움이 있다. 커버 역시 폴리진 기술로 만들어서 항균력이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면공감
이불 두 개, 바디필로우까지 쭉 써보았다. 기존 쓰던 우유베개까지 합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콤한고래들의 제품을 쓰는 셈이다. 그동안 침구 유목민으로 살아온 이유는 하나다. 밤에 누우면 잠이 바로 들지 않더라. 그렇다 보니 인터넷으로 잠이 빨리 드는 법 등을 검색하기에 이르렀고 딱히 그 방법이 도움이 되지 않아 침구 탓을 하기 시작했다.
불만족스러웠던 침구들을 계속 바꿔 나가다가 수면공감 라인을 만났고 최고 만족 수준은 아니더라도 만족에 가까운 사용감이라 정착하기 이르렀다. 물론, 수면공감 제품을 쓴다고 뒤척이던 밤이 거짓말처럼 사라지진 않았다. 다만, ‘이게 좀 거슬리는데? 저게 좀 거슬리는데?’ 하는 느낌은 사라졌다. 다행히 그것만으로도 조금 빨리 잠이 들 수 있었다.
마법 같은 꿀잠템이라고 말하진 않겠으나 거슬리지 않는, 만족에 가까운 침구라고 말할 순 있겠다. 결론은 본인이 고르고 사보고 경험해야 자신에게 맞는 침구를 찾을 수 있다는 거지만, 그 경험 과정에서 수면공감 제품을 끼워넣으시길 살포시 추천 드린다. 나는 요새 꽤 잘 잔다.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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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알러지케어 히트웜 | |
제품설명 | 그래핀 솜을 이용해 빠르게 따뜻하게 해주는 이불과 패드 | |
검증단평 | 락기 | 가벼워서 잘 때 발로 차지 않는다. 덕분에 이불 찾으려고 새벽에 깨지 않아 좋다. 따뜻하다. |
추천대상 |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이불을 찾는 사람. | |
비추대상 | 겨울에도 이불 없이 자는 사람. 무거운 이불을 선호하는 사람. |
번호 | 제목 | 별점 | 글쓴이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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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처리상태 | 구분 | 제목 | 글쓴이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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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상품 | 전기장판 이용문의 [1] | backsoo | 2023-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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