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자연 유래, 친환경, 고집. 회사를 오래 다닌 탓인가. 세 단어만 봐도 빅그린이 자동으로다가 떠오른다. 게다가 샴푸 하면 빅그린, 빅그린하면 샴푸가 자동 완성으로 머리에 뜨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본인은 빅그린 샴푸만 계속 써왔는가? 아니다. 다른 샴푸 많이도 써봤다.
외도 아닌 외도
딴지마켓에서 떡하니 샴푸 명가의 자리를 차지한 빅그린. 하지만 본인, 외도 아닌 외도 많이도 했다.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인해 유행한다는 샴푸, 인기 있는 샴푸, 홈쇼핑에서 파는 샴푸 다양하게 사다 썼다.
다른 샴푸 써서 좋은 점도 있더라. 뭔가 모를 길티플레져 같은 기분. 자연 유래 성분이 아니면 어떠한가, 박스에 만땅 채워진 재활용 힘든 충전제가 있으면 어떠한가. 씻은 후 느껴지는 인위적인 부드러움과 드라이해도 수 시간 남아있는 인위적인 향, 그리고 계면 활성제 때려 부은 듯한 풍성한 거품.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의 마케팅 정수 아니겠는가. 마치 액상 과당 넘실거리는 음료를 짝으로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수개월이 지난 후, 본인, 빅그린으로 다시 돌아왔다.
왜냐고 물을 분이 계신다면 위에 글을 다시 읽어보시길 권한다.
와! 빅그린이다. 그런데 이것은?!!
다시 빅그린으로 돌아왔다. 게다가 아누카 니치라는 생소한 이름의 샴푸로. 설명 읽을 필요 있겠나 싶어 손에 펌핑 딱 해서, 머리에 문질문질 거리는데, 어라? 생소한 향이 느껴진다? 이거이거 향료 안 쓴다는 빅그린 맞는 건가 싶어 다 감은 후 드라이 생략하고 바로 설명을 읽었다.
‘알러지 프리향’
피식했다. 그럼 그렇지. 물론 살짝 외도한 느낌도 드는 건 사실이지만, 감으면서 느낀 향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처음 거품이 일어날 때는 풍성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은은한 향만 나면서 정작 샴푸를 쓴 나는 향을 잘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는 잔잔함이다.
본인, 되려 좋더라. 다른 샴푸 이것저것 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향이었기 때문이다. 자연 유래 성분은 눈에 보이지 않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지도 않는다. 꾸준히 계속 써야지 조금씩 나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샴푸 향이 좋으면 성분 관계 없이 사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때가 많았다. 노래 가사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샴푸향 아닌가.
그렇기에 너무 자연 유래, 향 무첨가만 고집하지 않고 향을 넣었다는 건 본인은 만족한다. 하지만 알러지 프리라고는 해도 향 첨가를 꺼리는 분은 기존의 빅그린 라인을 쓰시는 걸 추천한다.
아누카 니치는 또 뭐야?
요새 뜨고있는 아누카 사과 추출물이다. 아누카 사과는 유럽,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방이 생산지라고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 먹는 사과의 품종인데, 이게 갑자기 왜 샴푸에 쓰이느냐 하면, 막 대놓고 설명하기 어려운 건데, 아무튼 맥주 효모보다 좋다나 어쩐다나 하고 있다.
본인은 아직 머리가 빠지지 않지만, 혹시나 하고 탈모 샴푸만 쓰고 있다. 빅그린의 아누카 니치 또한 풀 네임은 아누카 니치 탈모 샴푸다. 아누카가 맨 처음에 쓰인 걸 보니 주력 성분 중 하나가 사과 추출물일 거다. 역시나 전성분 공개를 꾸준히 하는 빅그린답게 전성분에 사과 추출물로 표기되어 있다.
독특한 건 100,000ppm 함유를 내세운다는 거다. 많이 들어갔으니 홍보하는 건데, 다른 업체 건 %로 표기된 게 많아 정확한 양을 계산하기 어려웠지만, 나름 비교해 보니 타제품들에 비해 꽤 높은 함량이라 볼 수 있겠더라. 물론 성분 많이 때려 박는다고 비례해서 효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풍족한 게 훨씬 낫지 않나 생각한다.
다섯 가지 향
본래는 ‘다섯 가지 향 중의 하나 고르자.’를 소제목으로 하려 했지만, 생각해 보니 여러 향을 사는 분께 하나만 사라고 강요하는 거 같아 향만 소개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러니 여러분도 여러 개 사셔도 된다는 걸 알린다.
기본적으로다가 향이...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향이 고급스럽단 얘기는 여러 향이 섞여 있지만, 한 가지 테마로 연결되어 있고 너무 가볍지 않으며, 코 찡그리게 짙지 않으며, 달콤함만 강조하지 않고 은은하다는 거다. 아누카 니치, 어떤 향이 있는지 바로 설명 들어가겠다.
블랙베리&베이
블랙베리라고 해서 과일 향이 진하게 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약한 머스크향과 베리의 향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그러면서 특유의 레몬 계열 향도 나서 너무 묵직하지 않고 약간의 상큼함을 안겨주더라. 다섯 가지 향 중에 기본이 되는 향이라고 느껴진다. 호불호도 적을 거 같고 무난해서 두루두루 추천 가능한 향이다.
상탈
젖은 숲속 향이다. 비 내린 다음 날 수목원이나 숲속에 가면 느낄 수 있는 향. 젖은 땅의 내음과 함께 나뭇닢 향이 섞여 있고 뒤에 나무 기둥의 향이 조금 난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나치기 힘든 향으로 일상생활에서 숲속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상탈을 추천한다.
블랑쉬
섬유유연제, 비누향이라고는 하는데, 나는 약간 레몬 계열 향이 느껴지더라.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빨래 냄새 향수와는 다른 계열이다. 상당히 상큼한 향으로 오전에 감을 때 기분을 좋게 해준다. 그러면서 약간의 비누향이 뒤를 받쳐줘 가볍지만은 않더라. 주로 아침에 머리 감는 사람에게 좋지 않을까 한다.
라튤립
이름과 향이 일치한다. 꽃향기, 튤립의 향이 은은하게 흐른다. 머리 감다가 ‘바디 샤워 대신 써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상큼한 꽃향기를 느끼고 싶을 때 쓰면 좋지 않을까 한다. 기분 전환에 좋더라. 상큼한 향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잘 어울릴 듯싶다.
잉글리쉬페어&프리지아
스팅의 노래 ‘Englishman in new york’이 생각 나는 향이다. 남자 향수에서 많이 쓰이는 머스크향과 더불어 우디향을 더했다. 맑은 날의 정장, 선글라스를 쓴 사람보다는 약간 흐린 날, 잘 건조한 멀끔한 코트를 정갈하게 입은 남자 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너무 포멀하지 않으면서 남자다운 향이라고나 할까. 흔히 얘기하는 진한 아저씨 향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이다.
빅그린에서 직접 제조
이제 아시는 분이 많지만, 혹여 모르시는 분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빅그린은 자체 제조 시설을 갖췄다. 그래서 OEM 생산 후 오래 묵힌 제품이 아니라 최근에 생산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OEM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좋은 생산 시설에서 제조된다면, 그것 또한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생산 일정에 맞춰 엄청난 양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거다. 재고 부담이야 업체의 몫이니까 차치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선 되도록 최근에 만들어진 제품을 받는다는 것은 메리트가 될 수 있다.
아누카 니치를 써보다.
아누카 니치를 처음 사용했을 때는 비몽사몽 아침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샴푸하고 출근길을 나섰고 길 걷다 문득 생각 하나가 스쳤다.
“아, 아침에 아누카 니치 쓴 거지.”
변화기 때 빅그린 샴푸는 샴푸만 썼을 때 약간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자연 유래 샴푸의 특징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았다. 본인도 감안해서 사용했었지만, 사실 적응하기는 꽤 시간이 걸렸더랬다.
헤어로스 라인 출시 이후 뻣뻣한 감이 많이 사라져 사용감 면으로는 만족했다. 아누카 니치 라인도 헤어로스 라인과 비슷하게 사용감이 부드럽고 좋더라. 게다가 거품도 풍성하고 잘 씻기고 은은하게 향도 나니 이질감 없이 슥 사용한 것이다.
덕분에 외도 아닌 외도를 할 필요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빅그린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시점인가 보다라고 느꼈다.
다시 빅그린으로
자연 유래 성분을 보강하는 건 그대로다. 정제수 대신 제주산 녹차추출물을 쓰는 것도 좋은 예다. 사용감도 부족하지 않다. 그리고 향, 그것도 좋은 향을 더해 샴푸를 살 때 향을 보고 사는 사람도 쓰기에 좋아졌다.
기존 장점과 함께 적절한 타협으로 팔방미인이 되어 돌아온 빅그린 아누카 니치 샴푸. 당신께 추천 드리는 바다.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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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아누카 니치 탈모 샴푸 | |
제품설명 | 5가지 향. 아누카 애플 추출물 100,000ppm 함유. 탈모방지 특허 성분이 포함된 샴푸. | |
검증단평 | 퍼그맨 | 머리는 꼭 지켜야 할 자존심이다. 늦지 않게 빅그린 샴푸로 관리해 줘야 한다. |
추천대상 | 샴푸의 향을 중요시하는 분. 머리카락이 고민이신 분. | |
비추대상 | 다른 빅그린 라인을 더 좋아하시는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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