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필름컷 레시피에 도전하다
살면서 술 때문에 필름이 끊어진 경험은 총 3번이었다. 농촌 봉사 활동 때 밤에 술 마시다 한 번, 실연 당했을 때 한 번, 마지막으로는 서른이 된 해, 이태원 클럽에 갔는데 물이 안 좋아서 술만 마시며 3차까지 달렸다가 경험한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세 번 모두 막걸리와 소주를 섞어 마신 날이었다.
주종이 아니라 주량이 문제 아니었을까? 그렇게 생각하기엔 비슷하게 많이 마신 날도 필름이 끊어지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막걸리와 소주를 조합해 마신 저 세 날은 모두 필름이 끊어져버리고 만 것이다. 주종 탓을 하며 경계할 만한 일이었던 셈. 그래서 나는 막걸리+소주 조합을 필름컷 레시피라 부르며 내 인생에서 봉인하게 되었다. 어쩌다 술자리에 저 2종의 술이 올라오면 '제가 좀 막걸리에 약해요' 하면서 소주만 마시는 등...
액상차 타입으로 돌아온 술애장사 킹
술애장사의 액상차 버전이 나왔다. 검증을 해야 한단다. 이럴 경우 딴지그룹 마켓팀은 팀 회식을 잡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팀 동료의 가족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회식을 잡지 못했다.
결국 혼술 검증을 하기로 했다. 부담이 상당했다. 여럿이 검증을 하면 검증자들 사이에 음주 패턴, 주량 차이가 있어도 상관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좋다. 술을 어떻게 얼만큼 마시냐에 관계 없이 숙취해소제를 복용한 후의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혼술은 오롯이 나만의 검증 책임이 된다. 행여 시원치 않은 제품인데 괜찮다고 하거나 괜찮은 제품인데 별로라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봉인을 풀었다.
안주로는 치킨을 시켰으나 굳이 막걸리에 소주를 섞어 마시기로 한 것이다. 필름이 끊길 때까지.
필름컷까지는 아니지만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일까? 잔뜩 사온 술을 반도 마시지 못했다. 배가 너무 불렀다. 신체 대사량이 떨어진 만큼 식사량이 떨어진 것은 느끼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술배까지 줄어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막걸리 한 병과 소주 한 병을 비우는 것은 성공했다. 필름컷까지는 아니지만 취기가 올라왔다. 같이 넷플릭▵를 보고 자자는 말에 아내가 짜증을 내면서 취했으면 그냥 자라고 한 것을 보면 타인이 보기에는 더 상태가 안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를 보며 술을 더 마셔볼 작정이었지만 더 마셨다가는 각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술애장사 킹을 마시며 음주를 종료했다.
술에 약한 사람은 음주 전후로 2포를 먹으면 좋다지만, 계획만큼 많이 마시지 못했으므로 이 정도도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액상차 형태는 복용이 편했다. 알코올 도수를 희석시키고 싶지 않아 식탁에 물 한 잔 안 올렸는데 그냥 짜 먹으면 되니까. 환 형도 가루형도 먹어봤고 나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들도 있었지만 이론적으로 액체 형태가 몸에 잘 받는 최적의 제형임은 반박이 어려울 것이다.
멀쩡하게 출근했다
물론, 숙취해소제의 복용 편이성과 성능은 별개다. 해당 제품군은 중량 대비 일반 음료에 비해 비싼 단가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데 그만큼 돈값을 하는지 여부는 복용 시점이 아닌 다음 날 아침이 되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나는 다음 음주 때도 이 제품을 찾을 것 같다.
계획만큼 많이 마시진 않았다 해도 어쨌든 개인적으로 취약한 폭탄주 레시피 봉인을 푼 것인데 다음 날 출근해서 일하는데 아무런 메스꺼움이 없었다.
특히 두통이 없는 게 좋았다. 평소 두통이 잦은 편이라 취할 때까지 마시지 않더라도 다음 날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흔한데, 술애장사 킹 덕분인지 일하면서 머리 쪽에 느껴지는 불편함도 없었다.
충정로에 새로 이전한 충정공 동상을 찍으며 여유롭게 출근했다
괜히 이름에 '킹'을 붙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표현이었겠지. 15개 증상에 대해 개선이 있는지 설문 돌려가며 논문까지 썼다니까.
돌이켜보면 필름이 끊어졌던 내 인생의 3일은 단순히 막걸리+소주 때문만은 아니었던 듯하다. 20대의 나는 먹는 양이 엄청나서 저런 레시피의 폭탄주에 맥주, 양주까지 2차, 3차 먹어댔기 때문에 그랬던 모양이다. 그동안 막걸리+소주 조합을 조심해온 것이 뻘짓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번 검증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돌아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혹시 여러분들도 자기만의 필름컷 레시피를 갖고 계시지 않은가? 그렇다면 술애장사 킹과 함께 도전해보시면 어떠할지,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물론, 배우자가 짜증내지 않을 만큼만 마셔야 하겠지만.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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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술애장사 킹 | |
제품설명 | 액상차 타입으로 물없이 빠르게 흡수되는 숙취해소 명품 (15g X 10개) | |
검증단평 | 퍼그맨 | 다음 음주 때도 술애장사킹을 찾을 것 같다. |
추천대상 | 음주를 즐길 줄 아는 당신 | |
비추대상 | 이거 믿고 과음할 사람 |
번호 | 제목 | 별점 | 글쓴이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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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처리상태 | 구분 | 제목 | 글쓴이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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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제품 구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 주신 부분에 대해서 솔직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사실 생산물량을 정할때에는, 판로를 생각하고 그에 맞쳐 생산하게됩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렇게 생산을 하게 되었는데.여려가지 변수로 판매가 생각만큼 되지 않았고,
재고물량이 좀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생산 물량은 유통기한이 24년 7월까지입니다.
많이 남지 않은 기한이지만,
그 기한 내에 사용하신다면 제품에는 사실 문제 되지않습니다.
그래도 이번 할인행사를 끝으로 미판매분은 펀매를 중지하려 합니다.
믿고 구매해주셨는데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혹시 마음이 불편하시다면 환불처리 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