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앉은밥상
샤인머스캣 [shine muscat シャインマスカット]
포도를 구분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주산지로 구분할때 미국 포도와 유럽 포도로 구분한다. 미국 포도의 대표적은 품종은 캠밸얼리로 한국사람이 포도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그 포도가 바로 이 캠밸이라는 품종이다. 유럽종 포도는 당도가 높고 과피가 얇아 생과 먹기가 용이한데, 추위와 병충해에 약하다. 반면에 미국 포도는 캠밸처럼 과피가 두텁고 추위와 병충해에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한다.
재배의 이점을 가진 미국포도와 생으로 먹기 좋은 유럽포도의 장점을 접합하여 육종한 품종이 샤인 머스캣이다.
히로시마에 있는 과수 시험 장의 포도 연구센터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우리나라보다 기후기 비교적 따듯한 히로시마에서는 8월 중순 이후를 성숙기로 보고, 한국은 이보다 늦은 9월말 10월초를 수확기로 둔다.
기후와 풍토 재배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많은 품종으로 생육촉진제, 시설재배등으로 조기 출하를 하기도 하며 지베렐린(생육촉진제) 등을 이용할 경우 씨가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상주 사람과 땅 농장 김하동, 김채복 두 농부의 씨가 있는 유기농 샤인머스켓
김하동 대표님은 80년대 운동사 90년대 노동사 라고 불렸던 그때를 분개하고 기본에 대해 말하며 흙에 대해 말하는 농부다.
두 분은 화동면 선교리에서 친환경 유기농법(유기농 인증번호 16100727)으로 캠밸포도와 샤인머스켓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 지역은 포도가 주산지인 곳인데 해발 300미터 준고랭지로 일교차가 심해 포도의 맛과 향이 다른 어떤 곳보다도 좋다. 이런 지역의 특성 때문에 마을 거의 모든 농가가 포도 농사를 짓고 있다.
많은 포도 농가가 있고 재배 방식이 다 다르겠지만 두 분은 농약과 살충제 살균제 화학비료 없이 땅의 힘으로 포도를 재배한다. 그러다보니 흔히 알던 샤인머스캣과 다른점이 있다면 씨가 있다는 것이다.
과일에 씨가 있는 것이 본래 당연하다.
그렇다고 맛이 완전히 다르거나 하지 않는다. 포도 제 본성에 맞게 키웠기 때문에 그 맛은 깊다. 청포도의 새콤함과 캠밸의 단맛이 어우러져서 인위적인 단맛이 느껴지지 않고 입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맛이다.
맛에서 뿐만 아니라 포도알을 떼어내 드러나는 꼭지를 보고 포도를 진짜 건강하게 키웠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샘플을 받은뒤 약 2주가 지났는데 포도꼭지에서 포도알이 쉽게 떨어 지지도 않고 표면에 주름도 없다. 꼭지 부분이 싱싱하다.
씨가 먹는데 번거로울수 있다. 하지만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자연의 그대로의 시간을 견뎌낸 건강한 씨 있는 유기농 샤인머스캣 한번 드셔보고 판단해 보심이 어떨까.
마무리는 김하동 대표님의 2009년 9월 1일 일기로 대신하겠다.
■ 김하동 농부님 일기
서울로 배달 갈 포도 작업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포도가 한꺼번에 익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봉지를 찢어보고 익은 것을 골라
따야합니다.
때문에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시킬 수도 없습니다.
포도를 따서 작업장으로 옮기고 나면 포장작업을 해야합니다.
잘 익지 않은 송이는 골라 가공용으로 따로 처리하고,
송이마다 일일이 썩은 알, 터진알을 잘라내고 물기를 휴지로 닦아냅니다.
아내는 하루종일 포도가 맛이 어떤지를 보느라 포도알을
너무 따 먹어서 입에 감각이 제대로 없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더 힘든 것은 포도잎이 떨어져 벌써 골아서 물렁거리는 포도,
벌겋게 익지도 않은 포도가 자꾸만 보일 때입니다.
오늘 우리 부부는 그렇게 아침 일찍부터
밤 11시가 넘도록 4킬로 상자 96개의 작업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 힘든 과정도
우리 포도를 먹는 이들이 "정말 맛있네요."라는 한 마디면 눈녹듯 사라집니다.
새로운 힘이 솟습니다.
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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