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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8533 | 지혜학교 학부모 입니다 ^^ [30] | 호호야 | 2014-10-04 | 8433 | ||
먼저 딴지마켓에서 우리 지혜학교를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갑고, 학교까지 오셔서 세세히 검증해주신 독구 기자님께 큰 감사드립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을텐데도 지혜학교의 핵심을 날카롭고 예리하게 짚어주시니 역시 딴지!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덕구 기자님께서 보신 지혜학교의 모습에 지난 2년간 아이를 지혜학교에 보낸 학부모로써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약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학교건물이 광주시 외곽 그린벨트 지역내 폐교 건물이다 보니 건물 개보수가 쉽지 않다보니 썩 좋지는 않습니다. 냉난방 시설도 좋지 않고요 하지만 아주 유명한 건축가 짓었다는 좋은 시설의 학교에서 생활하다 온 우리 딸 이야기를 빌리자면 지혜학교의 보이는 시설이 좋지는 않지만 그 안은 더 활기차고 더 따뜻하고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해서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합니다. 또 하나 더 지혜학교에도 학교폭력은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간의 미묘한 감정싸움과 따돌림, 남자아이들간의 사소한 주먹다짐이나 남자 기숙사 안에서 선후배간에 폭력문제도 있었고 또 고질적인 흡연과 도난,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교출 등 일반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역시 지혜학교에도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횟수나 정도의 차이가 일반학교보다는 심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숨겨지지 않고 표면으로 표출된다는 것 그리고 기자님 말씀처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비난과 처벌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과 학교가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지혜학교는 완성된 학교는 아닙니다. 이제 개교 5년차,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매사 좌충우돌하는 그런 학교입니다. 하지만 철학과 인문학 교육을 통해 아이,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배워가고 성장하는 그런 곳 입니다 이번 딴지마켓을 통해 앞으로 좀더 많은 분들과 이 성장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 |
안녕하세요 호호야님.
읽으면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훈훈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학부모가 될 나이가 되면 이 학교가 꼭 기억났으면 좋겠네요.
저희 아이는 초-중등 통합과정에 다니고 있어 고등과정에는 학교를 옮겨야 하기에 파파이스 광고부터 눈여겨 봤습니다.
독구 기자님의 방문기를 읽고 나니, 인문학 포커스 교육과정과 아이들 책상위의 책들이 든든함을 주네요.
같은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로서, 대안학교의 발전(?)- 세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교육을 현실적으로 가능케 하는 교사와 부모의 합을 의미함 - 을 간절히 염원합니다.
지혜학교도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교사-학부모-학생이 지치지 않고 그 뜻을 쭉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철학,인문 포커스 학교라니.. 정말 '교육'이 아닌 '공부'를 하는 학교인것 같아 반갑습니다.
철학, 인문교육에 포커스를 맞추고, 교육이 아닌 공부를 할수 있는 학교... 좋지요.
그러나 한반에 15명 내외, 남여 반반씩이라고 치면 한반에 남학생 여학생이 7~8명씩 있다는건데 서열싸움이 안일어날까요? 하물며 이 아이들이 그대로 6년을 가는데요.
폭력이나 왕따같은 굵직 굵직한 사건은 드러나겠죠. 하지만 아이들만의 은밀한 서열싸움은 선생님도 알 수 없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은 피튀기는 제2의 전쟁에 돌입하게 되는거죠. 집에와서 맘편히 쉴수도 없구요.
몇명 되지도 않는 애들이 오랜시간을 붙어 있어야 하는데 서열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일반학교의 학교폭력, 왕따, 입시위주의 교육, 사교육 걱정... 이런것들 때문에 대안학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품고 계신것 같습니다.
내아이를 이학교에 보냈다라는 부모님들의 자기 만족으로 대안학교를 선택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아이한테는 지옥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