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늦은 후기 올립니다.
최근에 기력이 떨어지신 어머니 드시라고 주문했는데...자식이 웬수라고 저를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결국 같이 먹었습니다. (저를 챙겨주시는 바람에 결국엔 더 많이 먹게 된;;;)
어머니는 오랜 경력의 한정식 요리사시고 장어전문점에서도 한동안 장어를 다루셨던 프로시라 장어에 대해 별다른 설명 안 드리고 그저 무항생제이라는 점과 넓은 공간에서 스트레스가 적은 환경에서 양식했다는 점만 어필했습니다. 그런데 장어의 포장을 뜯는 순간부터 알아보시더라구요. 손질 참 잘 되어서 왔다하시곤 말을 아끼시더니 드시면서 자꾸 저만 챙겨주십니다. 부드럽고 맛있다며 질이 좋은 걸로 잘 샀다며 본인위해 돈 많이 쓰지 말라며 조심스레 얼마인지 물어보십니다. 비싼 것 아니니 맘 놓고 드시라며 얼버무리다 못내 말씀드리니 물건 질에 비해 안 비싸다며 가끔 주문하자 하십니다. 왠지 혼날지도 몰라 걱정했었는데 나중에는 좋은 걸 싸게 잘 샀다고 좋아하시니 더 기뻤습니다.
좋은 장어, 빠른 배송에 감사드리고 동봉된 생강, 소스도 부족함없이 잘 먹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주문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