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언젠가 팟캐스트 광고를 듣고 이담채 김치를 알게 된 후 꾸준히 주문해서 먹고 있습니다.

포기김치(5kg)는 항상 주문하고 맛김치, 석박지, 파김치, 오이소박이, 보쌈김치, 묵은지 등은 그때그때 곁들이로 함께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김치맛은 항상 일정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에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겨울이니만큼 이번엔 좀 익혀먹을 계획으로 포기김치만 5kg짜리 두 개를 주문했는데, 평소와 똑같은 스티로폼 상자에 똑같은 수준의 포장으로 보내주셨더라구요. 결과는...상자안팎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상자 자체가 손상된 건 아닌 것 같은데 무게를 견디지 못해 스티로폼 사이로 김치국물이 배어나와 잠깐 올려놓았던 의자쿠션이 다 젖을 정도였습니다. 열어보니, 포장 하나는 옆선이 완전히 갈라져있고 다른 하나는 절반 정도만 절개가 되어 국물은 모두 투명비닐 속에 있고, 어떤 경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국물이 상자까지 번지고 틈새로 빠져나오고 있는 중이었어요.  

난장판 속에서 김치를 꺼내 하나씩 옮겨담으면서 생각해보니, 어떻게 5kg과 10kg을 똑같은 포장으로 보낼 생각을 하셨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이스팩이 하나인 건 겨울이니 그렇다치더라도 무게가 두 배가 되는데 이렇게밖에 포장을 할 수 없는 것인가 많이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다행인 건 저는 이런 경우를 처음 겪었단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포장이 거의 문제가 없다는 얘기기도 하겠고, 반대로 보면 기존 포장의 한계는 5kg 안팎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개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 저희집 밑반찬을 맛있게 채워주셨기 때문에 남기는 글이라고 생각하시고 재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