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안녕하세요.

아낌없는 충고 감사드립니다.
좋은 마음으로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어렵게 적으신 글에 대한 답변은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다소 긴 글을 쓰려고 합니다. 읽기 귀찮으시더라도 읽어만 주신다면 피드백을 주지 않으셔도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

1. 먼저 기본적으로 저희는 저희가 만든 제품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장에서 만든 제품도 나름의 노하우로 정성껏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100%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되었든, 가격적인 면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제품인 것은 사실입니다. 단순히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으며, 그러한 오해의 소지가 있게 광고를 만들었다면 젊은패기와 아마추어리즘이 합쳐져 만든 실수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홍삼업계에는 정*장뿐만 아니라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여러 업체가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짧은 지식과 경험으로 다른 업체를 평가하고, 그것을 통하여 비난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비슷한 맥락에서 저희도 나름의 노하우로 최선을 다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홍삼액의 경우는 50%에 육박하는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님께서 칭찬하시는 정*장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처럼 저희도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이순간도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함께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입장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논에서 자란 인삼과 밭에서 자란 인삼의 차이를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정*장에서 수매 할 때 자란 환경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범위에서, 금산 시장에서의 차이는 없습니다. 물을 대면 논이 되고, 물을 떼면 밭이 되는 환경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가격 차이를 둘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만약 정*장에서 이려한 차별을 두고 있다면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 차별 해소를 요구해야 되는 사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인삼의 경우 뿌리썩음병으로 인한 연작장애가 심하게 발생하는 작물이기 때문에 인삼 재배지를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점을 논삼 재배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뿌리썩음병균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가 담수를 통한 인삼밭예정지 관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수를 통한 예정지 관리를 할 수 없는 밭의 경우는 인삼을 한 번 재배한 경우 그곳에 10년 이상 인삼농사를 짓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농민들이 새로운 예정지를 얻기 위해 전국을 떠돌아 다녀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습니다.
저희는 지속가능한 인삼 재배를 위하여 논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방식이 전국으로 확대 보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동감하시는 여러 농민들이 해당 내용에 대해 문의를 하셨으며, 저희 농장에 견학을 오신 베트남 고위공직자 분들도 큰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GAP인삼 재배, 유기농 인삼 재배, 식물공장 인삼 재배 등의 연구도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현실이 된 한중 FTA 시대에 고려인삼은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GAP인삼 재배, 유기농 인삼 재배, 식물공장 인삼 재배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은 미비하지만 꼭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꼭 성공하여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농업에 희망을 보고 있는 젊은 분들이 금산에 몰려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정*장에 납품하고 싶어하는 농민이 줄을 서고 있다고 표현하셨는데, 제가 바로보는 시장 상황과는 분명 다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시각의 차이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4. 마지막으로 저희도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농민입니다. 농민들과 함께 발전하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와 아주 가까운 분도 정*장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만, 대기업과 함께해서는 농민이 잘 살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농민이 주도할 수는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수단이 ‘조합’이 될 수도 있고, ‘마을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것일 수도 있겠지요. 계획한 대로 잘만 된다면 훗날 님과도 함께 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날이 온다면 반갑게 인사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농업의 발전을 위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건강이 먼저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셔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