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
네이처오다, 이번엔 유기농 토마토다
마블링을 생성시키기 위한 인위적인 노력을 배제한 한우. 그래서 거세도 아니하고 뿔도 자르지 아니했으며 넓은 축사에서 건강하게 자란 한우. '유기농' 인증을 받은 한우를 딴지마켓에 선보여 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열분덜의 사랑 듬뿍 받고 있는 네이처오다. 유기농하면 네이처오다. 그래서 네이처오다가 준비한 두 번째 카드, 또한 유기농이다. 유기농 토마토.
일단, 어떻게 유기농 재배를 했는지 함 살펴보자. 물론, 이번에도 현장 검증!
네이처오다의 토마토는 충청남도 아산에서 재배되고 있다. 유기농 하우스 재배.
이렇게나 인상 좋은 훈남 아저씨가 바로 네이처오다의 변동훈 대표. 네이처오다 유기농 한우 때부터 딴지마켓과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 - 1년에 한 번(수확 기준)만 먹을 수 있다.
으아니! 왜요!?
유기농 토마토이기 때문이란다. 화학 비료를 사용하는 재배였다면, 1년에 두 차례 수확할 정도로 토양의 힘을 높일 수 있겠으나 유기농 재배인지라 6, 7월에 한 번 수확하고 한 차례 더 재배를 해봤자 열매도 잘 열리지 않고 당도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봄에 심은 토마토를 초여름쯤에 수확하고 나면, 다음 봄에 다시 심을 때까지 걍 기다려야 한다는 거.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 - 수정 벌이 수정한 토마토 열매다.
소싯적 공부해봐서 알고 있듯, 자고로 열매란 식물의 화분이 암술에 붙는 '수정 과정'을 거쳐야 맺게 된다. 일반적인 재배 방법에 의하면 수정액을 작물에 뿌려줌으로써 효율을 높이지만, 네이처오다는 유기농이 아닌가. 인위적인 노력을 최대한 배제하는 바, 자연 그대로의 수정 방법을 이용한다. 다시 말해, 하우스 안에 벌을 풀어 놓는다. 벌이 꿀 빨기 위해 여기저기 옮겨 가는 동안 자연적으로 토마토의 수분을 돕는다. 물론, 자연에 가장 가까운 재배는 토마토를 하우스가 아닌 야외에서 기르는 것이겠지만,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부담까지 감수하기는 어려운 노릇. 최선은 아니지만 나름 차선의 방법이라능.
하우스 안에다가 이 벌통을 놓는다 ㄷㄷㄷ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 - 유기농이라 다섯 칸만 자라요 ㅠ
토마토 한 그루에 자라는 열매의 층이 있다. 이걸 '화방'이라 하는데, 농약을 쳐서(농약을 치거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는 관영농법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다) 벌레를 잡아주고, 화학 비료나 성장호르몬으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재배 방법을 사용하면 보통 7화방까지 열매가 열리겠지만, 유기농 재배라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5화방 정도, 다섯 칸까지만 열매가 열린다.
유기농 재배라는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 사용해도 현재는 5화방까지가 한계.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이 더 비싼 이유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다. 더 손이 많이가기도 할뿐더러, 수확량의 한계가 있다보니 채산성을 맞추려면 단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 게다가 딴지마켓 입점 상품인데,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생명이란 것쯤은 다 알고 계시지 않겠나.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 - 당일 수확, 당일 배송하는 완숙 토마토!
일단 이것부터 설명하고 넘어가자. '완숙'과 '후숙'의 차이인데, 일반적인 유통 과정을 거쳐야하는 토마토는 유통 과정을 거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토마토가 초록 빛깔을 띄고 있을 때 수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유통 시간을 지나면서 점차 익어 소비자가 구매할 무렵에는 완전히 익은 상태가 되는 거지. 이걸 후숙 토마토라고 한다. 따고 난 다음 익었다는 뜻. 그러나 당일 수확, 당일 배송이 되는 토마토는 토마토 열매가 줄기에 달려 있는 상태에서 완전히 익은 후 수확한다. 이걸 완숙 토마토라 한다.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는 완숙 토마토다.
완숙 토마토의 장점. 일단 '맛'이다. 수확이 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양분을 빨아들인 토마토인지라 맛이 더 뛰어나다. 두 번째 장점, 쉽게 물러지지 않는다는 거다. 후숙 토마토에 비해 오랜 기간 보관해도 토마토가 쉽게 물러지지 않고 탱글탱글한 상태를 잘 유지한다. 새벽부터 오전까지 수확한 토마토를 당일 배송하는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 본 기자가 검증해본 결과, 집에 가져간지 일주일이 다되도록 찰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 - 유기농 재배, 무농약은 당연하다.
"완전 무농약인가요?"라는 본 기자의 질문에 네이처오다 대표는 이렇게 답한다. "무농약을 넘어선 거죠"
토마토 해충을 농약으로 잡을 수는 없기에, '온실가루이 좀벌'의 알을 하우스 내부 곳곳에 달아 놓는다. 알이 부화하고 이 좀벌이 하우스 안을 돌아다니면서 토마토 해충인 온실가루이들을 잡아먹기도 하고, 온실가루이 성충 안에 알을 낳는 다는 것. 온실가루이 입장에서는 졸라 잔인함 그 자체.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 - 화학 비료 대신 네이처오다 유기농 한우가 싼 똥을 퇴비로!
화학 비료 또한 제로.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연 발효시킨 퇴비만을 사용해 토마토를 재배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퇴비는 네이처오다 유기농 한우들이 싼 똥을 활용한다고 하니, 이것이야 말로 자연의 순환 아니겠능가.
네이처오다, 이쯤되면 유기농 장인이라 불러도 좋을 듯.
네이처오다 유기농 토마토 - 그래서, 얼마 없다!
그러다보니, 수확량이 많지 않다. 이점 양해바란다. 한 철 수확인데 그나마도 수확량이 제한적이다보니, 이거 언제 조기종영될지 모르는 상황.
마무리할 시간, '합리적인 가격, 상식을 뛰어넘는 맛'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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