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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중의 갑, 아로니아.

몇 년 전만해도 대한민국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줄만 알았다. 

딴지그룹에 입사하여 아로니아진의 인기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아로니아진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대한민국 여기저기에 카테킨과 안토시아닌을 흩뿌려놓고도 욕심이 났는지 평산네이처, 신제품을 내놓았다. 

바로 하루니아다.

아로니아진이 물에 타 마시는 형태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 포를 뜯어 3정을 꿀꺽 삼키면 되는 형태다.

미래에는 알약 몇 개로 식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던 (너무 나간 것 같던) 예측이 현실화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안 그래도 아로니아진은 진화를 거듭해왔던 바, 이것이 정녕 아로니아 섭취의 최종 형태란 말인가?

미뇽-신뇽-망나뇽

체르노빌 방사능 피폭자들이 먹었네, 항산화 성분이 무식하게 많이 들었네, 등등 아로니아 열매에 대한 정보는 이미 알고들 계실 테니 반복하지 않으련다. (혹시 아직 아로니아의 명성을 모르는 분들은 아로니아진 검증기사 하단의 정보를 읽어보시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식사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시간에 쫓겨 알약으로 식사 떼우는 미래는 원하지 않는다. 동시에 극한의 귀차니즘 추종자라 물에 타 먹고 컵 닦고 또 타 먹고 컵 닦는 일련의 과정을 싫어하기도 했다. 이런 나 자신을 평산네이처의 신제품이 과연 얼마나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 의아해하면서 먹어봤다. 

역시 먹는 즐거움은 없지만 확실히 편하긴 편한 느낌. 아로니아진이 쌉쌀하긴 했지만 물에 희석하면 베리류 특유의 단맛이 느껴졌던 반면 하루니아는 그냥 삼키면 그만인 제품이므로 맛을 느낄 겨를이 없다. (씹어먹는 건 추천드리지 않는다.) 다만 아로니아진의 경우 매일 먹기 귀찮아 며칠씩 빼먹으며 겨우 다 먹던 내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볼 때 하루니아는 확실히 매일매일 먹었으니 이 부분에서는 확실한 장점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나만 그런가 싶어 딴지마켓의 자랑, 검증단에게 뿌리고 후기를 왕창 받기도 하였으니 참고해보시면 좋을 듯 하다.

요약하자면 음료처럼 마시는 즐거움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로니아진을. 그런 거 다 귀찮고 아로니아의 영양소만을 취하고 싶으신 분들은 하루니아를 선택해주시면 될 것 같다는 얘기다.

자, 챙겨먹기 귀찮아 하며 사는 이들이여. 이제 당신들도 잘 먹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