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잘은모름
시중에 파는 비싸고 유명한 청소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좋기야 엄청 좋을 것이다. 비싼 데에는 대부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 사실을 몰라서 우리가 청소기 살 때 고민하는 게 아니다. ‘나는 청소기에 그만큼 큰 돈을 들일 마음이 없고, 큰 불편함없이, 적당히 쓸만하면서 가성비 좋은 청소기면 되는데...’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청소기에게 기대하는 바'와 '가격'이 적당히 잘 타협을 본 청소기를 찾으신다면, 잠시 이 제품을 확인해 보자.
일단 제품을 받아보고 눈에 들어온 것은 깔쌈한 디자인이었다. 전자제품의 가성비라 하면 주로 기능성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암만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해도 외관이 구려(?)보이면 제품을 집 안에 두거나 사용할 때 기분이 썩 별로 좋지가 않다. 카멜레온 V1 청소기는 흰색과 검은색, 은색의 어우러짐이 너무 화려하거나 단순하지도않고 저렴해 보이지도 않아 고급진 느낌이 들었다.
본체와 파이프, 브러쉬 부분을 차례로 조립했다. 유사한 가격의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각각의 파트를 끼고 뺄 때 너무 힘든 경우가 많은데 카멜레온 V1 청소기는 조립과 해체에 큰 힘이 들지 않았다. 조립을 마친 후 손잡이를 잡고 들어보면 전반적인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아주 가벼운 무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청소가 불편할 정도의 무게도 아니었다.
대각선으로 기울어진 손잡이 덕분에 안정적으로 청소기를 움직이면서 손에는 부담을 덜 받는다. 손잡이가 수직일 때에는 청소기의 무게를 억지로 들어 끌고 다니는 느낌인 반면에 대각선 손잡이는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무게가 앞으로 쏠려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브러쉬 부분은 목부분이 유연하게 휘어지게 되어있어 청소를 할 때 자유롭게 핸들링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카멜레온 V1 청소기의 브러쉬는 유사한 가격대의 청소기들과 달리 소프트 롤러 해드 브러쉬다. 일반 솔 브러쉬는 카페트 청소에 잘 어울리는데다 솔에 머리카락이나 큰 먼지들이 끼어서 흡입이 잘 되지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 롤러 헤드 브러쉬는 고급형 브러쉬로서 밀어내듯 청소한 다음 흡입하고, 머리카락도 잘 끼지 않는다.
흡입 방식에는 파워모드와 에코모드가 있는데 파워 모드는 ‘세게 빨아들이는 모드’, 에코모드는 ‘덜 세게 빨아들이는 모드’라고 걍 쉽게 이해하시면 된다. 에코모드로 청소하면 소음 확실히 덜 거슬릴 정도로 줄어들지만 그만큼 흡입력도 약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파워모드를 주로 이용했다. 파워모드는 불편함없이 청소할 수 있는 좋은 흡입력으로 구동된다. 소음이야 에코모드보다 커지지만 그렇게 커진 소음도 개인적으로는 일반 청소기보다 시끄럽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먼지통에 쌓인 이물질과 먼지는 원터치로 열어서 처리가 가능하다. 필터는 이물질 필터와 작은 먼지까지 걸러주는 헤파필터로 이루어져있는데 물로 세척해주면 흡입력도 줄지않게 관리해줄 수 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한 후에 직접 물세척을 해보았는데 세척 후에도 필터가 더러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 생각보다 깔끔하게 세척되었다.
개인적인 사용감에 의하면 10만원 초반대의 청소기치고는 내구성이 좋은 편인데다, 국내 업체의 제품이기 때문에 AS가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뜩이나 청소라는 것이 귀찮고 함든 법인데 청소기까지 말썽이면 더더욱 하기 싫어질 것 같다. 큰 문제없이 적당히 가성비 좋게 쓸만한 청소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요 제품을 한번 고민해볼만 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