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니어스
겨울이다
만물이 생동하기는커녕 만물이 생동하는 봄까지 우리 모두 버틸 일만 남은 겨울이다. 알록달록 물들던 나뭇잎은 어디로 가고 앙상해진 가지처럼 피부도 푸석푸석 건조하고 개인차에 따라 어떤 이의 뺨에는 각질까지 하얗게 일어나고 있을 겨울.
올 여름, 오곡 발효 라인으로 개기름이 생동하던 우리의 피부를 지켜주던 미와수가 다시 왔다. 동동구리무가 떠오르는 동백촉촉수분크림과 함께.
겨울철 볼따구의 존재감
오곡 발효 라인 검증기사에서 밝혔듯, 나는 건성과 지성이 만난 복합성 피부(지만 상큼한 편이)다. 개기름이 사계절 내내 나를 괴롭힌다면, 건조한 볼따구와 턱, 소위 U존 부위는 가을 겨울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세안을 한 후에 건조해지는 속도가 남달라지고 손으로 만져봐도 푸석푸석하거나 당기는데, 가장 슬픈 건 화장이 잘 뜬다는 것.
그래서 겨울에는 화장 전에 바르는 기초 화장품 종류가 늘어난다. 페이스 오일을 수분크림에 잘 섞어 쓰면 그나마 나은데, 건조하기가 사막과 같은 딴지 편집부에서는 그나마도 오후가 되면 몹시 푸석푸석해진다.
미와수의 오곡 발효 라인을 검증했던 1인으로서 겨울에 딱 맞는 동백 촉촉 수분크림을 출시한단 소식을 들었을 때 당장 오픈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딴지마켓이니 검증은 필수다. 믿고 쓰는 미와수지만, 그런 이유로 더 철저하게 검증에 들어갔다.
혼과 손등을 바친 보름간의 검증기
검증기간: 11월 23일~12월 9일(현재), 총 17일
검증방식: 기존에 바르던 기초화장품 중 마지막 단계(크림+페이스 오일 2방울)를 동백 촉촉 수분크림으로 교체.
검증 이전까지 회사에 두고 건조한 오후에 바르던 제품은 아래와 같다. 이 크림이 내가 원래 쓰던 그것이다.
왼쪽부터 미스트, 페이스오일, 보습력이 좋은 크림
미스트를 뿌려 흡수시킨 후 크림에 페이스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 섞어준 후 피부에 꾹꾹 누르듯 바른다.
요즘에는 이걸로 바꿨다. 그런데 실제로 크림을 바꾼 후에 오후가 되어도 덧바르는 일은 거의 없고 오후에 미스트 한번 뿌리는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수분크림과 페이스 오일을 섞어 발랐고, 현재는 페이스 오일 없이 동백 촉촉 수분크림만 바른다. 화장 직전에 쫀득한 느낌을 살리고 싶은 날, 겁나 춥다고 하는 날에는 동백 촉촉 수분크림에 페이스 오일을 한 방울 정도 섞는다. 보습에 뛰어나다는 동백오일, 호호바 오일 등 식물성 오일을 듬뿍 함유했다고 해서 일부러 웬만해선 페이스 오일과 함께 쓰지 않았다.
결과는 오곡 발효 라인 검증했을 때처럼 사진으로 보여드리고자 한다.
참고로 비교 대상이 된 크림, 유명하고 입소문 많이 난 제품이다. 입소문이 났다는 거, 여러 사람이 실생활에서 직접 검증한 결과라 생각한다. 용량은 미와수 동백 촉촉 크림과 같다. 가격은 내가 쓰던 거 한 통 사는 가격으로 미와수 동백 촉촉 크림 약 6.8통을 살 수 있다.
입소문도 많이 나고 워낙 고가의 제품이라 둘이 비교하면 안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아무래도 화장품은 비싼 게 훨씬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드니까. 사심 빼고 검증한 결과는 보시는 것과 같기 때문에 크림 6.8통을 살 돈으로 1통을 산 나는 이제 그만 가서 울고 오는 게 좋겠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고가의, 그것도 입소문이 꽤 난 제품과 비교했을 때, 품질 면에서 동일하거나 혹은 미와수 제품이 더 뛰어났다. 물론 이거 하나 바르고 북극에 가도 하루 종일 촉촉하진 않을 거다. 많이 건조하신 분들은 매번 페이스 오일을 한 두방울 함께 쓰시거나 아니면 크림을 얇게 한번 더 꾹꾹 눌러 흡수시키시길 권한다.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듬뿍 떠서 바디크림으로도 써봤는데 과하게 번들거리지 않고 촉촉하게 흡수된다. 거칠어진 손등이나 발꿈치에 함께 바르면 보들보들해진다.
여름을 오곡 발효 라인으로 지냈다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올 때까지는 동백 촉촉 수분크림에게 피부를 맡겨보는 걸 추천한다. 진짜 추천한다… 사진 찍으려고 크림 바른 손등이 아직도 겁나 촉촉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