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직접 다시마, 톳, 쇠미역(곰피) 등을 양식하는 어부가 따서 보내주는 걸 먹을 수 있다면?
굳이 말린 것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 이걸 하는 업체가 있다고 해서, 다시 한 번 완도로 취재를 갔었다.
이렇게 톳과 곰피 등의 양식장을 취재하고 있는데 무심한 듯 시크하게 던져진 한 문장의 말...
"저희 굴 양식장도 있는데..."
딴지그룹 마켓팀 검증기자로 일한지 어언 4년... 산지직송이라면 귀가 솔깃하는 직업병이 생겨버린 모양이다. 해초 양식장 취재가 끝나자마자 배를 돌려 굴 양식장을 보여줄 것을 재촉했다.
굴양식은 전복과는 달리 이런 밧줄 같은 거에 하고 있다.
돌덩이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저걸 떼어 흙이랑 해초를 닦아내면
우리가 아는 굴의 모습이 드러난다.
껍질만 보고는 모르니 알갱이까지 확인에 들어갔다.
B to the I to the G!
아래와 같이 포장해서 보내준다.
깐 거
안 깐 거
마트에서 포장해 파는 껍질 발라진 굴만 접하신 분들은 처음에 받아보고는 손질&세척이 생각보다 안 된 굴의 상태에 당황하실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가공이 적은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최대한 빨리 배송하는 시스템에서는 굴 손질에 너무 많은 비용을 쓰는 것도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감안하고 주문하셔야 할 것 같다.
대표님 인터뷰를 땄는데
바람이 세게 불었던 날이라 오디오가 묻혀버렸다.
아쉽지만 편집해 올릴 수 없게 됨.
굴을 쌓아놓고 먹는 것은 유럽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한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세계적으로는 귀한 식품이란 걸 알고 먹어서인지 손이 많이 가도(찌기 위해 손질할 때+먹으면서 껍질 깔 때) 좋았다.
달래네 생굴은 제철 상품인지라 겨울동안만 판매가 된다. 이 계절, 놓치지 말고 한 번쯤 생생한 바다를 식탁에 올려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