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잘은모름
누구나 알고있겠지만 화장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복합적이다. 그중 우리가 ‘거품’이라 부를 수 있는 요소를 짚어보자면 무엇이 있을까. 먼저 마케팅 비용이 있겠다. 유명하고 잘나가는 연예인을 모델로하고, 제품을 여러곳에 알리려면 그만큼 큰 비용이 든다. 다른 요소로는 ‘고급화 전략’이 있다. 화려한 용기 디자인과 포장으로 겉모양을 꾸민 뒤 가격에 거품을 더하는 것이다. 물론 마케팅과 고급화 전략에 많은 돈을 들인 제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나쁜 제품인 것은 아니다. 다만 유사한 성분으로 제조되었거나 비슷한 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제품들 사이에 가격 차이가 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어느정도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스킨밸런스는 마케팅이 아니라 품질로, 화장품의 본질적 효용으로 승부하려하는 업체다. 과거 피부샵을 운영하던 중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을 직접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피부부터 민감한 피부까지 사용할수 있도록 트러블요소를 최소화하고 피부에 자극이 덜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비비크림은 여러 피부과와 피부관리실에 공급되었고, 트러블이 없는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도 판매를 하게 되면서 트러블피부, 민감성피부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타입오브 누디크림은 스킨밸런스가 수년간 쌓아온 소비자와의 소통, 전문적인 피부 상담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및 개발하여 새롭게 런칭한 제품이다. 파운데이션과 비비크림의 역할이 통합된 베이스 메이크업 크림으로, 커버력을 가진 동시에 케어 능력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커버에 케어가 더해진만큼, 색상 뿐만아니라 피부 타입별로도 제품이 나뉘어져있다. 품질로 승부하려는 화장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성분 ‘EWG그린 등급’으로 이루어져있다. 또한 파라벤이 들어있지 않다는 점도 중요포인트다. 얼굴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파라벤처럼 안 좋은 성분들을 배제하고 트러블요인도 최소화했다. 배제된 성분은 또 있다. 자외선차단제에 많이 사용되는 ‘옥시벤존, 옥티녹세이트’는 어린 산호에 기형을 초래하거나 산호가 하얗게 죽는 백화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타입오브는 이렇게 산호초의 DNA 변형을 유발할 수 있는 주의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있다.
그렇게 안좋은 성분들을 배제한 뒤에 타입오브가 선택한 성분은 ‘식물 cell 원료’이다. 식물의 잎이나 꽃에서 조직을 떼어내 배양함으로써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발이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시중에 유통 중인 추출액이나 배양액이 아닌 ‘식물 cell’ 그 자체를 원료로 사용한 환경 친화적인 성분이라 할 수 있다. 환경에 해가 되는 성분은 빼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성분을 택한 셈이다. 패키지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지를 지향, 최대 70% 리사이클이 가능한 용기와 환경을 배려한 ‘FSC 인증’ 지류단상자를 사용했다.
안좋은 성분을 뺀 것도 알겠고, 환경을 생각한 것도 알겠는데, 편의성이나 사용감은 어떨까. 딴지마켓 직원들의 의견을 참고해 설명해드리겠다. 먼저 ‘색상이 얼마나 적당한가’에 대한 이야기다. 타입오브 누디크림은 두가지 색상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스킨 밸런스 측의 설명에 의하면 ‘21호 라이트 누디’는 ‘17호부터 21호’, ‘23호 네츄럴 누디’는 ‘22호부터 23호’에 해당하는 피부에 쓰기 좋다고 한다. 설명만 보자면 ‘조금 밝게 나온 게 아닌가’ 싶으실 수 있지만, 제품을 사용해본 이들의 대다수는 색상에 대해 ‘무난한 편’이라고 평했다. (다만 피부가 조금 어두운 편이라면 ‘23호 네츄럴 누디’도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라이트 컬러(위, 약 21호), 네츄럴 컬러(아래, 약 23호) 색을 비교해보았다. 화면의 설정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일 수 있으니 질감의 정도만 참고하시기 바란다.
생각보다 많이 덜어서 바르지않아도 얼굴 전체에 도포하는 것이 가능하니 처음에는 조금만 덜어서 발라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사용전 충분히 흔들어 준 뒤 적당량 짜내 넓게 펴발라준다. 질감은 매트하거나 건조하다기보다 일반 비비크림 정도의 질감에 가깝고, 보습 역할을 가진 원료를 사용해서인지 들뜨지않고 흡수도 잘되는 편이다. 커버력도 타제품에 뒤쳐지지 않는다. 사용해본 이들의 의견에 의하면 ‘매일매일 타입오브 하나만 바르고 외출할 수 있을 정도의 느낌’이라고 한다.
무난하게 매일 쓸 수 있는 화장품을 찾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이다. 타입오브 누디크림이 여러분의 유목민 생활을 마무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