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퍼그맨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기가 쉽지 않더라며 딴지마켓의 문을 두드린 '평화의 소녀상' 피규어.
작은 소녀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후원하던 이 업체가 딴지마켓에 입점한 이후 무드등, 팔찌 등으로 제품 종류를 늘려가는 걸 보니 내심 뿌듯하다.
이번에는 에코백(숄더백)과 자수 브로치를 소개할까 한다.
3가지(네이비, 아이보리, 블랙) 색상의 에코백
6가지(핑크, 카키, 화이트, 와인, 블랙, 머스타드) 색상의 브로치
소녀상 피규어가 소녀상 원본 그대로의 재현에 충실했고 팔찌가 자유로운 환생을 상징하는 나비를 모티브로 제작된 반면, 이 제품들은 동백꽃을 주제로 제작되었다. 할머니들이 시련을 이겨내며 살아온 것을 의미한다고.
캐치한 에코백
연한 색상으로 여리게 표현된 꽃무늬가 아니라 비교적 또렷하고 단순화한 그림들이 프린트되어 있다. 이런 걸 요즘은 기억하기 쉽다는 의미로 '캐치'하다고 표현하더라. 취향은 갈릴 수 있지만 '기억'을 다루는 제품이라 적절한 선택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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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뿐만 아니라 희망나비, 소녀상 옆에 빈 의자도 작게 담았다.
일반적인 사이즈의 에코백보다 살짝 커서 내부 공간이 넓고 작은 속주머니도 있어 자주 꺼내는 물건을 수납하기 좋다.
두툼한 캔버스 느낌의 재질에 바닥 모양을 잡는 박음질 처리도 깔끔해 안정적이다.
네이비는 아주 어두운 톤이라 장소에 따라서는 블랙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명 푸른빛이 도는 네이비.) 색상 선택에 참고하시면 될 것 같다.
클래식한 브로치
단순화한 디자인의 가방과 달리 브로치는 보기 드문 자수 제품이다. 플라스틱이나 철제 브로치는 소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차가움이 있다. 그래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소재로 만들어진 이 브로치 또한 적절한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 때문에 폴리 같은 소재에 옷에는 어울리기 쉽지 않다. 니트 같은 옷에 추천드린다.
핑크(제일 왼쪽)는 실제로 보면 약간 연갈색에 가까운 색상이고 블랙(핑크랑 와인 위에)은 아주 약간 채도가 느껴진다. (먹색이라고 해야 하나?) 감안하셔야 할 것 같다.
사실 패션 소품은 아무리 의미가 좋다해도 디자인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브로치는 샘플을 받는 순간, 딴지 여직원들이 한결 같이 예쁘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완성도가 좋게 나왔다.
좋은 의미의 제품인 만큼 더욱 신경 써서 만들어주신 위원랩에 감사하며 길에서 이 브로치, 이 가방을 볼 때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피해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