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무선 이어폰의 장점은 바로 끈이 없어 얻을 수 있는 자유다. 휴대폰이 가방에 있든, 주머니에 있든 상관없다. 하지만 간혹 이 최고의 장점이 곤욕스러운 결말로 이어질 때가 있다. 그게 뭐냐? 바로 잃어버리는 거다.
간혹 볼 수 있는 일
잃어버리는 것도 한 짝만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실제로 중고 마트에서 왼쪽, 혹은 오른쪽만 파는 사람도 종종 있을 정도다. 이럴 경우 이어폰은 필요한데, 무선 생활에 젖어 유선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렇다고 새로운 이어폰을 막 사기에도 큰 지출이기 때문에 망설여질 때가 있다.
난감할 때 빼고도 막 쓰기 위한 이어폰이 필요할 때가 있다. 철인 3종 경기를 한다던가, 자전거로 100km를 달릴 때, 혹은 그냥 필요에 의해서 세컨 이어폰이 필요하곤 하다. 이럴 때 좋은 이어폰이 있다.
당신이 혹시 찾았을 수도 있는 무선 이어폰
다얼유 D2 이어폰. 무선 이어폰으로 보자면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거로 생각하기 쉽다. 물론 당신의 그 예상은 적중했다. 고가의 이어폰에 비해 부족한 부분, 당연히 있다. 그런데 말이다. 가격을 생각해 보면, 되려 괜찮은 이어폰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좋은 이유, 같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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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한 음질, 긴 사용 시간, IPX4 생활방수
이어폰의 가장 기본인 음질부터 살펴보자면, 중저음 중심, 특히 베이스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질 자체도 나쁘지 않지만, 무게 중심이 중저음이다 보니 음질이 더 좋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날카로운 청각을 가진 분이 들으면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겠지만, 다른 분들은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사용 시간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어폰 단독으로 5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데, 아직 5시간을 내리쓴 적이 없어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3시간 사용해 봤을 때 문제없이 쭉 사용 가능했다.
케이스 배터리도 400mAh며, 케이스 충전 기능도 당연히 있어 12시간까지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 대략 2시간 반 정도 사용하는 나와 같은 유형은 대략 3~4일에 한 번씩 충전하면 된다는 거다. 무선 충전 기능은 아쉽지만 빠져 있다.
생활 방수도 된다. 아무리 생활 방수라고 해도 샤워할 때는 사용하면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주로 러닝할 때 사용해 봤다. 머리에 땀이 많은 편이라 방수 기능이 필수인데, 사용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소제목에는 없지만, 착용감을 말해보자면, 다른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어팁 사이즈도 S, M, L 라 자신에게 맞는 이어팁만 고른다면 잘 맞는다.
소소한 장점, 특징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으로 두 가지다. 색상은 정말 취향의 영역이라 하나를 딱 꼬집어 추천하기 어렵다. 내부 반응도 거의 블랙 반, 화이트 반이었다.
충전 포트가 USB-C타입인 것은 마음에 들었다. 근래에는 5핀을 충전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 전자기기가 C타입으로 충전하기 때문이다. 다얼유 D2 무선 이어폰도 C타입을 채택해 케이블을 하나 더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LED인디케이터도 눈에 띈다. 직관적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어 편했다. LED 색으로 표시해주는 것보다 더 직관적이라 이 부분은 다얼유 이어폰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소소한 아쉬운 점과 단점.
저가형 모델이지만, 마감은 나쁘지 않았다. 되려 이 가격이 이 정도 마감이라니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힌지 부분이 힘이 없다 보니 손을 대지 않고도 닫혀 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게 참 이어폰 부분이 아니라 말하기 애매하지만, 분명 호불호가 갈릴 거로 생각한다. 접합지에 자석이 있어 쉽게 열리지는 않지만, 뭔가 힘이 없이, 맥아리 없이 닫히는 느낌이다.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통화 음질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시끄러운 야외에서는 통화하기 곤란하다.
통화 품질은 확실한 단점이다. 조용한 곳에서 통화하면 괜찮았지만, 지하철, 도로변 등 시끄러운 곳에서 통화는 불가능할 정도다. 상대방 음성은 또렷이 들리지만, 내 목소리는 상대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
단가를 생각하면 고성능 마이크를 달지 않은 것이 십분 이해되나, 통화를 위해 다얼유 이어폰을 사려고 한다면 추천하지 못하겠다.
터치 기능
가격은 저렴하지만, 터치 기능도 들어가 있다. 터치로 음악 일시 중지, 이전 곡, 다음 곡을 정할 수 있고, 통화 여부는 물론 이어폰 전원도 끄고 켤 수 있다. 이어폰 전원 끄는 게 왜 들어갔을까 처음에는 고민했지만, 이 기능이 필요하더라.
전원을 끄지 않고 자동 페어링 기능으로 귀에 꽂을 때 음악이 크게 나와 당황했기 때문이다. 앱을 이용한 터치 잠금이 없고 터치가 잘 작동하기 때문에 의도와 다르게 터치되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래서 앱을 이용한 터치 잠금 대신에 수동 온/오프 기능을 쓰게 되더라.
일단 귀에 안정적으로 꽂으면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지만, 이어폰 위치를 다시 잡으려고 할 때 터치가 되기 때문에 사용할 때는 조금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추천인가?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촥르륵 적어 봤다. 글을 읽어 보신 분은 충분히 선택할지 말아야 할지 읽으면서 결정하셨으리라고 본다. 그래도 사견을 조금 넣어보자면, 추천으로 마음이 기운다.
가장 좋았던 건 역시 가성비다. 가격 대비 훌륭한 사운드, 무선 이어폰에 필요한 여러 기능이 좋았다. 통화 기능은 잘 쓰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크게 되진 않았다.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
세컨 이어폰으로도 좋았다. 저녁에 달리기할 때도 좋고 부담 없이 막 사용해야 할 환경에 가야 할 때 이만한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용하면서 가격을 듣고 느꼈던 첫인상이 많이 사라지고 되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사람에게 권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는 반응이 좋다. 더 꾸준히 써볼 예정이고 슬쩍 추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