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
필바운드 깔창
본 기자, 이제껏 단 한 번도 신발 속에 원래의 것이 아닌 다른 깔창을 넣어본 적이 없었다. 선천적으로 (긴 다리였으면 좋았겠지만) 큰 머리 덕분에 키높이깔창을 깔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하는 적당한 키에, 신발이 닳아 없어지기 전에 깔창이 닳아 없어질 지경이 되어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쏘쿨한 남자였기에 가능했던 일.
두 달 가량 전, 본 기자의 손에 들려있던 물건은 다름 아닌 깔창이었다. 딴지마켓의 문을 대차게 두드린 ‘필바운드’ 깔창. 이래저래 가진 미덕이 참 많은 제품이라는 설명을 한 귀로 흘려 들었던 건 아니지만 지난 세월 딴지마켓 상품의 검증을 위해 달려온 이 무거운 한 몸. 내 귀를 의심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내 몸을 시험해 봐야했던 거시다. 어려울 건 없었다. 굳이 시간을 내거나 마음을 먹을 필요없이 걍 신발에 고이 깔아 두면 될 일이었으니까.
첫만남 – 원래 신던 신발 깔창 위에 깔기
실리콘 소재의 필바운드 깔창. 요러코롬 생겼다. 실리콘이라 그런지 잡아 땡기면 쭉쭉 늘어나기도 하고 말랑말랑하다. 재밌는 건, 표면에 오돌토돌한 잔기둥이 빼곡하게 솟아 있다는 건데, 속이 비어 있어서 누르면 기둥이 쏙 들어간다. 기둥 꼭대기엔 구멍이 나 있다. 일주일 가량 원래 신던 신발 깔창 위에 깔아 놓고 사용해봤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발바닥 지압 효과. 건강이 별로 인 사람들이 지압판을 밟으면 통증이 크다는데 내 몸 상태가 메롱이었나 보다. 걸음을 걸을 때 마다 꾸욱 꾹 발바닥을 눌러줌서 그와 함께 찌릿찌릿한 지압 특유의 아픔이 찾아왔다. 대략 삼십 분 이상 걷다가 신발을 벗고 발바닥을 삶이니 발바닥에 지압 자국이 고대로 찍혀 있었다.
묘한 쿠션감도 있다. 발바닥을 땅에 디디면서 무게가 전달될 때마다 실리콘 에어기둥이 평평하게 눌렸다가 발바닥이 지면에서 공중부양을 하면 다시 솟아나기 때문이다. 기둥 꼭대기에 난 구멍은 에어기둥이 눌림과 솟아남을 반복할 때마다 공기를 넣었다 뺐다 해준다. 한 마디로...
발바닥 아래에서 공기가 들락날락 한단 소리. 만약 사용자가 발바닥에 땀이 많은 체질이라면 꽤 유용할 것 같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신발을 벗을 때마다 깔창이 함께 딸려올라와 신을 때 다시 정돈해줘야 했다는 정도. 그거야 사용자에 따라서 아예 원래 신던 신발 깔창에 아예 고정해도 괜찮을 듯 싶다. 아님 걍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하던가.
적응기 – 원래 신던 깔창 아래 깔기
‘난 죽어도 걸을 때마다 지압 마사지 받는 건 못 참겠다’ 하는 분덜, 계실 거다. 이후 한 달 가량은 아예 필바운드 깔창을 원래 신던 신발 깔창 아래에 깔고 사용해봤다.
오 이럴수가. 원래 있던 깔창 밑에 깔았는데도 쿠션감이 살아있다. 오히려 발바닥에 직접 닿지 않고 사이에 평평한 깔창을 두어서인지 쿠션감 자체는 더 커진 것 같았다. 실제로 이로 인해 무릎 충격을 덜어주었는지는 체감만으로 알 수 없었으나 쿠션감만큼은 인정!
필바운드 깔창을 사용한 지도 한달이 훌쩍 넘어가던 어느 날, 길을 걷다 문득 쿠션감이 이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필시 깔창의 내구성이 떨어져 에어기둥이 기능을 상실했거나 기능은 그대로이나 사용하는 내가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구나 싶었다.
신발 깔창 아래 고이 깔려 있는 필바운드 깔창을 꺼내 들었다. 그새 사이사이 먼지가 잔뜩 끼어 더러움 잔뜩 뽐내는 깔창을 보니 본의 아니게 본인의 게으름과 정면으로 마주친 것 같아 황금히 욕실로 직행. 실리콘 소재이다 보니 물 묻혀서 꾸깃꾸깃 벅벅 씻어내니 금방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다. 마른 수건으로 문질러 물기를 닦아내고 다시 함 살펴봤다. 첫만남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을 확인. 쿠션감이 없어진 게 아니라 내가 익숙해져서 그랬던 걸로 결론.
멘붕기 – 으아니~ 이게 아니었어!
나름 꼼꼼한 체험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와중, 제조업체에 그간의 체험담을 의기양양하게 전달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반응이 글쎄,
“그거 원래는 그렇게 사용하는 게 아닌데요;;;”
깔창을 사용하는 데 있어 특정한 사용법만이 존재하는 건 아니다만, 애초에 본 제품, 기존에 신던 신발 깔창은 빼고 사용하는 걸 권장했더란다. 신발 자체가 사람의 발 용적에 맞게 생산되어 나오기 땜에 깔창을 둘 다 사용할 경우 발이 꽉 낄 수 있다고…
물론, 신고 있는 신발의 내부 용적이 큰 편이라면 기존깔창 위에 놓고 써도 무방하다. 나 역시 약간의 압박감만을 느꼈을 뿐 큰 불편함은 없었기에 걍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겠으나,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라는 거.
난 당연히 깔창을 이렇게 놓고 지압도 느껴가며 사용하는 건 줄 알았는데
원래 권장하는 사용법은 이렇게 돌기부분이 아래를 향하게 놓는 거란다. 돌기를 위로 향하게 놓고 지압을 느끼는 건 소비자들이 발상의 전환을 한 결과라는데, 그러니까 나는 정공법을 알기도 전에 온갖 발상의 전환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케 얘기해 놓고 나니 뭔가 자부심 같은 게 막 생기는 것 같기도)
신발을 벗을 때마다 깔창이 딸려 올라왔던 건 제품의 부덕이 아니라 내 사용법의 부덕이었던 바, 제조업체 측에 의하면 굳이 지압을 느끼고 싶다면 깔창 밑면의 여백 부분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불편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결론 – 추천도장 쾅
본 기자의 무지함으로 온갖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검증한 본 제품. 시행착오였다고는 하지만 해서는 안되는 방법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니 이 또한 나름의 경험이라면 경험일 터.
나름 세계 28개국 발명특허를 받은 본 제품의 제1미덕은 기능성. 에어 펌핑 작용으로 쿠션감과 함께 신발 속 공기 순환 효과까지 준다는 점. 그리고 원한다면 깔창의 위아래를 뒤집어 지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제 2미덕, 내구성. 실리콘 소재이기 땜에 탄력이 좋고 수명이 길다. 본 기자가 시험 해보려고 깔창을 있는 힘껏 잡아당긴 상태로 손가락 하나를 무자비하게 찔러 구멍을 내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관리가 편하다는 점. 걍 물로 씻고 말리면 땡.
자, 요런 기능성 및 내구성을 가진 제품에 투자하는 14900원이 합당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따라 열분덜이 누르는 버튼이 구매버튼이 될지 뒤로가기 버튼이 될지 결정될 것이다. 그 선택에 본 기자가 살짝 하나만 더 얹어주겠다.
“신발은 여러 켤레가 필요하지만 필바운드 깔창은 한 짝만 사도 충분하다.”
그러니까 후딱 하나씩 장만해보자 데헷.
딴 지 마 켓 검 증 필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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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 필바운드 깔창 | |
제품설명 | 각기 다른 162개의 이중 아치형 에어 기둥이 하중을 고르게 분포하여 편안함을 주는 기능성 깔창. 세계 28개국 발명 특허받았으며, 고급 실리콘 소재로 물세척도 가능. | |
검증단평 | 나이나이 | 참새님이 말하길, "걸어다니는 게 웃겨"라고 했어요 (울집 아저씨) 근데 발냄새 안 나는 거 같아요 그거 깔고부터 |
락기 | 딱딱한 아스팔트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천 운동화를 런닝화 같이 폭신하게 바꿔주는 매력이 있음. | |
헤르지우 | 폭신폭신 구름 위가 이러려나?! 계속 걸어보고 싶네~ | |
추천대상 | 많이 걷고, 신발 구매시 폭신한 쿠션감을 고려하느라 마음에 드는 신발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 | |
비추대상 | 발이 땅에 닿는 느낌을 더 선호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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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칭찬과 고객님 사용함에 도움이
된거 같아 저희도 힘이 납니다 ㅎㅎ
앞으로도 노력하는 필바운드가 되겠습니다
항상 편안한 발걸음 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