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락기
뜨뜻한 국밥 한 그릇은 여름에도 겨울에도 속을 든든하게 해준다. 그중 순댓국은 쉽게 찾을 수 있는 국밥계의 김밥 헤븐이라고나 할까? 찾기 어려운 곳이 드물 정도다.
순댓국 집이 많다보니 자신의 ‘순댓국 입맛’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슴슴하게 혹은 다대기 팍팍 넣어서, 깍두기 국물 넣어서, 아니면 죄다 때려 넣어서 먹기도 한다.
손쉽게 찾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순댓국 취향’을 찾기 편해졌다. 그러다보니 집 주변에 내 입맛저격 순댓국집이 없어 멀리, 또 멀리 순댓국 원정대가 되기도 한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용가마 순대국’
‘용가마 순대국’, 들어본 적 있을 상호다. 경기도에 있는 그 용가마 순대국 집 맞다. 이름만 빌린 것이 아닌 맛집 레시피 그대로 만들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용가마 순대국이 직접 만들었다.
우선 맛을 표현하자면, 국물이 진하다. 진하다고 해서 꿉꿉한 맛이 나는 게 아닌 깔끔하게 진하다. 잡내도 거의 나지 않아 말끔하게 먹을 수 있다. 맛 자체는 기본을 잘 지킨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기본 용가마 순대국만 시키면 가격이 저렴한 대신 내용물이 거의 없다. 순대가 몇 개 들어가 있는데, 우리가 아는 순댓국집 비주얼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본인 기호에 맞게 여러 부속 재료들을 추가하면 원하던 순댓국 비주얼이 완성된다.
부속 재료도 그냥 깔끔한 맛이다. 군더더기도 없지만, 화려하지도 않다. 순댓국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재료가 화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연급 조연으로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맛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양한 부속 재료들
순대 국밥러들에게 한 가지 딜레마가 있는데, 순댓국 집마다 건더기 비율이 제각각이라는 거다. 나와 같이 건더기 종류에 상관 없이 먹는 부류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취향에 맞는 건더기를 넣어 먹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용가마 순대국은 건더기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원하는 재료를 구매해 먹을 수 있다. 또 다데기의 매운 정도로 선택할 수 있으며, 새우젓도 선택 가능하다. 본인의 경우 간을 할 때는 새우젓을 쓰긴 하지만, 순대와 건더기는 쌈장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간혹 새우젓이 난감할 때가 있다. 나와 같은 사람은 새우젓을 시키지 않아서 좋다.
속재료가 푸짐하다.
공장, 공장을 보자.
공장은 사진으로 쓱 보기만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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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사진이다.
손으로 속을 채운다.
순대가 똬리를 틀고 금속 탐지기를 슝 지나간다(사실 천천히 지나간다).
라인을 따라 급속 냉동실로 들어간다.
마지막엔 역시 포장실로 이동해 포장한다.
본격 사진으로 보는 먹방
영상 매체가 활발한 이 시기에 사진 먹장이 왠말이냐 마는 사진 비주얼로 봐야 실제 모습이 어떨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처음은 냉동상태다.
보보글 끓은 다음
수육 투하했다. 양이 어마어마하다.
순대는 요정도만 쓰기로 했다. 양이 많다.
완성된 모습.
맛이 좋고 양이 많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팁을 하나 드리자면, 건더기는 순대 조금에 원하는 건더기 한 팩만 넣길 바란다. 건더기 양이 많기 때문에 두 개 넣으면 다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를 것이다.
국물도 국내산 돼지 뼈를 3번 고아 만들어서 그런가, 깔끔하고 깊다. 그리고 대부분이 당일 도축된 신선한 고기라 잡내도 거의 나질 않고 맛도 깔끔하다. 직접 만든 순대 맛이 또한 좋고 밸런스도 훌륭하다. 이 정도면 동네 순댓국집과 한판 붙어도 이길 수 있겠다 싶다.
순대 국밥러들, 정착 가능할까?
다들 아시겠지만, 모든 순대 국밥러들이 정착할 수 없을 거다.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이 입맛 아니겠는가.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밸런스가 잘 잡힌 순댓국이란 거다. 최소한 보통 이상은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국물도 좋고 건더기도 훌륭하다. 순대 국밥러들은 필히 하나 드셔보시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