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마켓

딴지마켓 퍼그맨 

의외로 친숙한 이름, 옵토마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프리젠테이션을 경험하게 된다. 학교나 각종 이벤트 장소, 혹은 직장에서. 

그래서 한 번은 보셨을 바로 이 로고. 

대만 브랜드지만 한국에서 프로젝터를 팔아온 역사가 10년이 넘는 옵토마 되시겠다. 

기업용 빔프로젝터?

기업에서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옵토마 프로젝터는 영화 감상 보다는 프리젠테이션에 적당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들하시기 쉽겠다. 

그러나 프로젝터도 가전 아닌가. 기업용은 한 번 사면 못 쓰게 되기 전까지 뽕을 뽑는 경향이 있어 구형이 많아 보일 뿐. 옵토마도 꾸준히 성능을 올린 신제품을 내놓았다. 

이번에 딴지에 입점할 모델, OPF400D는 Full HD 화질에 3,700안시의 밝기를 가진 70만 원 후반대의 제품이다. (4K 제품도 있긴 하지만 가성비 면에서 보다 개선될 이후 모델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

요즘은 안드로이드 내장이나 무선 미러링 등을 지원하는, 편의성을 끌어올린 제품들이 나온다. 휴대성 좋은 미니빔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OPF400D는 그런 특징은 부족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A/S에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다. 

프로젝터에서 A/S가 중요한 이유는 핵심 부품인 램프가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어지간히 많이 쓰지 않는 한, TV와 비슷한 수명주기로 쓸 수 있단다. 하지만 이 말은 반대로 사용 빈도가 높은 경우 램프 교체를 생각하고 써야 한다는 뜻도 되겠다. 

프로젝터의 핵심 부품인 엔진과 램프

옵토마는 국내 직영 A/S점이 있어 얼추 10년된 제품도 부품을 구해주며 수리를 해서 쓸 수 있는 있는 브랜드라 한다. 

직구로 A/S를 포기하고 써야하는 중국 브랜드는 물론, 무상 수리 기간이 지나면 수리 방법이 없는 중소 브랜드와 비교하면 확실한 장점이다. 솔직히 가전이 1~2년 내 고장날 확률보다야 5~10년 썼을 때 고장날 확률이 더 높지 않겠는가. 

메인보드 2년, 램프 1년의 무상 수리

물론, 메인보드 2년, 램프 1년의 무상 수리 기간이 지나면 유상 수리 하셔야 한다. 부품 값이 제품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많게는 십여만 원 정도의 부품값이 들기는 하겠지만 새로 사는 것보다는 부담이 덜 할 것이다. 가전제품 저마진 시대이고 성능이 개선된 신제품이 쏟아진다 하여도 10만 원에 만족할 만한 성능을 가진 프로젝터는 앞으로도 구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검증을 위해 논현동에 있는 공식 수입원(우미테크)을 방문해 A/S 센터를 둘러보았다.

15년 경력의 수리기사님과 안정적으로 수급되고 있는 부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쁘지 않은 가성비 

램프 방식의 빔 프로젝터는 램프의 밝기가 선명함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을 찾아봤는데 보시다시피 3,500안시로 살짝 덜 밝은 70만 원 초반의 소기업 제품들이 검색되었다.  

대기업 제품은 동가격대로는 밝기가 떨어지지만 L△ 제품이 있고 프린터로 유명한 엡X 제품이 있었다.

(엡X 제품은 3LCD로 DLP 방식인 당 제품과 작동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긴다. 3LCD 방식은 DLP에 비해 색이 더 선명하게 나오지만 램프 수명이 짧은 편이라 한다.)

다소 발열이 있고 (램프 제품의 한계) 미러링이 바로 안 되어 동글이나 케이블을 쓰셔야 하겠지만 A/S와 200안시 정도 더 밝은 램프를 썼다는 스펙을 고려, 이 제품을 구매할 메리트는 충분해 보인다. 

직관적인 사용법에 안정적 성능까지

편의성이 떨어진다고 쓰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버튼 조작 몇 번이면 기계치가 아닌 이상, 원하는 설정을 하실 수 있다. 

렌즈 조리개를 돌리면 촛점이 맞춰진다. 

줌 조절은 레버를 돌리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화면 크기가 극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 아주 작은 화면이나 아주 큰 화면으로 쏴줄 때는 프로젝터의 위치를 조절하자. 

HDMI 케이블로 노트북을 연결하여 다스뵈이다를 재생해봤다. 

화면의 쨍쨍함을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어 안타깝다.

HDMI 포트를 쓰지 않더라도 USB 포트가 있으니 동영상 파일을 담아 간단하게 재생할 수 있다. 

유명 브랜드보다 가성비 모델을 추천해드리는 것이 딴지마켓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안정적 A/S를 받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중소기업의 한계이긴 하지만 극복해보고자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20년 가까이 안정적인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온 옵토마라지만, 형평성 차원에서 보험 가입을 하고 입점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찾아보면 당 제품이 가성비 최고 제품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랜 기간 프로젝터를 만들어온 브랜드의 안정적인 성능에 더해 직영 A/S와 보증 보험의 2중 안전장치까지 있으니 안심하고 쓰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