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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30. 일요일

딴지편집장 너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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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우리도 <더 딴지>고 나발이고 하기 싫었어.


정확히는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도저히 할 수가 없었어.


멘붕이 지나치니 몸까지 무너지더라고.

    

정말이지 멘붕이 풍년이란 말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나 할까.

 

투표함 뚜껑이 열리자 뜬금없이 사다꼬가 기어 나오는 것과 같은 18대 대선결과의 호러적 멘붕과애초 ‘2012 뭐든지 결산이라는 컨셉으로 걸그룹 왕중왕전이랄지 여야의원 국회전투사 등 야심차게 준비했던 각종 기사들은 대선 결과와 함께 폐기처분되고 불과 일주일 만에 눈물의 컨셉으로 이번 <더 딴지> 신년호를 만들어야만 했던 그 생식기 적출적 멘붕이란...


게다가 그 두 가지 초대형 멘붕은 결코 차례대로 질서를 지키며 오지 않고 마치 부산 사상구의 카퍼레이드처럼 쌍두로 동시에 튀어나오더라고.


아놔 씨바 또 울컥할라 그러네.


뭐 그 와중에 딴지일보 사이트가 대선당일 논스톱 디도스 후유증으로 또다시 접속불가의 상태가 된 거랄지산타의 선물 대신 배달된 선관위의 실명인증거부에 대한 일천만원짜리 청구서랄지신년호 <더 딴지>의 대선 후기 만평을 맡아주기로 했던 강풀의 마감 불복 등은 굳이 유사멘붕행위로도 치고 싶지 않아.

    

어쩌면 진정한 멘붕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지도 모르니까.


지진도 원래 본진보다 여진이 더 강한 법이거든. 2013년 마음들 단단히 먹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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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상초유의 멘붕에도 불구하고 총 450페이지로 구성된 17개 초대형 기사들을 준비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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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년호 특별 부록은 나꼼수 종방 기념 미공개 사진집 총 37컷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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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호 구독 방법 역시 지난 창간호 구독과 마찬가지로 초첨단의 다운로드 방식이야. 


단추만 누르면 신기하게도 자기 컴에 창간호가 저장이 되지.

 

더딴지 정기구독회원, 딴지 후원회원은 로그인 후 딴G마켓의 '마이쇼핑'으로 들어가서 '구매컨텐츠'를 클릭하면 신년호를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어. 단품 구매를 했던 사람은 물론 신년호 추가구매를 해야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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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이번에 새롭게 정기구독가, 혹은 딴지후원가를 결제하면 지난 창간호부터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어. 혹자는 새로 결제하면 그달부터 시작해서 1년동안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던데..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야. 그럼 매달 결제할 때마다 <더딴지>는 계속 추가 발행될 수밖에 없는 거고, 그 얘기는 그럼 내후년에도 계속 계속 나온다는 소린데.. 아놔 씨바 우리 그냥 콱 죽으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본지의 <더딴지> 메거진 작업은 딱 1년간이야. 2013년 11월호가 마지막 호가 된다는 얘기지. 


그러니깐 2012년 11월에 정기구독을 하던, 2013년 11월에 결제를 하던 받게 되는 내용물은 모두 같아.  따라서 조금이라도 빨리 정기구독을 신청하는 사람이 정신승리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돼.

 

그래서!!

 

내가 자꾸 빨리 사라고 그러는 거야.

 

 

 

새해 복 많이들 받으시라. 그럴 리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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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바로 '딴지가 돈 없어서 잡지 장사 시작하는 거 아니다'라는 편집장의 발언을 명백하게 입증하기 위한 '구매 불편화 정책'의 일환일 뿐, 결코 시간에 쫓겨 급하게 오픈하느라 생긴 일이 아닙니다.

 

모쪼록 번거롭게 해 드려 졸라 신났습니다. 손녀딸을 안고 펄쩍펄쩍 뛰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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