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딴지마켓에서 우리 지혜학교를 만날 수 있어 무척 반갑고, 학교까지 오셔서 세세히 검증해주신 독구 기자님께 큰 감사드립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을텐데도 지혜학교의 핵심을 날카롭고 예리하게 짚어주시니 역시 딴지!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덕구 기자님께서 보신 지혜학교의 모습에 지난 2년간 아이를 지혜학교에 보낸 학부모로써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다만 약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학교건물이 광주시 외곽 그린벨트 지역내 폐교 건물이다 보니 건물 개보수가 쉽지 않다보니 썩 좋지는 않습니다. 냉난방 시설도 좋지 않고요
하지만 아주 유명한 건축가 짓었다는 좋은 시설의 학교에서 생활하다 온 우리 딸 이야기를 빌리자면
지혜학교의 보이는 시설이 좋지는 않지만 그 안은 더 활기차고 더 따뜻하고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해서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합니다.
또 하나 더 지혜학교에도 학교폭력은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간의 미묘한 감정싸움과 따돌림, 남자아이들간의 사소한 주먹다짐이나 남자 기숙사 안에서 선후배간에 폭력문제도 있었고
또 고질적인 흡연과 도난,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교출 등 일반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역시 지혜학교에도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횟수나 정도의 차이가 일반학교보다는 심하지 않다는 것, 그리고 숨겨지지 않고 표면으로 표출된다는 것
그리고 기자님 말씀처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비난과 처벌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과 학교가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지혜학교는 완성된 학교는 아닙니다.
이제 개교 5년차,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매사 좌충우돌하는 그런 학교입니다.
하지만 철학과 인문학 교육을 통해 아이,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고 배워가고 성장하는 그런 곳 입니다
이번 딴지마켓을 통해 앞으로 좀더 많은 분들과 이 성장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