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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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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20호 백일장 주제: 10년 전의 나와 만난다면



 



 



2006년 5월 8일 어버이날, 해성처럼 등장한 단체가 있다. 이 땅의 어버이를 대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힌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다(누구 맘대로?). 그로부터 딱 10년이 지난 2016년. 어김없이 돌아온 어버이날에 어버이연합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조롱하는 처지가 되었다.



 



 



 



박원순 시장이 여자인 줄 알고 “박원순, 이년 나와라!”를 외치던, 도종환 out 피켓을 들고서 “근데, 도종환이 누구야?” 하시던 동원된 어버이들의 형편을 모르는 사람 하나 없었으나, 공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이상,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모양새다. 싼값에 어버이들을 부리던 높디 높으신 분들의 정체까지 드러나긴 힘들겠지만 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어버이연합의 10년이었다.



 



 



어버이들이 단돈 2만 원에 성장과 몰락을 거듭하는 사이, 이 세상에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4대강 공사는 3년 만에 마무리되었고, 남산보다 두 배나 높은 제2 롯데월드가 뚝딱 지어졌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년이라는 말을 주섬주섬 꺼내보려 했는데, 막상 돌이켜 보니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닌 것 같다. 누가 알았겠는가. 10년 전에 내가, 당신이 이러고 있을 줄을.



 



세상이, 어버이연합이 격변한 만큼 우리들 자신의 모습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변했을 테다. 우선은 10년 전보다 더 늙었고, 예상보다 더 많이 늙었고, 인정하기 싫을 만큼 늙었다. 눈은 침침하고, 피노키오도 아닌데 무릎은 자꾸만 삐그덕거리고, 말도 안 되는 아재 개그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내가 싫고(ex: 수박 한 통엔 오천 원인데, 두통엔? ---> 게보린성숙해졌나 싶다가도 꼰대가 된 것 같다가, 연륜까진 아니지만 여유가 좀 붙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정확히 콕- 찝어내진 못하더라도 시간이 닿으면 뭐든 변했기 마련이다. 10년이라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이번 <벙커깊수키> 통합 20호 주제인 '10년 전의 나와 만난다면'을 좀 식상하게 표현한다면, '10년 전 나와의 대화'라 할 수 있겠다. 죽빵을 갈기건 차분히 앉아서 타이르건 10년간 성장했거나 혹은 찌든 내가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이니까. 하여 이는 지난 10년을 어떻게 지냈는지, 그 해석을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조금은 감추고 싶은, 장롱 깊숙이 묵은 이야기들이 나올 판이 깔렸다는 말씀.



 



더 지체하지 말고 얼릉 라인업을 살펴보자.



 



 



 



통합 20호 라인업



 



 



 



 



 



인간관계는 묘합니다, 그리고 뒷담화를 좀 해볼까 합니다 / 죽지않는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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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고기를 좋아하는 죽돌 부편집장의 잡담록. 뜬금없지만 어제 본 <곡성>에서 악당은 염소를 숭배했더랬지. 음? 뭐, 그냥 그렇타고. 단숨에 읽히는 부편짱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둥근 칼끝에 찔려 옴짝달싹 못 하게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다행히 이번 타켓은 ㄸ 모 일보의 사주인 악당(본문의 표현에 따른 것. 제 의견이 아닙니다)이라고.



 



 



루빅스 큐브 / 춘심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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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안 하던 짓을 하는 춘심애비의 열 번째 도전, 루빅스 큐브다. 퍼즐이자 재미있는 놀이인 큐브를 삶에 대한 태도와 존재론적 고찰의 도구로 끌어올리는 춘심애비만의 전개가 뽀인트. 이 글을 읽은 딴지 편집부 내에서 한동안 드륵- 드륵- 큐브 맞추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소주 / 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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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들의 역사, 그 네 번째 이야기 소주다. 소주의 탄생부터 "돈도 없는데 소주나 퍼마셔야지."가 성립할 수 없었던, 양주만큼 소주가 귀했던 조선시대, 삶의 애환을 달래는 국민주였던 시절, 맥주에 밀려 도수를 낮추고 온갖 과일향을 첨가하게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소주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펜더의 '소주의 족보'.



 



 



범인은 이 안에 있다 / 천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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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정파괴범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시무시한 질병 자궁경부암. 남자는 감염되어도 증상이 없으나, 성관계를 통해 여성에게 옮길 수 있는 병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갑자기 이 병에 걸렸다면 남친 or 남편 새끼가 어디서 헛짓거리 하고 다니는 거 아니야?! 라는 논리적 추론이 가능하다는 말씀. 여자의 직감은 알파고보다 무섭다고, 자궁경부암을 겪은 필자가 범인을 추리하는 생생한 현장 되겠다.



 



 



머리카락을 지켜라 / 노시노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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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합니다. 탈모인들의 아픔을 모르고 탈모에 대해 마냥 웃고 떠들었던 과거를 반성합니다. 그때는 몰랐읍니다. 탈모가 이리도 실존적 고민이라는 것을..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이제는 '머리카락을 지켜라'는 말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것은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는 말, 잊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손정의 소프트 뱅크 회장의 명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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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머리카락의 후퇴가 심하다



A. 머리카락이 후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네 마음의 이름을 알려줄게 / 키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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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감정을 그대로 글로 옮길 용기가 없어, 본문을 인용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일이 적어. 남자든 여자든 첫눈에 반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그가 선택한 주제, 사용하는 단어, 어투,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식을 하나하나 따질거야. 연극 배우의 독백을 감상하듯이..."



 



 



내가 성장하지 못한 이유 / wanna-be-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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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구에 미쳐있었다. 점심시간은 물론 쉬는시간 10분도 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뛰쳐나갔고, 수능 일주인 전에는 축구 금지에 맞서 운동이 학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따위의 기사를 찾아 체육 선생님과 담판을 짓겠다며 찾아갔다 신나게 두들겨 맞고 돌아오기도 했다. 그런 내가 보기에도, 이 횽은 미쳤다. 농구에 재대로 미쳤다. 혈기왕성한 고등학생이 농구에 빠지면 이리되는구나, 를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사료라 할 수 있겠다.



 



 



이외에도 점차 농밀함을 더해가고 있는 단편소설 공동생활(김현진), 뉴욕 양키스 구장을 찾아간 뉴욕은 여전히 맑음2(그럴껄), 광란의 현장 후기 사랑의 7시간(홀짝),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평범을 권하는 그냥 평범하게 살아(Droc), 예고편 거장 나피디가 쓴 5월 개봉 예정 영화 내게 기대작(나피디) 등등 144페이지에 달하는 알찬 내용으로 꽉 차 있다고 한다. 어째 자꾸 페이지가 늘어가는 기분이다..



 



끝으로, 시대의 키워드 '소통'에 발맞춰 본지도 벙커깊수키 클럽(링크)을 개설, 의견, 후기, 팬레터, 불만, 건의사항, 디스 등 무슨 목소리라도 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며,



 



빠이.



 



 



 















부편집장 주



 



진실보다 진박이 우선하는 가치관 봉변의 시대,



벙커깊수키는 제작부터 포장까지



모든 업무를 유구한 그룹의 전통 방식으로 고수하고 있다.



(가내수공업이란 말입니다)



 



허나 정기구독자 및 판매 부수가 쓸데없이, 아니, 감사하게 늘어남에 따라



더 이상 그랬다간 과로로 쓰러지겠다. 본 그룹, 과로, 그런 거 싫어하는 타입이라 안할 거다.



 



하여, 배송 시스템에 추진력을 얻기 위해



인터넷 서점 및 전국 대형서점과 손에 손잡고 단행본 제도를 도입 예정 중이다.



 



조만간 단행본 제도에 발 맞추어 더 이상의 정기구독은 받지 않을지 모르니



가격 인상 이전에 미리미리 준비덜 하시라는 비공식 팁을 드린다.



 



이미 정기구독하고 계신 기특한 분덜은 쫄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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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오는 문의 및 주의사항



 



 



Q1. 종이 버전이랑 웹 버전 중에 뭐 구독하는 게 



니네들한테 더 좋냐



 



A1. 그런 것까지 신경써줘서 고맙다. 이런 거 일일이 말하긴 



부끄러워서 말 안하련다. 다만 사진이나 디자인 저작권 문제로



웹 버전은 어쩔 수 없이 날려야 하는 부분이 있어



종이 버전이 편집의 묘미를 살린 오리지날이긴 하다. 



웹으로 보는 독자 분들껜 좀 미안한 부분 되겠다.



내용은 다르지 않다.



 



 



Q2. 광고내고 싶다



 



ddanzi.sabo@gmail.com 



으로 문의 주시라. 



 



 



Q3. 과월호 사고 싶다 



 



정기구독하실 때 메모 남기시라. 



매진된 호는 편집부도 가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다.



간혹 매진된 호가 발견되거나 중고시장에 나오면



사뒀다가 신청 순서대로 드리고 있다. 


 

 



 



  Q4. 벙커깊수키 Xp에 실린 XXX 소개팅 시켜주라



이런 건 알아서 하자. 



그룹 메일로 오면 본인덜한테 다 포워딩 해주고 있으니 



연락 안 가면 쫑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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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공식 메일 



ddanzi.sab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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