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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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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커깊수키 5월호(통합8호) 종이버전(딴지그룹 명랑사보, 더딴지 통합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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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1.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사태  

 

넷에서 발견되는 무수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XX 프린터를 산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복합기지요. 제 인생에서 한 일 중 첫 번째로 비효율적이고 두 번째로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다만 인생의 쓴맛을 알지 못하거나 미혼 남성과 연애를 해보지 못한 이에게는 XX 프린터가 인생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용지 걸림이 5번 반복되기 전까지만 유효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한 추측이지만(추측치고는 꽤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용지 걸림이 6번 반복된다면, 그리고 그 사람이 우연히 군 통솔자라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IS 테러에 대한 소식을 뉴스로 접한 뒤, ‘저 테러리스트는 XX 프린터를 사용했던 걸까' 같은 느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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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본다면, 그러니까 용지 걸림이 7번 반복되고 우연히 그 사람이 외계인이라면(본 적은 없습니다), 지구를 반드시 멸망시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XX는 외계인에게 복합기를 팔지 말아야 합니다. 의외로 지구의 운명이 걸린 문제니까요.

 

 

이 글을 읽는 독자 분들은 왜 갑자기 멀쩡한 회사를 디스하느냐, 경쟁사에게 뇌물을 먹었냐 등의 의문을 품을 듯 합니다만 용지 걸림이 7번 반복되고 난 후에 글을 쓰는 저는 진지합니다. 얼마나 진지하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지금 저에게 총이 있고 탄환이 2발 장전되어 있습니다. 제 앞에 히틀러, 알 바그바드(IS 지도자입니다), 김정은(북한 사람일 겁니다), XX 회장이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집으로 돌아가 제 XX 프린터에 2발을 쏘고 히틀러, 알 바그바드, 김정은의 뒤통수를 있는 힘껏 빈 총으로 후려 치고(3연타로 한번에 때리는 게 중요합니다) XX 회장에게 재빨리 그 총을 건넬,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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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아무것도 모른척해야죠

 

 

 

 

 

 

2. 위험하다, 미혼 남성 

 

XX 프린터에 대한 혹독한 사용후기가 되어버렸습니다만 결론적으로 뽑기 운이 나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다만 서두에 한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미혼 여성 분이 연애라는 것을 하면서 만나는 대부분의 미혼 남성은 이보다 더 나쁩니다. 용지 걸림이 5번 반복될 정도 보다야 조금 덜하겠지만 미혼 남성과의 연애는 그에 준하는 '확률 낮은 뽑기 운'이 숙명적입니다.

 

어떤 미혼 남성은 용지 걸림 6, 때때론 7번 수준입니다. (8번 같은 건 있어선 안됩니다) 제가 미혼 남성과 연애를 해본 것은 아닙니다만 기억력은 괜찮은 편이라 지금까지 저와 인연이 됐던 분들의 의견을 나름대로 종합한 결론이니 믿어도 좋습니다.

 

 

 

3. 김어준 총수에게 속아선 안된다 

 

연애라는 것이 세간에는 꽤 비현실적인 달콤함으로 알려진 탓에 아직 해보지 않은 분들은 정말 그럴 거라 착각할 가능성이 높고 조금 해본 분들은 다음엔 괜찮을 거야, 라고 생각할 게 뻔하지만, 글쎄요. 꽤 많은 사람이 알면서도 너도 한 번 당해보라는 심정으로 여러분에게 미혼 남성을 소개하는 건 아닐지 한 번쯤 의심해 봐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비유에 재주는 없습니다만 미혼 남성과의 연애는 무거운 짐을 지고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장면을 재현하는 일입니다. 딱히 누구라고 집어 말한다면 시지프스가 적당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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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ribbble

 

 

산꼭대기에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같이 짐을 지고 가던 남성이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빼버려 함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때때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만큼 아찔한 전신 타박상이 뒤따릅니다. 때때로라고 순화했습니다만 사실 이런 일은 다반사라고 할까, 수학의 확률로 치면 첫 번째 연애는 99.99%, 두 번째는 80%, 세 번째는 70%, 네 번째는 의외로 다시 99.99%가 됩니다.

 

아무튼 미혼 남성과의 연애는 이 정도 각오가 필요합니다. 과학적이랄까, 확률적으로도 그렇습니다. 그래도 말을 안 듣는다면 제 일이 아니니 크게 간섭은 않겠습니다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이성애자 여성 분들에게 남성 기혼자나 미혼 여성간의 연애를 장려하는 건 아닙니다. 기혼 남성이 삶을 살아 본 인간의 매력은 굉장할 거라 생각합니다만 다량의 경험을 가진 여성 지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젊은 시절 도덕과잉에 대한 한풀이 겸 애정결핍을 아름다운 연애로 포장하는 경우도 제법 있는 듯하여 저로서는 판단하기 애매하니까요. 제가 미혼 남성이기에 적어도 미혼으로 분류되는 남자가 수반하는 위험성에 대해 자신 있게 경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벙커깊수키>2달 연속 주제가 <편견>인 만큼 꺼낸 이야기 입니다만 특히나 연애 중인 주위 사람의 말도 믿어선 안됩니다. 성인군자가 아니고선 사람이란 좋은 건 자기만 가지고 싶지 여기 저기 추천하고 그러지 않습니다. 그건 이상한 일 아니겠습니까김어준 총수가 맨날 연애 많이 해라, 연애 많이 해라, 하는데 제가 알기론 본인도 적잖이 괴로운 경험이 있으면서 알고 보면 여러분도 다 자기처럼 괴로워 보라고 엿 먹이는 게 아닐까요.

 

<벙커깊수키>정기구독자 실태를 보면 여성 독자가 남성 독자보다 많은데 연애가 달콤할 거라는 편견, 특히 미혼 남성과의 연애가 좋을 거라는 편견을 한 번쯤 의심해 볼 시기가 아닌가 싶어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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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시겠다는 분들은 이왕 그리 된 거 많이 하시길. 세간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마치 출생의 비밀마냥 엄청난 말이 있습니다만 아마 그건 문과생이 지어낸 말일 겁니다. 사실 실패는 실패의 어머니라는 결론이 매우 정상적이지요. 태어났는데 엄마가 자기랑 너무 다르면 충격 먹지 않겠습니까. 역시 제가 문과생이라 자신 있게 경고합니다.

 

마치 미혼 남성같은 느낌의 벙커깊수키 5월호(편견 특집1), 즐겨주시길. 

 

 

 

 

 


 

 

5월호(통합 8호)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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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 표지 모델은 '꾸물'. 

표지 모델에 관심 있으신 분은 ddanzi.master@gmail.com으로 

사진 함 보내보시라. 모델비는 삼겹살이 아닌, 무려 양꼬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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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견은 사람을 외롭게 한다 : 너부리

 

세상의 무수한 다이다이 중 결론날 가능성이 0%에 육박하는 다이다이 있으니 상대의 존재 가치를 완벽하게 무시하고 시작하는 다이다이가 그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는 마치 답정너와 답정너의 대결처럼 끝 없는 윤회의 회오리인데 이들이 사용하는 무적의 무기를 '편견'이라 한다. 이 무적의 무기가 왜 사람을 외롭게 하는가에 대한, 현직 프로페셔널 외로우니스트이자 외로움계에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10년간 몸무게 변천사 기준)을 달성한 너부리 편집장의 고찰을 담았다. 

 

 

2. 음지에서 총 쏘고 양지에서 일하라 : 펜더

 

언론과 경찰이 심심할 때 쓰는 도깨비 방망이 있으니 <총포도검화약류 단속법> 되겠다. 위험해 보이는 시커먼 총을 손에 쥐고 기자가 등장해 한국 사회에 총이 등장했다, 라고 하면 뉴스 때깔이 아주 그만이다. 근데 거기에 허점 있고 억울함 있단다. 그 총, 그런 총 아니랜다.  

 

 

3. 프로 파일러가 쓰는, 강간에 대한 저열한 편견 : 배상훈

 

‘그것이 알고 싶다’에 자주 나오는 아저씨 있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배상훈. 그가 “청바지 입은 여성은 강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99년 이탈리아 대법원의 판결 사례를 시작으로 강간에 대한, 도대체가, 말도 안 되는 편견을 짚는다.

 

 

4. 먹을 것인가, 먹힐 것인가 : 미스박

 

온갖 질펀하고 야한 것을 담당, 허나 순수한 영혼의 싱글녀라 주장하는 미스박. 연애에서 남자가 더 강력한 공격자이고 여성이 그 공격에 밀당하며 정복된다는 남자들의 편견, 에 "까는 소리 하고 앉았네" 라고 답한다. 남자들은 각잡고 미스박 얘기 함 들어보자. 

 

 

5. 벙커1팀에 대한 편견 : 빡가능

 

딴지라디오 <하이피델리티>, <가능한 게 거의 없을 껄>에 등장하여 억눌린 욕망을 자체 발화 중인 빡가능이 무대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벙커1팀을 수면 위로 올린다. 올리기만 하면 좋은데 까대기 시작한다. 적은 내부에 있는 법. 얘는 원래 이렇게 뒤통수 때릴 놈이었다는 게 그룹 내 공통 의견이다.  

 

 

6. 세월호 1년의 타임라인 : 좌린

 

좌린이 1년간 불철주야 다닌 세월호 현장을 압축했다. 처음 회사 왔을 때 그리 술을 과하게 먹진 않았는데 언제가부터 술독에 빠져 산다. 개그의 센스는 구한말까지 거슬러 올라간 지경. 그가 그리 된 이유를 여기서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7. 파파이스 특집 세월호 의혹 총정리

 

천하의 잡놈이 모이는 딴지답게 딴지스의 스펙트럼은 허무맹랑할 정도로 넓어 우째 규정이 안된다. 컨텐츠 소비 성향도 극과 극이라 팟캐스트나 유튜브가 도저히 체질이 아니라 텍스트 말고는 못 보겠다는 사람조차 있다.(요즘엔 그 반대가 더 많아졌다) 쉬이 짬 나지 않는 당신 위해 실사 카툰으로 딱 2장, 그간의 의혹을 정리했다.

 

 

8. 장동민과 김여사 : 그럴껄

 

딴지라디오 <딴지 영진공>과 <가능한 게 거의 없을 껄>의 그럴껄이 장동민에 대해서 할 말 많단다. 장동민 개새끼로 끝나면 발전 없다는데 그럼 '껄'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잔 말일까. 

 

 

9. 제주 이주, 불가능이 아니다 : 유정  

 

뭔가 딴지스럽지 않은 것 같은 달콤한 주제라 말할 수 있겠으나 사실 딴지에 그런 게 어딨냐. 딴지스 백일장 입선작. 한창 나이에 자기가 좋아하는 곳으로 이사를 못가는 것도 편견이라 주장한다. 서른 갓 넘은 싱글녀, 어느날, 그래 제주도다, 하고 진짜 제주도로 거처 옮겼다. 육지 생활이 지긋지긋한 이들에게 알콩달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아가페적 목적이 보인다.  

 

 

 


 

 

 

순서대로 소개를 다하려 했으나 마감 때 힘을 다 써버렸다는 개인적 사정이 있어, 여기서 포기합니다. 물론 소개하지 못한 원고가 더 많습니다. 

 

연재물  <덕후라면>시리즈는 여전히 칼마감, 취재하러 간다고 진도 내려갔다 도대체 뭘 하고 온 지 모를 <딴지PD의 삽질 취재기 : 김태용>와 <편견이 나쁘냐 : 너클볼러>, <욕에 대한 편협한 생각 : COCOA> 및 딴지스 백일장 입선작인 <그는 생각보다 못 했다 : 설화>, <자위보다 섹스가 좋다는 편견 : 김주현>, <그년은 그냥 잘난 년이었다 : 난쟁이>등 어째하다 보니 이번호는 의도치 않게 분량조차 확 늘어났습니다. 

 

일일이 압축해 모두 소개해 버리면 스포일러가 되어 자칫 독자의 명랑추구권을 뺏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변명이 떠오른 관계로 걍 빨리 통으로 보는 게 제일 빠르지 않나, 하는 소신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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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딴지 시절부터 지금까지 딴지툰의 1급 공무원이라 할 수 있는 대작가 강도하의 <존슨>을 비롯, 슭의 <이야기 7.0>, 정지아의 새연재 <개인의 취향 르네상스>도 펑크 없다는 사실 밝히며 이만 줄입니다. 강도하 작가의 작품 옆에 붙는 사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독자 의견이 많습니다만 기분에 따라 마음대로 붙일 수 있는 권한이 제게 있는 관계로, 작가님이든 독자님이든 불만이 있어도 그냥 꾹 참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즐겨주시길.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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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 통합 8호 편견 특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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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표정이 짜증 나니 사서 없애 버리고 싶은걸!]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kimchangkyu12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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