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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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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통합7호) - 종이버전 매진★

 

 

 

벙커깊수키 4월호(통합7호) 종이버전(딴지그룹 명랑사보, 더딴지 통합버전)

 

 

 

 

 

 

1. 양아치는 왜 나대는 걸까

 

부산에는 남산중학교란 굉장한 학교가 있다. 왜 굉장하냐면 나의 모교이기 때문이다(죄송합니다. 갑자기 농담자의 피가 솟구쳐서 그만). 그때나 지금이나 삶에 일관된 흐름이 있다면 에라, 모르겠다라고 해야 하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왕 이렇게 된 거'라는 확고한 인생관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땡땡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목숨을 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세계를 정복한다, 정도의 느낌이랄까

 

때는 중학교 3학년, 예나 지금이나 흔들리지 않는 인생관이라 반장 나부랭이가 되었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부랭이 계의 왕이라는 학생회장에 입후보하자, 라고 생각해 그리했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모교의 학생회장 선거는 일정 유세기간을 가지고 각 반을 돌아다니게 되어 있었다. 쉬는 시간이나 수업시간을 할애해 30반이 조금 넘는 학급을 돌아다니며 이빨을, 아니, 연설을 하고 마지막엔 전교생 앞에서 막판 승부를 벌이는 방식이다.

 

딱히 공약이랄 게 없는 지라 '화장실에서 담배 피는 양아치를 다 없애버리겠다', 고 돌아다녔다. 특별히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중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양아치고 양아치는 나쁜 거라 교육받았던 지라 걍 거슬렸다. (어쨌든 삼단논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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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마다 돌아다니며 연설을 하면 양아치들(왜 양아치라고 불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땐 일진이란 말은 없었고 양아치라 불렀습니다)이 교실로 들어가는 문을 다리로 막은 채 나를 있는 힘껏 야렸다. 왜 야리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었다. 담배를 피우는 주제에, 게다가 집에서 피는 것도 아니고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를 펴 다른 사람에게 폐까지 끼치는데 왜 나대는 걸까, 라는 게 유일한 의문이었다

 

 

 

2. 민주주의의 폐해

 

유세 기간이 끝났다. 나를 포함한 총 5명의 후보가 운동장에서 연설을 하는 피날레가 왔다(둥둥둥둥). 대략 전교생은 1500명 정도로 기억한다. 높이 솟아 있는 연단에는 각 후보가 앉을 자리가 있었다. 방송으로 다들 운동장에 모이라는 말에 다 함께 우르르 몰려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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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연설이 있었던 운동장

 

부산의 쌔고 쌘 평범한 중학교 중 하나에 불과했지만 나를 제외한 후보들은 인기도 많고 줄곧 반장을 도맡았던 아이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저는 잘생김만 많고 줄곧 잘생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는 대기석에 앉아 연설을 하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1번이 지나고 2번이 지나고 3번이 지난다. 운동장에 앉은 학생들은 햇볕 때문인지 점점 지쳐가고 반응도 시들해진다.

 

차례가 왔다. 대단한 말을 한 건 아닌데 1500명쯤 되는 아이들이 연설 내내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원고의 초고를 아버지가 써주었던 덕에 남성호르몬이 신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학생들의 마음을 잘 보살폈던 모양이다.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이 글을 쓰며 당시 연설을 기억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미친놈이 기어 나와 다짜고짜 우리한테 욕을 했다', ‘미친놈인 거 같아서 뽑았다'남자는 허리가 생명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왜 남자는 허리가 생명이라고 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딱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미친놈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실제론 상당히 평범해서 실망했다는데(그렇다고 실망할 것 까진 없지 않나. 아니 그보다 취향의 문제 아닙니까)일부러 속인 건 아니니 내 책임은 아닌 것 같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나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각자 50표 정도, 자기 반 인원 수를 조금 넘거나 조금 못 미치는 수를 가져갔고 나머지 천 수 백 표는 나의 것이었다. 딱히 누군가에게 잘못이 있다면 민주주의에 있다고 해야겠다.

 

 

3. 맞짱 뜨는 반

 

우리 반엔 학생회장인 나와 양아치 짱이 공존하게 되었는데 왜 우리끼리 양아치 짱이라 불렀는지 모르겠지만(학교 짱이 따로 있고 양아치 짱이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 짱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지금이나 그때나 관심 없는 건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한 편이라 그러려니 했다. 다만 싸움으로 서열을 정하는 장소가 우리 반이었다.

 

한 번씩 책상을 앞쪽으로 당기고 뒤에서 맞짱을 떴는데 의자로 찍는 경우도 있고 대걸레로 부셔서 때리는 경우도 있었다. 왜 그렇게들 싸우는 지는 공감이 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 나도 잘 구경했다. 도구를 쓸 땐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는데 나도 그때는 중학생이라(남자 중학생이란 건 좀 이상합니다. 경험상 아는 것으로 이성의 기능이 아직 만들어지기 이전 단계입니다)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의자를 던지거나 주전자를 찌그러뜨리거나 했기에 원래 중학생은 그런가 보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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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헌날 이런 것은 아닙니다

 

한번은 다른 반의 친구가 맞짱을 뜨러 왔는데 우리 반의 친구와 싸우다 딱! 하는 소리가 났다. 턱이 부러진 것이다. 부러진 친구를 잘 기억하는 이유는 나한테 대들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 친구가 화가 난 것인데 그때의 나는 대들었다고 생각했다.

 

 

4. 대드는 양아치

 

독후감 대회라 좋은 원고를 뽑아야 할 일을 맡았는데 각자 자기 글을 읽어 모두에게 들려주고 투표하는 방법을 주장했다. 그게 맞다 생각했다. 하지만 후보에 뽑힌 친구들 의견은 달랐다. 분위기상 안 듣는 친구가 많고 관심도 없을 터이니 그냥 나보고 고르란다. 물론 난 그러지 않았다. 내가 책임을 가지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하자는데 닥치고 따라야 하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지금 생각하면 내가 민주주의씩이나 하자는데 닥치고 따라라, 라는 이 쉐이는 뭐지, 하는 느낌의 의견입니다만)해서 읽을 테니 다들 들으라 했다. 중간에 한 명이 지겹다는 투를 노골적으로 냈는데 내가 듣고 배운 교육관과는 벗어난 행동이라 거슬렸다.

 

거슬린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왠지 그릇이 작아 보일 것 같아(어쨌든 그릇은 커 보이고 싶었습니다)칠판에 후보자 이름을 적는데 화를 낸 티를 내려고 분필을 세게 쥐고 몇 번이나 부러뜨렸다. 그러면 쫄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그런 거에 안 쫄아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먼저 때릴 수는 없는 것이니(그러면 그릇이 작아 보입니다)한대 맞으면 마음 놓고 때려도 되니까(지금 생각해보면, 음, 그러면 안됩니다. 두배로 맞을 수 있습니다)빨리 뭔가 해주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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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와 드루와"

 

교실은 싸해졌고 친구는 한동안 나를 쳐다보다 교실 문을 쾅 닫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계속 독후감을 읽고 진행했다. 그때는 친구가 쫄은 건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학생회장이라 싸우면(정확히 말하면, 마구 패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그랬던 것 같다.

 

책임자인 내가 정했으니 닥치고 따르는 게 당연한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스스로 확고한 믿음을 가졌는지 좀 이상하다. (어쨌든 그 친구에겐 안 패줘서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많이 맞다 보니 영화배우들과는 달리 저는 맞으면 많이 아픈 타입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5. 사람의 기준

 

다시 이야기를 돌리자면 맞짱을 뜨다 턱이 부러진 친구가 독후감 사건으로 나를 마음에 안 들어 했던 친구다. 하루가 지나서였나, 평소에 못 보던 분이 우리 반을 얼핏 지나가서 친구들에게 누군지 물어봤는데 그의 할머니라 했다.

 

우와, 쟤도 할머니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했다. 난 그를 양아치라 생각했는데 나랑 같은 사람으로 다가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때때로 애들을 괴롭히고 담배까지 피니 사람으로 보지 않았는데 그의 할머니를 보니 나랑 같은 사람의 범주 안에 들어온 것이다.

 

 

6. 출세가도

 

시간은 흘러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3학년에선 학생회장, 2학년에선 학생회 부회장을 뽑는 선거가 있었고 그때는 전교에서 방송을 쏘아 선거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다른 건 기억나지 않는데, 난 준비해 온 원고를 읽다 찢었나, 여튼 나오는 대로 말했다.

 

같이 후보에 나온 친구의 인간성이, 내가 보기엔 아주 탁월하여, 후보를 포기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려고 결정하고(누누이 말하지만 그릇이 커 보이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이미 얼굴은 잘생겼으니까요)방송실 앞 대기석에 앉아있었는데(혼자, 우와, 나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군, 양보를 하면 그릇이 커 보이겠지, 하면서) 지나가는 선생님들이 아무도 나를 응원해주지 않아 계획을 수정해, 이왕 이렇게 된 거, 하고 홧김에 그랬다.

 

나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나가는 선생님 중 딱 한 사람만 나를 응원해줘서, 에이 씨, 이왕 이렇게 된 거, 이길 테다, 마음을 먹었는데 그런 마음을 먹은 내가 비겁해서 혼자 서러웠다.(지 혼자 마음 먹고 지 혼자 그릇 커지고 지 혼자 서러워하는 남자입니다. 본격 혼자서도 잘해요) 역시나 이 글을 적으며 그때를 기억하는 지금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중학교 때 봤던 미친놈이 이번엔 방송까지 기어 나와 쳐 울었다',이번엔 정말 미친놈이라 확신했다, '그때 미친놈이 또 나와서 재밌을 것 같아서 찍었다라고 친절히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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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이겼다. 이번에도 친구들은 미친놈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실제론 상당히 평범해서 실망했다는데(이제는 확신이 드는데 아무래도 친구들의 취향이 이상한 게 확실합니다. 그런데 실망했다고 때릴 것 까진 없는 거 아닙니까)역시나 일부러 속인 건 아니니까 내 책임은 아닌 것 같다.

 

 

7. 이왕 이렇게 된 거

 

2가 끝나갈 때쯤 집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집에서 꽤 신뢰가 있는 편이라 '아부지, 나가서 공부를 하겠습니다' 하니까 학교 앞에 방을 하나 얻어 주었다. 아마 얘는 뭘 한다 그러면 잘 하니까 믿은 것 같은데 아버지가 몰랐던 건(당시까지만 해도)나는 뭔가 안 할 때도 굉장히 잘 안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도 엄청나게 잘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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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각 선생님들로부터 고루고루 많이 맞았던 시기로, 손으로 맞고 발로 밟히고(정말로 밟혔습니다. 인간 꾹꾹이를 해주셨습니다)책으로 맞고 몽둥이로 맞고 옥상에서도 맞고 여튼 기록적이었다. 미스터 나침반이랄까, 모범생의 원형질로 불리던 내(제 생각은 그렇습니다)가 단시간에 문제아로 변해 학교도 안 나오고 맨날 딴 짓을 하니 더 마음에 안 들어서 자주 매를 준 것 같다.

 

3이 되선 문제아만 모아 논 것 같은 반의 제일 앞줄, 학교 대가리, 아니, 짱을 비롯해 전교에서 딱 8명만 고정석이 있었는데 나는 그 중 한 명이었고 선생님 교탁 바로 앞자리였다. 여자 선생님들은 주로 출석부 모서리로 때리거나 그보다 조금 더 화가 나면 출석부를 두 손으로 잡곤 있는 힘껏 머리를 내려치기 좋은 자리였는데, 아픈 것도 아프지만 맞을 땐 내가 왜 이러고 있을까, 하고 슬펐다.(혹시나 말하지만 정말 슬펐습니다. 여자 선생님에게 그런 식으로 맞으면 은근히 좋지 않았을까, 돌고래 참 부럽다, 라고 생각하는 취향의 분도 있을까 확실히 해둡니다만 저는 맞으면 단연코 그냥 아픕니다. 살면서 확인시켜 주는 분들이 많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거, 있는 힘껏 계속 공부를 안 했다.

 

 

 

8. 그러하군

 

선생님들한테 맞고, 화장실에서 담배 피고, 학교를 안 나가고, 그런 주제에 달 목욕을 끊어 매일 목욕재계하고, 가끔 달을 벗 삼아 못 먹는 술을 먹으며 온 힘을 다해 정규교육에서 멀어지다 문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 턱이 부러진 친구의 할머니를 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중학교 때 양아치라 생각하던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 둘 생각났다.

 

, 니네들도 사정이 있었겠구나. 다들,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황할 만한, 어떤 틀에서 멀어질 이유가 있었겠구나, 하고.

 

난 그런 친구들을, 꽤 오랜 기간 동안, 별다른 생각 없이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다. 어른들이 사람이 안 된다고 하니, 말 잘 드는 모범생인 나는 그러하군!, 하고 친구들을 함부로 사람 이외의 범주에 두었는데, 어느 순간, 거기에 내가 있었다. (물론 제가 무서울 정도로 단순한 영향이 크지만 의외로 저 같은 사람이 많습니다. 한국의 선거를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아무리 싫어도 선생님 말에 반항하면 질서를 흩트리는 일이고 학교에 안 가면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며 급기야 담배를 피우면 우주가 무너지고 종국에 술까지 먹으면 외계인이 오는 줄 알았는데 다 해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때 뜬금없이 집을 나오지 않고 쭉 갔으면 공부도 잘하고 생활도 잘하고 선생님들한테 사랑도 받고 지금쯤 전국민적인 타의 모범이 되어 미스터 나침반의 명성을 이어갔을 텐데 안타깝게도 나의 한계는 딴지그룹 내에서의 미스터 나침반 정도다. (본격 딴지그룹 성인…… 사실은 그냥 성인이라 성흔은 없습니다)

 

결국 그렇게 그냥 쭈욱 갔다면 다른 사람은 알 수 없지만 겉으로는 잘생긴 주제에 속으로는 사람을 굉장히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가끔 생각한다.(겉으로는 잘생긴 주제에, 겉으로는 잘생긴 주제에, 아차차, 컨트롤 브이가 잘못되어 그만)

 

내가 어렸을 때 생각하던, 사람 이외의 범주에 있는 이들이 하는 짓을 고루고루 해보고 나서야(학교보다 목욕탕을 엄청나게 자주 간 것이 거의 전부이긴 합니다만)사람이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겠구나, 다 각자의 사정이란 게 있겠군, 하는, 보통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질 이해의 범주를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야 가졌던 기억을 돌이켜 보면, 뭐랄까, 이왕 이렇게 된 거, 가능한 한 인간을 이해하는 범주를 우주 끝까지 넓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좀 하다 안 될 거 같다. 안 할 때는 또 완전히 안 하니까.

 

 

-

 

 

다음 호 딴지 백일장 주제는 편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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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4호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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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나 보는 <독자의 소리> 신설 (mmeparis, onkodaline님 당첨)

 

현재 본 사보는 ddanzi.master@gmail.com, SNS, 게시판 등을 통해 독자 의견을 들어만 보고 있다. 수 많은 의견 중 매달 몇 분을 추첨하여 답변을 달아주는 호화를 하사하기로 결정, 이번 호부터 신설된 코너다. 이번 호엔 '김총수의 매일 출근하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이해할 수 없는 의견이 있었으나 난 그 목욕탕 가야 되서 안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총수님에게 패션 철학이나 물어 보았다. 난 하나도 안 궁금한데 일은 해야 월급이 나오니까 물어봤다.   

 

첨되신 분들은 본지 대표 메일로 연락 주시라. 배송 담당 대장인 헤르지우가 뭔가 줄 거 같다.

 

 

 

2. 대부업체 회장님을 가이드 하다 (타데우스)

 

독일특파원 타데우스, 유학 도중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가이드 도중 VIP를 영접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다.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그분, 전화로 “야, OO시장은 300억은 안돼, 200억만 해줘” 라는 말을 실제로 할 수 있는 그 분, 어떻게 휴가를 보내셨는지 알아보자.

 

 

3. 중앙지검 이규창 수사관 엿 먹어라 (벨테브레)

 

독투불패에 혜성같이 나타나 법률적 지식을 뽐내며 정치 생태를 분석, 미래를 척척 알아 맞추는 딴지 점쟁이 벨테브레. 그가 대놓고 실명 쓰며 중앙지검과 싸우려 한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압수수색 영장 좀 그만 받았으면 좋겠다. 어제도 뭐 하나 날아왔던데 우리가 동네 호구도 아니고 기사 몇 개 올리면 맨날 압수수색 영장 날리고 그러니까 조금 섭섭해서 때리고 싶다. (검경찰 관계자 분들껜 죄송합니다. 법원 왔다 갔다 하고 그러면 목욕탕 갈 시간이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그만)

 

 

 

4.존슨 (강도하)

 

대한민국 대표 작가, 라는 호칭보다 미남 작가라는 호칭을 좋아하는 사나이 강도하. 이번 호부터는 종이잡지에 똭 맞는 버전으로 더욱 눈에 편해졌다.

 

자지, 아니, 존슨의 오만함을 씻고자 구도여행 중인 우리의 주인공 존슨은 팔꼬추 몬스터에게 승리 후, 한 마을에 도착한다. 마을은 무수히 꼬추가 늘어나는 꼬꼬바이러스 역병으로 아작이 나 있는 상태. 존슨은 꼬꼬바이러스의 최초 감염자인 리챠드를 만나 2년 전, 그의 이바구를 듣게 되는데… (둥둥둥둥)

 

 

5.나의 육뽕 수기 : 큰 놈, 좋은 놈, 뾰족한 놈 (파란마녀)

 

대한민국 잡지 중 가장 도덕적이라 할 수 있는 본지 사보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다. 여성으로는 쉬이 하기 힘든 자가고백에 높은 점수를 주어 실어 주었는데 막판에 졸다가 편집해서 메인 기사가 되어 버렸다. 자칭 본 그룹 미모서열 2위라는 까페 요원이 그 동안의 육뽕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 뽕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난 모를 거다. 무섭다.  

 

 

6.개인의 취향 르네상스 (정지아)

 

어느 날 트위터에서 르네상스에 관한 만화를 그리는 사람을 보았다. 재밌더라. 본지 사보에 연재해 볼 생각 없냐 했더니 오케이 하더라. 뭘 그려야 되냐길래 그리고 싶은 거 그리면 된다 했다. 하여 나온 새 만화, <개인의 취향 르네상스>. 앞으로 쭉 간다. 

 

 

7.공개입양 이야기 완결 (조종일)

 

내 피, 중요하다. 근데 한국 사회에서는 내 피가 유독, 더, 중요한 듯 하다. 도대체 입양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공개입양을 하면 우째 되나. 피보다 진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 이들에게 그의 입양수기를 추천한다. 

 

 

8.덕후라면 <세계최초의 무선 주전자>편 (스곤)

 

자신이 노벨 문학상을 탈 거라 믿는 처자, 스곤. 매 호 명랑 잡지식을 선별하여 정보 야식을 떠먹여 주는 그녀가 무선 주전자를 들고 왔다. 세계 최초의 무선 주전자가 어떻게 나왔나. 누가 만들었나. <벙커깊수키>를 보면 안다. 그리고 몇 달 뒤면 까먹겠지. 인생이 원래 글타. 공수레 공수거. 아, 갑자기 허무하다. 울고싶다.  

 

 

9.그래, 나 찌질한 PD다. (박정대)

 

몇 달 전에 받은 글인데 까먹고 안 실었다. 원고의 소용돌이 속에 사는 관계로 아차차, 그만. 원래는 <나쁜짓>특집에 실으려 했으나 내가 까먹었으니까 그러려니 했으면 한다. 뇌용량 빨은 대체로 유전, 그럼 필자는 우리 부모님을 욕해야 할 건데 부모 욕은 하면 안 되는 거니까 하지마라. 어쨌든 PD가 하는 나쁜짓은 도대체 무엇인지, 우째 양아치 짓을 하는지 살짝 함 옅보자. 

 

 

10.딴지라디오 노동실태 보고서 (하비, 나타샤)

 

딴지 편집국 딴지 라디오 팀에는 하비와 나타샤가 있다. 매일 매일 딴지라디오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의 녹음, 편집, 농땡이, 기타 등등을 맡은 친구들이다. <벙커깊수키>는 어쨌든 사보니까 앞으로 직원들은 뭐 하고 사는지, 목욕탕은 얼마나 가는지, 니덜 스스로 보고하라는 코너 많이 만들 거다. 이러다가 그룹 직원들끼리 사보보다 썸도 나고 독자들이랑 막 얼레 꼴레리 하고 그런 일 생기면 그냥 결혼하라 그래서 중매비 다 내 거 되면 좋겠다. 

 

 

-

 

 

이상이 대략적인 특집, <(무엇이든)첫경험2>의 라인업입니다. 이 외에도 이제는 공무원마냥 연재를 하는 <슭의 이야기>와 나피디의 <TWENTY FEET FROM STARDOM : 레이파크 편>,벙커팀 강연 및 딴지 까페 신메뉴 가카야 소식, 딴지뮤직 보고 등, 그룹의 소식은 물론 다채로운 읽을 거리를 쉬엄쉬엄 넣었습니다

 

여기에 자기 글 소개 안 해줬다고 삐지면 내가 스트레스 받으니까 소개 안된 필자들은 그냥 참으면 좋겠다는 견해는 안 넣었습니다만, 걍 알아서 내 마음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3월호 딴지스 백일장에 입선한 <헌팅 해라, 꼭 해라(권선달)>, <초턴일기(촌놈)>, <처음, 포르노, 실패적 : FBI WARNING (김유준)>, <크레모어 쾅(전유준)>, <손톱만화(성태웅)>님께 축하를 드립니다. 그 외 제 삶의 철학 마냥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마구잡이 응모하신 32명을 제외, 나름 성의 있게 백일장에 투고하신 대략 20분을 선정, 이번 호 벙커깊수키를 보내드렸습니다.

 

2012년 말, <더딴지>를 만들며 편집부 기자들과 밤을 샌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통합된 종이 잡지<벙커깊수키>도 반년이 넘었습니다. 아직 노하우가 많이 부족합니다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척 하겠습니다.

 

 

이번 호도 즐겨주시길.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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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깊수키 통합 7호 (무엇이든)첫경험 특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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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왠지 눌러보고 싶은 걸!]

 

 

 

 

 

 

 

 

부편집장 죽지않는돌고래

kimchangkyu12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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