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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피웅 농장 노지감귤

    자연 그대로 키워 당일 수확해 보내드리는 제주 감귤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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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웅 (노지)감귤 시즌 5




[본격 스크롤 다 내리고 나면 주문버튼 누르러 다시 올라오기도 전에 지쳐버리는 4부작 대하 장편 상품설명 페이지]




1부. 그렇고 그런 제주도의 노지감귤


2부. 수확에서 배송까지


3부. 곶자왈의 공생 방식


4부. 양가네 농장 노지 감귤



왜 양가네 농장 감귤을 사 먹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주도를 갔다.





"사진기자와 감귤아가씨 모델이 취재를 가면 기사는 누가 쓰나요?"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것이 아닌 초유의 스크롤 압박형 포토스토리 상품설명 페이지, 시작한다.





[1부] 그렇고 그런 제주도의 노지감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육지.멀칭인지 하우스인지 반짝이는 비닐이 인상적이다.





 


제주 상공 진입. 커다란 감귤 하우스 단지 하나가 보인다.



 



 


제주 도착. 해안에서 한라산 정상의 윤곽이 보이는 날은 은근히 드문 편이다.



 




 


용두암에서 바다 바람을 쐬고 아침식사를 했다.



 



 


한림읍 상명리의 귤 농장으로 이동



 





돈사와 우사가 많이 있는 곳이다.






 


보정 속옷을 공급하던 물팡 대표 모친의 자택. 노모와 장자가 가꾸는 전형적인 제주의 가족농이다.







 


5천평이나 된다는 귤밭을 직접 돌아보기 시작했다.



 




탐스러운 귤...








이라기엔 어쩐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얼마나 안좋은지 한 번 먹어 보겠습니다.



 



 


맛있다. 뭐, 상품 소개 페이지에 이 말 말고 무슨 말을 써야 하겠냐만. 다만 평소 귤을 즐기지 않는 '무늬만 감귤아가씨'가 먹기에도 일단 신선하며, 단 맛과 신 맛이 도시에서 먹던 귤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필자가 느끼기에도 과육과 껍질이 너무 딱 붙어있지도 않고 푸석하지도 않으며, 시고 단 맛이 귤나무마다 일정친 않으나 적절한 균형을 갖추고 있었다. 



"삶은(온풍 후숙) 거나 공판장 거쳐 몇날며칠만에 먹는 것과 차원이 다른 건 당연하구요."




외관의 흉터가 눈에 띄어 속을 열어본 것인데,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어머니, 왜 이 농장 귤이 다른 노지 감귤이나 하우스 감귤보다 더 맛있는 건지 기자들에게 좀 알려주세요"



 



 


"따라와 보시오, 작가양반." (이하 육지말로 번역)



 




 


"이것을 찍으시오!"



 



 



 


수박.



1989년에 귤나무를 심은 이래 25년째 햇볕과 바람 속에서 귤 농사를 지어온 할머니는 어쩌면 농장 구석에 심은 수박이 훨씬 더 자랑스러웠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수박은 판매용이 아니므로 패스.





파격적인 농장 소개에 당황한 양대표가 부연설명을 한다.


"깨, 깨를 수확하고 나서 이렇게 귤나무 주위를 덮었습니다"



그는 매끈한 껍질과 일정 정도 이상의 크기, 높은 당도를 얻기 위해 하우스 시설로 보호를 하거나 반사필름을 까는 등의 재배 방법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유는 귤나무가 허약해지고 눈부셔한다는 것. 딴지의 대표 농부 젊은농부를 떠올린 필자가 태평농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관심있어 하는 눈치다. 양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규격화된 유기농 재배 역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까지 펼치기 시작했다.


"마치 케이지 양계장에서 사료만 비싼 유기농을 써서 닭을 생산하는 거랑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에 비하면 우리 밭은 마당에 풀어 키우는 닭과 같습니다."


즉 필요하면 약도 치고 화학 비료도 주고 한다는 얘기다. 다만 양가네 농장의 귤은 화학비료의 사용이 훨씬 적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결국 노모와 형님 두 분이서 넓은 농장을 운영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해서 세밀한 관리가 안 되고, 비료나 농약도 필요하고 그런 것 아닙니까"


필자가 물었다.


"어, 일단 밭을 계속 둘러 보시지요"



 


다음 밭으로 이동했다. 5천평의 광활한 직사각형의 귤 농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습이 제각각인 여러 밭들을 합쳐서 면적이 그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극조생 귤들이 주렁주렁 열려 열매가 땅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받침대를 받쳐 놓았다. 참고로 시월 말 벚꽃 피듯이 1주일간 동시에 익는 극생종은 쉬이 썩는 종특이 있기 때문에 박스로 구입하면 곧바로 냉장보관을 하며 먹어야 한다. 극조생종은 날씨가 추워지면 서서히 신맛이 강해지고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귤나무가 다닥다닥 모여 있는 곳에는 매끈하고 예쁜 귤도 많이 열려 있다. 갓 생긴 어린 열매가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 표면에 흉터가 생긴다고 어머님께서 지나가는 말로 알려 주셨다. 이 귤은 '흥진'이라는 일반조생귤로 딴지마켓에 납품되는 품종이다.





 


숲과 밭의 경계가 모호한 곳도 있다.



 



창한 숲과 화창한 하늘 아래 1차산업이 창창하게 번창...


라임 별로냐?




 


각양각색의 귤밭을 양대표의 모친은 '빌레파니'라 부른다. 빌레는 평평한 암반을 뜻하고 파니는 밭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인데, 양대표는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밭에서 당도, 외관, 사이즈를 인위적으로 관리 하지 않기 때문에 귤이 건강하고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이라는 설명을 이어갔다.


'근데 올레길 다니면서 얻어 먹는 귤이 원래 다 그런 거 아닌가?'


거칠고도 아름다운 귤밭과 그 풍경을 닮은 어머님의 모습이 안정감을 주긴 했지만 양가네 농장 귤만의 특출난 장점이나 객관적인 검증 거리를 발견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줄 요약 : 농약, 화학 비료 사용이 적고, 반사필름을 이용한 당도 관리, 열/약품 후숙 및 왁싱을 하지 않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귤이다.

 






[2부] 수확에서 배송까지




 


"기자 아가씨, 귤을 그냥 따면 꼭지가 열매에서 분리된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가위로 자르는 거에요"







 


바구니에 하나씩 담아가는 귤







 

 


하나씩 하나씩



 


 




전날 주문 수량이 많았는지 수확은 해 지고 어두워질 때까지 계속됐다.






 



 

어머니가 귤을 따는 동안 큰아들은 내내 스맛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는 아니고, 좁은 수레를 이용해 끌고 와서



 




경운기에 싣고 선과장으로 가져간다.







 


선과작업이란 귤의 품질과 크기로 상품과 비상품 등을 나누는 작업을 의미한다.






 


양가네농장에서는 완전 작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귤만 골라내고 (감도 골라낸다)



 





 



괜찮은 귤을 박스에 담는다.




 



 

귤 1상자에 10KG 






양가네농장 상품 설명 페이지







 


 보온성과 쿠션감이 뛰어나 보이는 의자.








보온성과 쿠션감이 뛰어나 보이는 의자.다음날 오전 열한시에





 




택배 차량이 선과장에 도착한다.



 



 



송장을 부착하고





 


발송하면 택배 차량은 정오무렵 제주항에 도착하여 오후 네다섯시경 목포항에 도착, 다음날이면 주문자의 집으로 귤이 배달된다.



 



 


아직 익지 않은 일반조생과 상품가치가 떨어져 폐기된 극조생. 날씨가 추워지기기 시작하면서 양씨네 농장은 극조생 출하를 마치고 딴지마켓에 일반 조생 감귤을 공급한다.


한 줄 요약 : 오늘 오전 아홉 시까지 주문하면. 어제 수확한 신선한 귤을 내일 받을 수 있다.






 [3부] 곶자왈의 공생 방식



 



 

이번에 양대표가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바로 옆 동네 저지리 곶자왈.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자갈을 의미하는 제주 사투리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곶은 숲을 뜻하며,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표준어의 ‘덤불’에 해당한다.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



 



 


"양가네 농장이 특별한 가장 핵심 이유가 바로 양가네 농장 자체가 서부 중산간의 '곶자왈'이기 때문입니다."


곶자왈은 돌무더기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하고, 방목지로 이용하거나, 땔감을 얻거나, 숯을 만들고, 약초 등의 식물을 채취하던 곳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불모지 혹은 토지이용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떨어지고 생산성이 낮은 땅으로 인식되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평평한 바위 '빌레'에 얕은 흙이 쌓여서 이루어진 밭 '파니' 즉 곧자왈의 땅에 뿌리내린 귤나무기 때문에 생명력이 강하고 저농약 저비료가 가능하며 하우스 감귤은 물론 차츰 따뜻해지고 있는 서귀포나 평지의 노지 감귤보다 더욱 건강하고 맛있다는 것이 바로 양가네 농장 감귤 의 특징이라는 것. 일반조생귤은 추워지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익는다.



 




지형적인 요인에 의해 제주시 지역과 서귀포 지역 간에 기온차가 나타난다. 겨울철에는 시베리아고기압에 의한 한랭한 북서계절풍이 한라산을 넘으면서 푄현상을 일으켜 두 지역의 기온차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제주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만의 독특한 숲이 생겨나게 되었다. 곶자왈은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 보습 효과가 뛰어나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으로 알려져 있다. 용암제방, 용암수형, 용암돔, 부가용암구 등 특이한 지질구조들이 다양하게 분포하여 제주도만의 특색을 이루고 있다.(위키백과)



 




 


곶자왈의 특징 중 하나는 동일 수종이라도 곶자왈에서의 모습은 육지에서의 모습과 다른 모습으로 자라난다는 것이다. 



 






뿌리를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크고 굵게 자라지 못하고 여러 갈래로 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세종이 득세할 수 없고 다양한 형태와 높이의 식물이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채 각각 영역을 차지하고 공존할 수 있다.







 

그렇게 곶자왈 탐방을 마치고 나왔다.



 



 

 


제주도는 지금 소나무재선충의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 소나무 숲의 40% 가량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있고, 이상기후로  인하여 2090년이면 한반도 남쪽의 평지에서는 소나무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12월에도 따뜻한 서귀포 감귤에 비해 제주 서부 중산간 곶자왈의 노지 조생귤이 더욱 생명력 있고 맛있다는 저지리 작목반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소 논쟁적이긴 하지만, 오히려 필자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어느것 하나 전체를 압도하지 않고 공존하는 모습에서 기존 농산물 유통망에서 잠시 벗어나 개별 가족소농의 귤을 직접 사 먹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한 줄 요약 : 각각의 가족농이 뿌리깊이 자생하는 것이 선진사회 진입의 초석이 된다. (읭?)



 

 





[4부] 양가네 농장 노지 감귤 


 



농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감귤 하우스 사진도 찍어 보았다. 모르는 집 도촬이다.



 



 


역시 때깔이 곱다.



포실포실한 흙 위에서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자라고 있는 귤나무들. 이라고 쓰고 보니 저 귤나무들도 나름의 고충과 애환이 있을 터인데 노지 감귤 소개하느라 도매금에 일괄 폄훼하는 것같아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든다.




 


 




낮달이 떴다.




 





해 저물어 가는 양씨네 농장의 풍경




 



 


살아남은 귤나무와



 



 



 



살아남은 귤나무와



 


 





죽은 귤나무



 



 



 


'어서 나를 먹어주시오' 라고 외치고 있는 듯하다.



 



 





양씨네 농장은 11월초 '극조생', 11월말 '흥진'등 다양한 품종의 귤을 내년 1월까지 공급한다고 한다.







 



찬 바람을 기다리고 있는 흥진. 왕창 주문해도 문제 없다.



 



 


제주 중산간 곶자왈의 땅에



 



 


깊숙히 뿌리내린



 





자연의 미깡낭(귤나무)



 



 


양가네 농장 노지감귤



 



 


'그래, 이건 꼭 먹어봐야 해'



 



 





"미깡 먹엉 갑서예"





다른 상품과 달리 이번에는 최고 품질 검증이나 은하계 최저가 보장같은 컨셉은 내려 놓기로 했다. 그저 1박 2일간의 가족 농장 취재기를 통해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이 기른 귤인지 함께 느껴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같다.


이것은 제주 사람이 심어 제주의 볕과 바람이 기르는 제주 땅의 귤이다. 평범하고 단순한 사실이지만, 또한 단순해지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는 요즘 세상 아닌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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