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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 검사 진짜 제대로 하는 건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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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기사


편집부 퍼그맨

 



해산물을 먹을 때마다 방사능 걱정 많이 하신다.


그런데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고작 일본산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고 사거나 일본산 식품 수입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 발표를 철썩 같이 믿어주는 것 정도다. 그마저도 안 된다 싶으면 좀더 적극적으로,



DSC_0036.jpg



이런 걸 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바다는 칸막이가 없기 때문에 위와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불안감은 가시지 않을 것이다. 물고기들이 식물처럼 한 지역에 뿌리 박고 사는 것도 아닌 데다 일본 앞바다 물고기라도 중국 사람들이 잡아서 팔면 중국산 되는 현재 시스템이 특히나 껄적지근하다. (물론, 이렇게 딴 나라 바다 가서 잡는 건 불법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음식물에 방사능 조사를 하였던 경험이 있던가? 아마, 한반도 역사상 그럴 필요를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 거라 본다. 그러니 체계도 뭐도 없다. 생각보다 엄청 열악하다.

일반검사서.jpg


방사능 검사에 뜻이 있는 업체가 기관에 의뢰해도 이런 결과서만 날아올 뿐이다.
300베크렐 넘는 수치는 검출되지 않았다는 뜻.
실제 검출된 수치가 1베크렐인지 299베크렐인지, 이걸 보고는 알 수가 없다.



단군이래 최초(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거 함 제대로 해보겠다고 나서는 회사가 있으니 바로 딴지마켓에 방사능 검사 건어물을 제공하고 있는 넥스트코리아 되시겠다.


P1010273.JPG


어느덧 딴지마켓의 전통이 되어버린 대표님 얼굴 공개



fullset.jpg



 어떻게 제대로 해보겠다는 건지, 우선 넥스트코리아 건어물의 검사서를 보자.



P1010264.JPG


앞서 보여드린 검사서와 다르게 


이렇게 뭔지 모를 수치들이 잔뜩 찍혀있다. 이건 첫 페이지



P1010265.jpg


방사선 측정의 기준이 될 물질(이런 걸 표준선원이라 한다)을 올려놓고
기계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나온 측정 값이다.
아래 그래프는 방사성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에서 반응을 나타낸 거다.
(표준선원을 감지하고 볼록하게 솟아있다.)



실제로는 방사능, 그거 우리가 생각하는 거보다 졸라 복잡하다. 그런데 현실은 방사'능'과 방사'선'의 개념 구분도 대충, 측정도 대충, 그냥 음식물 앞에 쬐끄만한 기계 갖다대면 띡하고 나오는 줄 안다. 아니다. 원칙대로라면,



60837_72891_4620.jpg


이런 걸 써서 측정하는 게 아니고




BM_285E_shadow_lg_2(2).jpg


이런 걸 써서 측정해야 된다.
기계의 두꺼운 벽은 납으로 만들어져서
자연 방사선 땜에 엄한 수치가 나오지 않도록 차단해준다.



이런 장비를 사용해서 검사하면 사진으로 보여드린 것과 같이 표로 정리할 수 있는 수치들이 쭈루룩 나오는 거다.




nextkorea결과.jpg



너무 자세하게 설명드리면 길어질 거 같아 중요한 부분만 짚어드린다. Nuclide Name에 여러 방사성 원소, 특히 요오드-131과 세슘-137이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게 보인다.


그리고 Live time 즉, 계측 시간이다. 얼만큼 오래 측정했는가도 방사선 검사 수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오래 측정할수록 수치 내려감) 이것을 표시해야 검사가 야매였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건 MDA(Minimum Detectable Activity)값이다. 당 표본을 검사한 조건에서 기계가 계측할 수 있는 방사능의 최소 수치다. 쌀 한 알의 무게를 kg단위 저울로 재서는 알 수 없는 거다. 마찬가지로 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수치의 방사능은 기계가 읽지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표시해주는 거다. 


자 어떤가? 이 정도 기록해서 까보이는 업체면 뭔가 열심히 하려는 자세만큼은 인정해도 될 듯 싶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다.

 



리나라, 멸치 소비 엄청 한다. 국물 요리를 위해 육수를 내는데 대부분 멸치가 쓰이기 때문이다. 이걸 전수 조사할 수 있는 시설,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표본 조사로 타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keep-calm-and-don-t-expect-anything.png


기대하지 않는 게 편한 현실!



수많은 어부들이 바다에 흩어져 건져 올린 해산물을 한 데 모아놓고 한 줌의 멸치를 쥐어 담는다. 그리고 이것을 검사하는데 보낸다. 그것도 한 달에 한 번만... 자, 열분덜은 이런 것을 표본 조사라 부를 수 있겠는가?


그래서 넥스트코리아는 고민했다. 일단 의미있는 분류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건 어부들이 그물을 내릴 때마다 군집을 구분하는 것이지만 그 많은 어부들을 매입처 하나가 통제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바로 이거다.



1372587961984.jpg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 설명 드리지만 이거, 경매할 때 물고기 원래 주인, 즉 잡아온 어부가 누구인지 표시해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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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즉, 한 어부가 잡아온 멸치를 살 때마다 거기서 표본을 뽑는 거다. 그리고 이 경매는 거의 매일 이뤄지기 때문에 그만큼 검사도 자주 행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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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잰데?



그래서 넥스트 코리아 건어물에는 이런 스티커가 붙게 된 것이다.



010101.jpg 010102.jpg



똑같은 라벨이라고? 제품번호 검출 한계 표시를 보시라. 다르다. 이것은 방사능 검사 결과를 알려주는 라벨인 동시에 표본을 뽑은 제품들 간의 분류가 서로 뒤섞이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한 라벨이기도 하다.


자, 지금까지 넥스트코리아가 건어물에 방사능 안전검사 라벨을 큼직하게 붙여 파는 이유였다. 하지만 솔직히 이거, 앞서 설명했듯 아직 시작 단계에서 이제 제대로 해보자는 업체가 나타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넥스트코리아 대표님의 장차 기업 운영 목표는 어떻게 보면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다.



"저희 업체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수산물 전수 조사 시스템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멸치랑 다시마만이 아니라 고등어, 조기 같은 어종까지요."



그 얘길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해드렸다.




"우리나라에 그런 시스템이 생긴다면 그야말로 수산업 선진국이겠네요."



이상이다. 자세한 옵션 별 이미지는 제품상세정보 탭에서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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