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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글쓰기-표1평면.jpg

 

“어떻게 써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대한민국 최고의 연설가, 두 대통령에게 배운다

 

청와대에서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던 저자가 8년간 두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말과 글’에 관한 최초의 책!

대우그룹 회장과 효성그룹 회장의 연설문도 작성했던 저자 강원국은 한국의 정치와 경제 분야 ‘거인’들의 연설문을 책임져 왔다.

연설문의 ‘달인’인 저자는 그간에 온몸으로 체득한 글쓰기 비법을 40가지로 정리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총과 칼이 아닌 말과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금이 ‘불통의 시대’이기 때문에 두 대통령이 발휘했던 언어의 설득‘력’에 우리는 다시 주목한다.

 

대부분의 글쓰기 책들이 설명과 예문으로 이루어진 반면에, <대통령의 글쓰기>는 저자가 겪은 독특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비법이 기억에 남게 된다.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대통령의 무수한 문장들, 위기의 순간에 발표한 연설문에 얽힌 일화들이 주는 리얼리티는

독자들에게 웰메이드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현대인은 기획안부터 SNS 글쓰기까지 수많은 글쓰기 상황에 노출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한때 글쓰기에 젬병이었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평범한 사람이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자가 안내하는 40가지 글쓰기 비법을 좇다보면 글의 목적, 대상, 전달하는 매체, 장소, 상황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해야 자신의 뜻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써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터득할 수 있다.  

 

 어렵기만 한 글쓰기? -

‘대통령 연설’이라는 최고의 글쓰기 전략에서 배우자

 

서류 작성을 위해 한글 프로그램의 하얀 창을 띄워놓고 고쳤다 쓰기를 수십 번 반복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심 끝에 써서 낸 문서로 퇴짜를 맞고 난 뒤, 무엇이 문제인지 그 원인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 거기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서류에 쓴 토씨 하나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일을 그르치게 만들기라도 하면 더욱 난감해진다.

과연 어떻게 써야 상대를 설득하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자는 대통령의 연설문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얻는 글쓰기 방법을 제시한다. 대통령은 연설문을 통해 자신의 뜻을 국민에게 전하고 국가를 통치한다.

연설문이란 원하는 방향으로 국민과 국가를 설득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글이다. 예컨대, 대통령의 취임식은 앞으로 5년 동안 어떻게 국가를 운영할지

국민을 설득하는 첫 번째 자리다. 취임사에는 대통령의 철학, 정책, 비전을 담되 국민이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쉽고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그래서 취임사는 발표 한 달 전부터 교수, 소설가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가장 명확하게 뜻과 방향을 제시하도록 구조와 단어들을 쌓는다.

그야말로 ‘현존하는 가장 전략적인 글쓰기 방법으로 쓰인 글’이다. 

 

저자는 취임사를 비롯하여 대일외교의 뜻을 담는 ‘3.1절 기념사’, 남북관계의 방향을 담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 연설’ 등 연설문을 예로 들어,

글을 쓸 때는 무엇을 파악해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노무현 대통령의‘카피’vs 김대중 대통령의 ‘비유’

 

글의 목적,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가 무엇이든 글을 받는 상대방은 단시간 안에 글의 목적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첫줄부터 횡설수설하는 글, 복잡한 글은 가차 없이 탈락되거나 부정적인 회신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문학적인 글쓰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벽에 부딪힌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참을성이 없다.

애매한 것을 싫어하고,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 지면은 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가?

 

대통령은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만 명에 이르는 청중을 상대로 연설을 한다.

발표되는 장소나 전달되는 매체까지 고려하면 장황한 글, 긴 글은 곧바로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그래서 두 대통령은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에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는 한 단어,

한 문장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인사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 다소 과격한 글이지만, 사람들은 인사 청탁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그 의지를 단 한마디로 파악할 수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비유법을 주로 썼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전진하다.” “햇볕정책” 등

머릿속으로 곧바로 그려지는 비유를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표현했다. 저자는 이밖에도 핵심 메시지를 쓰는 법, 글의 기조를 잡는 법, 서술, 표현법과 퇴고의 방법 등

각 꼭지마다 두 대통령이 주로 사용했던 글의 기법들을 밝힘으로써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아가도록 안내한다.

  

청와대의 뒷이야기, ‘고스트 라이터’ 연설비서관의 세계

 

저자는 연설비서관이었기에 볼 수 있었던 청와대 안의 속사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글쓰기 비법들을 술을 먹고 연설문을 쓰는 바람에

광복절 경축사의 꼬랑지가 잘린 사연, 대통령의 글을 받아 적기 위해 화장실에서 기어 나온 사연 등 비하인드 스토리 함께 부담 없이 다룬다.

또한 고(故) 김선일 씨 피랍사건, 대연정 제안, 2차 남북정상 회담 당시 북에서 쓴 대(對)국민 보고연설, 이라크 파병 때 쓴 연설에 관한 일화들에서는

연설비서관으로서 느끼는 중압감이 얼마나 큰지도 엿볼 수 있다. ‘자신’을 버리고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어 그 사람의 논리 전개 방식과 고유의 표현 방식,

어투나 호흡, 즐겨 쓰는 농담까지 철저하게 따라야 하는 연설비서관으로서의 고충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갖는 의미이다.

일반인은 잘 알 수 없었던 연설비서관이라는 자리, 청와대의 ‘고스트라이터’가 어떤 역할을 했고 무엇을 남겼는지 처음으로 조명한다.

 

 

‘글쓰기’로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철저히 ‘을’ 되라!

 

‘디테일한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다.

저자는 이런 때일수록 글을 먼저 쓰는 쪽에서 철저히 ‘을’이라는 인식을 갖추라고 말한다.

여기서 ‘을’이란 단순히 내가 비즈니스 약자라는 의미는 아니다. 글이란 것은 그 글을 봐 주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게 하고 제대로 이해시킬 책임은 쓰는 사람에게 있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도 상대방이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글,

죽은 글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그런 의미에서 철저히 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두 대통령 또한 연설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만큼은 국민 앞에 자신이 을이란 마음으로 연단 위에 섰다.

같은 주제로 여러 버전의 글을 쓰고 그중에서 국민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표현 방법, 국민이 가장 쉽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단어로 만들어진 연설문을 골라 국민 앞에 섰다.

 

결국 지금 자신이 말하려는 메시지가 상대방이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인지 나의 표현 방법이 상대방이 이해하기에 편한지 끊임없이 의식할 때, 글로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대통령의 수정 정도에 따라 연설비서실 스스로 나름의 등급도 매겼다.

단어 몇 자 고쳐서 내려오면 만점 수준. 한 단락을 긋고 좌우 여백에 다시 쓰면 그것 또한 매우 양호.

한 쪽 전체에 가위표를 치고 뒷장에 다시 쓰면 좀 심각하다. 더 큰 문제는 녹음테이프가 내려오는 경우다.

대통령이 고쳐보려 했지만 어찌 손을 댈 수가 없을 때는 직접 녹음을 해서 테이프를 내려 보낸다. 이것을 우리는 ‘폭탄’이라고 불렀다.

연례행사처럼 1년에 한 번씩은 폭탄이 터졌고, 연설비서실 구성원 모두 폭탄 하나 정도 맞는 아픔을 겪었다.

대통령은 ‘폭탄’을 녹음하기 전에 부속실에 물어봤다. “이 연설 몇 분짜리지요?” 녹음테이프에서 들려오는 첫마디 육성은 연설 제목이다.

“이것은 국군의 날 연설문입니다.”

 

놀랍게도 녹음은 한 번도 끊어지지 않는다. 연설 시간에 꼭 맞는 분량으로 끝이 난다. 우리는 대통령의 육성을 실연문 형태로 다시 옮겨 작성한다.

그러면 대통령은 그것을 들고 가서 연설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연설비서실에서 감당할 만큼만 일을 맡겼다.

연설비서실에서 보고한 초안이 아예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자신이 직접 작성하거나, 시간이 없어 도저히 쓸 수 없을 경우에는 부속실에서 쓰게 했다.

따라서 대통령에게 한 번 보고한 초안을 연설비서실에서 다시 쓰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쓴 초안을 되돌려 받지 못할 때가

다시 쓰는 것보다 100배는 더 힘들었다.

p. 14 <비서실로 내려온 ‘폭탄’-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 중에서

 

2006년 신년사 준비. 노 대통령이 연설비서실에서 보고한 초안을 수정하여 내려 보냈다. 2006년은 병술년 개띠 해였다. ‘개의 해’였던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 수정본이 ‘국민 여러분, 개해가 밝았습니다’로 시작했다. 초안은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였다.

연설비서실은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개띠 해지만 설마 대통령이 ‘개해’라고 하셨을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은 개띠 해에 ‘개해’라고 표현한 것이 뭐가 문제냐고 했다. 결국 대통령에게 여쭤봤다.

대통령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그거 오타네.” 하는 거였다. 대통령이 수정을 하면서 ‘새해’를 ‘개해’로 잘못 친 것이다. 그

러고 보니 컴퓨터 자판에서 ‘ㄱ’과 ‘ㅅ’은 붙어 있다. 확인과 퇴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 기회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주관이 뚜렷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분이다. 그래서 흔히 고집이 셀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적어도 연설문 수정과 관련하여 겪어본 바로는 그렇다. 어떤 참모가 ‘이 얘기는 수위가 너무 높습니다’ 하면 처음에는 듣기만 한다.

그런데 그 참모가 다시 같은 내용을 건의하면 항상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다.

 

“두 번씩이나 얘기할 때는 필시 무슨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수용하는 게 맞습니다.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닌 한 그 사람을 참모로 뒀으면 받아들여야지요.

 

p. 142 <국민 여러분 ‘개해’가 밝았습니다-시작보다 중요한 퇴고> 중에서

 

 

 

글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원칙, KISS!(Keep It Simple Short)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할 수만 있다면 짧을수록 좋다.

글이 길다고 감동이 더 있고, 더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다. 광고 카피처럼 때로는 한 문장, 단어 하나가 긴 글보다 더 힘 있고 감동적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글이 길면 초점이 흐려지고, 읽는 이로 하여금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읽는 사람의 수고와 시간을 배려하는 것은 중요하다. 별다른 감동도, 유익도, 재미도 없는 글을 긴 시간 읽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는 한 단어, 한 문장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예를 들어, 인사 청탁은 안 된다는 단호함을 “인사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말로, 부동산 투기근절 의지는

“강남불패면 노무현도 불패다.”라는 말로 함축했다. 독자나 청중은 긴 글이나 장황한 말 속에서 한 단어, 한 문장만 기억한다는 게 노 대통령의 지론이다.

글을 쓸 때는 바로 그 문장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주제문이라고 부르는 이 한 문장을 노 대통령은 ‘표어’라고도 했고,

‘카피’, ‘명제’라고도 했다. 바로 이 표어, 카피, 명제를 놓고 늘 고심했다.

p. 158 <봉하에서의 대통령 퇴임 연설-짧은 말의 위력> 중에서

 

대통령 스피치라이터의 조건은 무엇일까? 거두절미하고 얘기하면, 고스트라이터(Ghost Writer)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수위원회를 거쳐 참여정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건 내 연설문이 아니야.” 너무나 치명적인 지적이었다. 스피치라이터에게는 ‘내’가 없다. 자기를 버려야 한다.

언젠가 어느 고위 공무원이 ‘공무원에겐 영혼이 없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스피치라이터야말로 영혼이 있어선 안 된다.

대신, 연설하는 사람에 빠져 살아야 한다. 그 사람에게 빙의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아바타가 되어야 한다.

연설 현장에 가면 그분은 어떤 생각, 무슨 말을 할까?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 그 사람의 논리 전개 방식과 고유의 표현 방식, 어투나 호흡,

즐겨 쓰는 용어와 농담까지 철저하게 따라야 한다. 그래서 특유의 개성과 색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누가 봐도 이 연설문은 그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하는 것이다. 연설문을 쓰면 김 대통령 연설문은 호남 출신 행정관이,

노 대통령 연설문은 부산 출신 행정관이 어투까지 흉내 내면서 몇 번씩 읽어봤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리하여’, ‘~해 마지않습니다’, ‘말하자면’ 같은 표현을 자주 썼다. 노 대통령 역시 자주 쓰는 단어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더 이상’은 늘 ‘이상 더’라고 썼다. 연설문에 ‘더 이상’으로 써놓아도 대통령은 ‘이상 더’라고 읽었다. 이런 표현이 많다.

연설비서실은 각자 책상에 붙여놓고 가급적이면 대통령이 자주 쓰는 단어를 썼다.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 그는 이상 더 스피치라이터가 아니다.

p. 203 <보이지 않는 유령이 되어라> 중에서

 

그날 밤, 고려호텔에 묵고 있는 내게 북측 사람이 찾아왔다. 대통령이 백화원 초대소로 데려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음 날 있을 대국민 보고 연설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도착하니 나 혼자만을 위한 저녁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대형 식탁에 덩그러니 앉았다.

열 서너 차례 나오는 코스 요리를 가져오는데 음식을 넘길 수가 없었다. 연설문 작성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정상회담에 배석한 조명균 안보정책비서관 등과 함께 밤을 새워 연설문을 작성했다. 방에는 TV 소리를 크게 틀어 놨다.

만에 하나 도청에 대비한 것이었다. 연설문 작성을 마친 시간은 새벽 다섯 시. 대통령 방에 원고를 넣어 놓고 백화원 마당을 산책했다.

꿈만 같았다. 원고에 관해 대통령은 말이 없었다. 이 내용을 가지고 알아서 하겠다는 뜻이었다. 백화원 초대소에서 돌아오니 ‘난리’가 나 있었다.

나를 담당했던 북측 직원이 사색이 돼 있었던 것이다. 그는 나를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책임을 맡은 북측

요원(우리로 따지면 국정원 직원)이었는데, 내가 밤새 사라져 버렸으니 놀란 모양이었다. 원래 남측 수행원은 그 누구도 호텔 밖에 나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나를 찾는 마당에 내가 자청해서 북측 요원에게 보고할 의무는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친구는 상부로부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불호령이 떨어졌다며 아침에도 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자기는 죽은 목숨이었다고

나를 탓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나에게 우리 아내의 직장도 알고 있고, 차는 무엇을 타며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호기를 부리던 친구였다.

 

p. 267 <여섯 번의 고비를 넘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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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들어가는 말. 청와대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1. 비서실로 내려온 ‘폭탄’-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

2. 관저 식탁에서의 2시간 강의-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3. 대통령과 축구경기 한 판-생각의 숙성시간을 가져라

4. ‘인민’이란 표현이 어때서요?- 독자와 교감하라

이야기 하나. 인수위원회에서 글쓰기 50일

 

5. 옥중서신이 말해주는 것- 집중과 몰입의 힘

6. 청와대 리더십비서관이라는 자리- 글쓰기의 원천은 독서

7. 손녀뻘 되는 비서 앞에서 연습하는 대통령- 결국엔 시간과 노력이다

8. 대통령 전화 받고 화장실에서 기어 나온 사연- 메모하라

이야기 둘. 청와대 생활과 과민성대장 증세

 

9.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모르겠네”- 횡설수설하지 않으려면

10. 비장함이야, 축제 분위기야?- 기조를 잡아라

11. 짚신으로는 나물을 만들 수 없습니다- 글의 생명력은 자료에서부터

12. 글쓰기란 결국 얼개 짜기- 글의 구조 만드는 법

이야기 셋. “사과했으면 탄핵하지 않았겠는가?”-대통령 직무정지 기간의 기록

 

13. 말과 글은 시작이 절반- 첫머리 시작 방법 17가지

14. 대통령의 글 전개하기 가르침 ①- 서술하기

15. 대통령의 글 전개하기 가르침 ②- 표현하기

16. 글을 끝내는 열두 가지 방법- 맺음말 쓰기

이야기 넷. 광복절 경축사 꼬랑지가 사라진 까닭

 

17. 국민 여러분 ‘개해’가 밝았습니다-시작보다 중요한 퇴고

18. 글쓰기의 화룡점정- 이름을 붙여라

19. 삼일절 아침에 쓴 경위서 한 장- 글은 메시지다

20. 봉하에서의 대통령 퇴임 연설- 짧은 말의 위력

이야기 다섯. 연설의 달인이 들려준 이야기

 

21. 대통령의 언어 VS 서민의 언어- 쉽게 쓰자

22. 노 대통령이 보고서 작성에 주문한 한 가지- 명료하게 써라

23. “살아온 날을 보면 살아갈 날이 보입니다”- 진정성으로 승부하라

24. 그럴 때만 일국의 대통령인가요?-애드리브도 방법이다

이야기 여섯. 보이지 않는 유령이 되어라

 

25. 손목시계에 ‘침묵’이라 써놓은 김 대통령-잘 듣고 많이 말하라

26. 다섯 번의 죽을 고비, 6년의 감옥생활- 콘텐츠 만들기

27. 영상메시지와 서면메시지는 무엇이 다를까- 형식도 무시할 수 없다

28. 어느 연설보다 위대한 웅변, ‘눈물’- 이미지도 놓치지 말자

이야기 일곱. 대통령과의 특별한 여행

 

29. “우리는 아무리 약해도 강합니다”- 용기가 필요하다

30. 청와대 독회제도- 글을 혼자 쓸 필요는 없다.

31. “하나님 뜻에 따르겠다니요?”-유머 던지기

32. 대연정 제안은 갑작스러운 게 아니었다- 타이밍 잡기

이야기 여덟. 여섯 번의 고비를 넘었다

 

33. “그가 쓴 글을 가져와 보세요”- 자기만의 글을 쓰자

34. 아랫목 윗목론의 탄생- 적당히 잘 꾸며라

35. 이름을 불러줬을 때 꽃이 되었다- 거명하기

36. 만델라를 위한 만찬 연설문과의 인연- 칭찬의 기술

이야기 아홉. 피 말리는 취임사 집필과정

 

37. 국민을 향한 짝사랑 연서-편지를 써야 할 때

38. 왕관을 쓰려는 자, 글을 써라-리더의 조건

39. 김대중 대통령이 종이를 반으로 접을 때-치유의 글쓰기

40. 예의 중시 vs 교감 중시- 두 대통령 연설문의 차이

이야기 열. “가문의 영광입니다.”

 

 

집필 후기. 두 대통령과 만난 행복한 

참고문헌

 

 

◆ 저자 소개

 

강원국 지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8년 동안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었다.

김대중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에는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대통령은 말을 통해 자신의 뜻을 밝히고 나라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그 말은 글에 기초한다.

저자는 두 대통령에게 어떻게 하면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쉬운 말로, 가장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직접 배웠다.

또 두 대통령이 어떻게 말과 글을 통해 다수의 마음을 모으고 난국을 돌파해갔는지 현장에서 체득하고 조력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어줬고, 노무현 대통령은 불러서 앉혀놓고 토론하듯 가르쳤다. 


연설문을 쓰는 일은 단지 글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연설하는 사람의 생각하는 방식과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하다.

“총칼로 집권한 대통령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얻어 집권한 대통령들 밑에서 말과 글을 배웠다.”며

“두 대통령과 함께해서 행복한 8년이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이 책은 이런 배움의 결과물이다.

 

청와대 시절 외에도 대우 김우중 전 회장과 효성 조석래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던 때에 스피치라이터로 일했고,
대우증권과 벤처기업, KG그룹 등에서 주로 글 쓰는 일로 20여 년 동안 밥 먹고 살았다.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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